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닫은 김 현령은 월아진의 백성들을 살피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그는 다른 방에 가서 사람들을 살펴보았다.두 개 방이 비어있었다. 분명 꽉 차야 했을 방이다.그는 옆 방 방문을 두드리며 물었다. "저 방 주인을 아느냐? 사람들이 어디로 갔는지 아느냐?"남자는 놀란 듯 눈을 피했다.김 현령은 그것을 알아차리고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묻지 않느냐!"상대는 그제야 우물쭈물하며 입을 열었다. "유 씨가 사람들을 데리고 월아진으로 돌아갔습니다. 바보가 강변에서 금덩이를 주워 오는 것을 보고 신이 나서 달려갔습니다."그 말을 들은 김 현령의 안색이 변했다. "제멋대로군!"그는 황급히 몸을 돌려 사람을 뒤쫓아 가게 했다.그는 여인숙을 나가려던 바보를 잡아당겼다."번개가 칩니다! 번개가 칩니다! 무서워! 무서워!" 바보는 김 현령의 손을 잡고 놓으려 하지 않았다.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비가 오려는 듯 번개가 쳤다.바보는 겁에 질려 김 현령을 꼭 끌어안았다.김 현령은 이를 보고 마음이 더욱 급해 났다. 곧 비가 올 것 같았다. 월아진은 침수될 것이다. 그곳에 간 사람들이 위험했다."얼른 방으로 들어가, 난 아직 할 일이 있어." 김 현령이 급한 마음에 바보를 옆으로 밀치고 밖으로 뛰쳐나갔다.바보가 그를 막으려 했다. "천둥이 칩니다! 가면 안 됩니다!" 바보가 문 앞에 기대어 다급하게 소리쳤지만 김 현령을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김 현령은 현아로 돌아갈 겨를도 없이 거리에서 순찰 중인 부하 몇 명을 불러세웠다. "월아진으로 가 사람을 구해야 한다.""어르신 곧 비가 올 겁니다. 지금 그곳에 가는 것은 위험합니다.""며칠 전 나룻배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유용할 겁니다!"김 현령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월아진으로 향했다. 그곳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의롭게 향했다.큰비가 장대처럼 세차게 쏟아졌다.거리의 사람들은 집으로 도망치기 바빴고 거리가 텅 비었다.강기슭은 멀지 않은 곳에서 5천여 명의 정예병이 주둔하고 있었다. 강물이
김 현령은 한눈에 그들을 알아보았다. "저기, 저기 있어!"작은 배가 즉시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향했다.그곳은 산비탈의 가장자리로, 사방이 모두 나무줄기로 되어 있었고, 작은 배가 들어갈 수 없었다. 게다가 물살이 점점 거세지고 있었다. 작은 배는 여러 사람이 저어야 그나마 진정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수시로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갈 것이다.그래서 구조를 요청하던 그들도 쉽게 다가오지 못했다.그들은 나무에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그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묶여서 움직일 수 없습니다!""어르신, 여기 산적이 있습니다!"말을 들은 김 현령이 대꾸했다. "밧줄을 들고 물에 들어가, 사람을 구해와."두 사람은 즉시 밧줄을 묶고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구하러 갔으나, 마침 그때 숲 속에서 끊어진 줄기가 떠밀려 오더니 두 사람을 그대로 감아 버렸다.밧줄이 갑자기 머리 위로 당겨졌고, 배까지 함께 당겨졌다.김 현령은 즉시 밧줄의 한쪽 끝을 가까운 나무줄기에 묶고, 즉시 분부했다. "빨리 사람을 구하고 저 둘을 끌어오라."한쪽에서 사람을 끌어당기자, 김 현령은 직접 밧줄을 매어 한쪽에는 자신의 허리에, 한쪽에는 나무줄기에 묶은 다음 끌어당겼다.몇 명의 부하들은 매우 놀랐다. "어르신!"하지만 그들은 막을 수 없었다.곧 김 현령은 그들에게 헤엄쳐 가더니 칼을 들고 위의 밧줄을 끊었다. "더 있습니다, 발도 밧줄에 묶여 있습니다."김 현령은 숨을 들이쉬고 물속에 들어가 그들에게 줄을 끊어주었다.하지만 그때 물이 그들의 가슴까지 차올랐고 목까지 잠겨버렸다.살기 위해 발악하던 그들은 발에 묶인 밧줄이 끊어지는 순간, 김 현령의 몸을 세게 밟더니 힘껏 작은 배로 헤염쳐 갔다.짓밟힌 김 현령은 강제로 물을 들이마셨다.풀린 밧줄은 물줄기 때문에, 되려 김 현령이 목을 옭아매었다.밧줄이 당겨지는 순간, 사람들은 그 밧줄을 잡고 배에 기어올랐다.물속에 있던 다른 두 명의 부하들도 배에 태워졌다.한 사람이 당황해서
비가 세차게 내려 온몸이 지쳐 있던 부진환은 불안한 마음을 참지 못했고 그래서 쉬지도 못했다. 아예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김 현령과 일을 상의하려고 했으나 김 현령을 찾을 수 없었다.그는 사람들에게 물었으나, 아무도 김 현령이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했다.부진환은 겉옷을 챙겨입고 삿갓을 쓰고 문밖으로 나갔다. 비가 너무 쏟아져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김 현령은 분명 월아전으로 향한 백성들이 걱정되어 그곳을 갔다고 직감할 수 있었다. 부진환은 객사를 찾아다녔다.그러자 어떤 객사의 장궤가 말했다. "겁도 없는 백성들이 월아진으로 가는 바람에 김 현령은 그들을 찾기 위해 따라갔습니다.아직 안 돌아오셨습니다."그 말을 들은 부진환은 미간이 꿈틀거렸다.월아진은 이미 물에 잠겼을지도 모른다.그는 김 현령을 찾기 위해 즉시 계진과 주락을 불러 월아진으로 향했다.그들은 특별히 기관들을 가득 실은 배 한 척을 끌고 갔다.봉시는 강화진에 도착한 후, 배 한 척을 만들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물살이 세고 험한 강에서 사람을 구조하는 데 쓰려 한 것이다.그들은 즉시 웨야진으로 달려갔다.그러나 그들이 월아진에 도착했을 때, 집들은 이미 거의 물에 잠겨 있었다. 물 위에 잡동사니가 엄청나게 많이 떠다니고 있었다.그들은 하류로 가서 두 그루 나무 사이에 갇힌 배 한 척을 발견했다. 배 위의 사람 몇 명이 갇혀 있었다. 그들은 그곳을 탈출할 방법을 생각하는 것 같았다."현아의 사람이오? 김 현령을 봤소?" 부진환이 황급히 입을 열었다.상대방이 다급히 말했다. "김 현령께서 떠내려갔습니다!"부진환을 태운 그들의 배가 다른 배에 갇힌 사람들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기관을 동원해, 두 그루의 나무 사이에 낀 작은 배를 끌어냈다. 부진환은 밧줄을 가지고 배 위로 뛰어올랐다.김 현령을 빨리 찾기 부진환 말했다. "따로 가는 게 좋겠소!""찾으면 바로 알려주시오!"부진환은 곧장 작은 배를 타고 갈림길로 돌아들어 가 김 현령을 찾으러
부진환은 마음이 언짢았다. 만약 자기였다면 몰래 도망쳐 돌아온 그 몇 명의 마을 사람들은 관여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는 김 현령처럼 모두를 사랑하고 사심이 없는 사람이 될 수 없다.규칙을 지키지 않는 몇 명의 사람을 위해서, 나라를 위하고 백성을 위하는 좋은 관원이 자기 목숨을 거는 것은, 정말 가치가 없는 것이었다.김 현령은 부진환의 손을 꼭 잡았다. "세자 전하, 아직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전하께 부탁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발, 꼭 들어주십시오."부진환이 입을 열었다. "말씀하시오!"김 현령이 말했다. "제 딸 김옥한을 세자 전하께 맡기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부진환은 온몸이 굳었다.김 현령이 계속해서 말했다. "세자 전하를 난처하게 하는 것은 알지만, 누구도 믿을 수 없어 세자 전하께 이렇게 무리한 부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제발, 부탁합니다!"김 현령의 입에서는 끊임없이 선혈이 흘러넘쳤다.그는 손을 꼭 쥐고 김 현령의 숨결이 희미해지는 것을 느꼈다. 부진환은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의 대답에 김 현령은 안도하며 눈을 감았다.순식간에 숨이 멎었다.부진환은 그의 코끝에 손을 갖다 대었지만 호흡이 없었다.곧 계진도 이곳을 찾아냈다.그들은 기슭에 올라서야 김 현령의 호흡이 멈춘 것을 알아챘다.몇 명의 김 현령의 부하들은 땅에 무릎을 꿇고 통곡했다. "어르신!"그들은 모두 김 현령이 강을 건너는 것을 막지 못한 것을 몹시 후회했다.이어 몇 명이 김 현령의 부검을 배에 태우고 출발했다.부진환이 물었다. "구한 백성들은 어디에 있소?"한 사람이 말했다. "우리는 그들을 기슭에 내려놓고 김 현령님께 왔습니다.""그곳에 있을지,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지 모르겠습니다."그들은 부진환에게 손짓으로 방향을 알려줬다.몇 명의 사람들이 그들이 말한 방향으로 노를 저어 갔지만, 아무도 없었다.벌써 돌아간 건지 알 수 없었다."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우리도 먼저 돌아갈까요?" 주락이 물었다.그들은 물
계진도 물 안으로 뛰어들었다. 현아의 다른 사람도 물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하려 했다.주락은 배에 남아 배를 멈췄다.배에는 기관실이 있었고 배의 몸체 양면에는 철로 된 갈고리가 있었는데 나뭇가지와 울퉁불퉁한 암석을 잡을 수 있었다.배는 강의 중심에 평온하게 멈춰있었다.부진환은 물에 뛰어들어 여자를 구하려 했다. 다행히 여자는 무언가에 걸려 먼 데까지 떠내려가지 않았고 부진환은 그녀를 신속하게 닿을 수 있었다.그는 그녀의 몸에 묶인 밧줄을 풀어냈다.바로 이때 뛰어들었다 밧줄 하나를 던져왔다. "세자 전하, 잡으십시오!"부진환은 그 밧줄을 잡아 여자의 몸에 묶었다.여자가 울면서 외쳤다. "제 아들을, 제 아들을 구해주십시오. 제발 구해주십시오."부진환은 여자를 계진에게 넘긴 뒤, 어린아이를 구하기 위해 이동했다.아이는 아무 먼 곳까지 떠내려가고 있었다.부진환은 전력을 다해 그곳으로 헤엄쳤다.다행히 나뭇가지에 걸린 아이는 부진환이 구하러 갈 수 있는 시간을 줬다.그가 가까이 닿았을 무렵, 아기가 걸린 나무갓 지가 당장에라도 끊어질 것 같았다.지세가 낮아 하류가 아주 급격히 변하는 곳이었다. 게다가 빗물이 끊임없이 시야를 방해하는 바람에 팔과 다리에 힘이 점점 빠지면서 마비되는 것 같았다.그가 아이의 옆에 가자마자 나뭇가지가 부러졌다.사람들은 비명을 질렀고, 부진환은 팔을 뻗어 손으로 아이의 옷을 움켜쥐었다.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배에 있는 밧줄은 그들에게 닿을 정도로 길지 않았고 주락은 부진환이 있는 쪽으로 배를 이동했다.배는 물의 급격한 흐름에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어쩔 수 없이 조금씩 이동하기 위해 기관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었다.부진환은 한 손으로 아이를 잡고, 한 손으로 나뭇가지를 움켜잡았다.아이의 몸에 묶인 밧줄을 풀어낸 그는 아이를 나뭇위로 밀어 올렸고 주락의 배가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하지만 배보다 그들에게 먼저 온 것은 거대한 파도였다.삽시에 두 사람을 집어삼켰다. 두 사람은 강물에 떠내려가기 시작했다.
계진은 아이를 품에 안고 나뭇가지를 잡고 버텼다.가까이 다가온 주락은 밧줄을 던졌고 다른 사람들도 헤엄쳐왔다. 그들은 아이부터 배 위로 올렸고 두 모자가 드디어 상봉했다.계진은 머리를 돌려 거대한 파도와 함께 사라진 부진환의 모습을 애타게 찾았다.그는 고개를 돌려 차가운 화살이 나갔다 온 방향을 바라보았고 산기슭에서 누군가의 형체를 발견했다. 상대의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형체는 알아볼 수 있었다.침서였다.계진은 화가 난 듯 이를 갈았다.침서는 산기슭에서 부진환이 물에 휩쓸려 가는 것을 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찾아!""산 사람을 찾든, 시체를 찾든! 무조건 찾아!"그는 오늘 부진환을 반드시 죽여야 했다.그가 살아서 도성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어야 했다.큰비가 내렸지만 낙요는 길을 재촉했다. 어느새 강주 지역에 도착했다.강화진에 도착했다.지나가던 마차를 발견했고, 마차의 창문이 열리더니 누군가 고개를 내밀고 구조 요청을 하고 있었다.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낙요는 고개를 돌렸지만, 창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빗소리를 착각했다고 여겼다.낙요는 방향을 돌려 마차를 돌려세웠다.마차 인부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외쳤다. "비키시오! 길을 막고 있잖소!""차 안에 탄 것은 내 친구요." 낙요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상대는 순간 하늘로 뛰어오르더니 손에 든 칼을 휘둘렀다.낙요는 싸늘한 눈빛으로 장검을 휘둘렀다.낙요는 장검을 칼집을 꺼냈다. 날카로운 검광이 빗물에 뒤엉키고 검기가 맹렬하여 수많은 물방울이 튀었다.두 사람은 불과 세 수를 겨룬 끝에 상대는 낙요의 칼에 베였다.바닥으로 털썩 쓰러진 남자의 옆으로 피가 흘러나왔다.그때 네 명의 남자가 일제히 달려나와 검을 날리며 낙요를 향해 돌진했다.이들은 그나마 몸놀림이 좋았지만, 낙요 앞에선 세 수만에 무너졌다.이 몇 사람의 손에 칼자국이 있는 것을 보니 도둑 같았다.낙요가 마차 문을 열려고 하는데 누군가 먼저 달려나왔다.어떤 여자는 그녀를 보고 깜짝 놀라더니
낙요는 그의 얼굴가 먹구름이 잔뜩 긴 것을 보고 좋은 일은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김옥한은 자기의 아버지가 위험할까 봐 걱정되었다.낙요는 부진환이 걱정되었다. 침서는 이미 도착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월아진은 이미 물에 잠겼을 것이고 침서가 나서면 더욱 위험해졌다. 그녀는 빨리 월아진으로 가야 했다.강화현에 도착하자마자 김옥한을 보내려 했으나, 김옥한은 한사코 월아진으로 가겠다고 했다. 게다가 월아지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알고 있다고 하자, 낙요는 그녀와 함께 가기로 했다.낙요는 지형에 익숙하지 않았고 물에 잠긴 곳에 가면 기슭에 닿아야 하고, 뒤에 가면 온통 산비탈 숲이어서 숲 속에서만 걸을 수 있었다.길이 굉장히 험했다.월아진에 도착한 낙요는 마침 되돌아오는 배를 만났고 안에 타고 있는 주락을 만났다."주락!"그녀가 외치자 주락은 그녀를 발견했다. "대제사장님!”김옥한은 이 호칭에 놀라 낙요를 돌아보았다. "대제사장이었군요!”주락의 배가 가까이 다가왔다.낙요는 부진환을 찾기 위해 고개를 돌렸지만 부진환을 찾을 수 없었다. "김 현령과 부진환은 어디에 있소?”주락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배에 타고 있던 몇 사람이 모두 슬픈 표정을 지으며 살짝 비켜서자 배 위에 누워 있던 그 시체를 드러냈다.김옥한은 자신의 아버지를 보고 크게 충격을 받아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아버지......”낙요가 재빨리 그녀를 부축했다.그러자 주락이 말했다. "김 현령은 백성을 구하기 위해서 나섰습니다. 세자 전하도 사람을 구하기 위해 물에 떠내려가던 중, 화살을 맞았습니다. 계진이 수색하고 있습니다. 그 암살자가 찾이 못할까 봐 걱정입니다. 먼저 백성을 돌려보내고 일손을 찾아오겠습니다.”말을 들은 낙요가 마음을 졸였다."알겠소. 난 세자 저하를 찾으러 가겟소.""대제사장님, 조심하세요.”주락이 김옥한을 부축해 배에 태웠고 일행은 배를 타고 돌아갔다.낙요는 산비탈에 올라가 물살이 빠르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계속 부진환을 찾아다녔다
중상을 입은 부진환은 여전히 혼미 상태였다.계진은 손에 검을 들고 조금도 경계를 늦출 수 없었다.바로 뒤에 침서의 수하들이 포위공격 해오자, 계진은 즉시 검을 들고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선혈이 사방에 튀었고, 칼날이 번뜩이었다.억수처럼 내리는 비도 그 날카로운 격렬한 전투 소리를 덮을 수 없었다.계진 혼자서는 당연히 다수에 대적하기 힘겨웠다.게다가 물속에서 대량의 체력을 소모했으니, 지금, 이 정력이 충만한 병사들과 맞서 싸우자니, 매우 힘겨웠다.한 검 또 한 검 수없이 그의 몸을 베었다.잠깐 후, 계진은 이미 상처투성이가 되었다.계진이 힘없이 쓰러지고, 수많은 검이 그를 향하고 있을 때였다.낙요는 마침내 산꼭대기에서 훌쩍 뛰어 내려와 앞으로 달려갔다.분심검이 칼집에서 튀어나와 사정없이 그 무리를 향해 휘둘렀다.그 사람들은 일제히 뒤로 물러났으며, 끝내 계진을 구했다.계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제사장!”그리고 침서의 눈동자도 흔들렸다.그는 놀라운 표정으로 낙요를 쳐다보았다.그녀가 여기에 찾아올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떠나기 전에 분명 낙요가 여국을 떠났다고 들었다.이렇게 빨리 돌아오다니!게다가 강화까지 달려왔다니!낙요는 고개를 돌려 아직 혼미 중인 부진환을 쳐다보더니, 계진에게 당부했다. “잘 보살피거라.”계진은 또다시 손에 든 장검을 들고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즉시 부진환 곁을 지켰다.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즉시 낙요를 포위했지만,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필경 그녀는 대제사장이기 때문이다.곧이어 침서의 눈동자가 점차 서늘해졌다. “네가 왔으니, 부진환을 더욱 살려줄 수 없구나.”낙요가 이렇게 빨리 달려올 수 있었던 건, 분명 부진환에게 재난이 있을 거라는 걸 점쳐보았기 때문이다.그 때문에 그녀는 이렇게 급하게 달려왔을 것이다.이런 생각이 든 침서는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아요, 넌 나의 상대가 아니다.”침서는 낙요를 제지하려고 시도했다.하지만 낙요는 장검을 더욱 꽉 움켜잡고, 날카로운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