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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2화

침서는 낙청연의 손목을 꽉 누르면서 말했다.

“움직이지 말거라. 데지는 않을 거다.”

“그럴 리가 있습니까? 이거 놓으세요! 제가 손목을 잃는다면 진법을 쓰지 못해 당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침서는 그 말을 듣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상황에서도 날 도울 생각을 한다니, 아주 마음에 드는구나. 난 네 손에 그 어떤 흉터도 남기지 않을 생각이니 안심하거라.”

그는 말하면서 낙청연의 손목을 감은 그 기관 위로 천천히 용융액을 들이부었다.

뜨거운 기운에 낙청연은 바짝 긴장했다.

그녀는 침서를 전혀 믿을 수 없었다.

용융액 속 튀어 오르는 불길은 본 낙청연은 긴장한 얼굴로 피했다.

뜨거운 용융액이 그녀의 피부에 닿을 듯했다. 펄펄 들끓는 느낌 때문에 낙청연은 기관이 당장이라도 녹아내려 그녀의 손목까지 녹을 것만 같아 저도 모르게 움찔 떨었다.

때마침 침서가 기관을 돌려 낙청연의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게 했다. 그녀의 움직임 때문에 아래로 흐르던 용융액의 방향이 살짝 빗나갔다.

침서는 곧바로 손을 뻗어 낙청연의 손등을 막았다.

그 바람에 흘러내린 용융액 한 방울이 그의 손등 위로 떨어졌고 살이 타들어 가는 소리에 머리털이 쭈뼛 솟았다. 낙청연은 경악했다.

침서를 바라보았지만 그는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안색 하나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침착한 눈빛으로 그녀의 손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움직이지 말라니까. 난 널 다치게 하지 않을 것이다.”

“미래의 여국 대제사장에게 어찌 흉터를 남길 수 있겠느냐? 대제사장은 반드시 완벽해야 한다!”

그의 눈빛은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처럼 사람을 두렵게 만들었다.

낙청연은 그 말을 듣고 흠칫했다.

“뭐라고요? 여국 대제사장이요?”

침서가 그녀를 알아본 걸까?

아니, 그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침서는 그녀를 통제하여 여국 대제사장으로 만든 뒤 자신이 여국을 장악할 셈인 걸까?

여국인은 모두 대제사장의 명령에 따르니 말이다.

“됐다.”

침서가 위에 냉수를 뿌리자 ‘치지직’ 하는 소리가 들렸다.

낙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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