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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차설아는 이미 배씨 저택을 나섰다.

배경수의 목소리를 들은 그녀는 발걸음을 멈췄는데 몸을 돌리지 않고 오히려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왜 따라 나왔어. 돌아가서 잘 치료 받아. 채찍을 제대로 맞은 것 같은데 제대로 상처를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곪을지도 몰라.”

“보스, 미안해. 나한테 화가 났어?”

입술이 창백하고 허약한 배경수의 잘생긴 얼굴에는 자책하는 미안한 감정이 드러났다.

그의 가족들은 줄곧 그가 차설아와 가깝게 지내는 걸 반대했지만 그가 큰 소동을 일으키지 않았으니 가족들은 많은 간섭을 하지 않았었다.

이번에 그가 위험을 무릅쓰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일이 아버지에게 알려져 노여움을 사지 않았더라면 차설아가 온 가족들에게 수모를 당한 일도 없었을 것이다.

“경수야, 내가 왜 너에게 화가 나겠어?”

“그럼 왜 나를 등지고 있어? 내 얼굴 보기도 싫어?”

“또 바보 같은 소리를 하네...”

차설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들썩였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지 않은 이유는 화가 났기 때문이 아니라 배경수를 볼 면목이 없었기 때문이다.

“미안하다고 해야 할 사람은 나야. 그동안 나 대신 고생을 한 거잖아. 난 그것도 모르고 모든 게 순조롭게 풀리는 줄 알았지...”

배경수는 흥분된 목소리로 그녀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고는 말했다.

“그런 말 하지 마. 보스는 나에게 있어서 빛 같은 존재야. 그만큼 보스를 따르고 싶고 보스를 위해 모든 걸 바칠 수 있어. 나...”

“그만해.”

차설아는 손을 휙 저으며 배경수의 고백을 제지하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너에게 빚진 게 너무 많아. 이제 갚을 때도 되었지. 돈을 구할 방법을 생각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내 소식만 기다려.”

“무슨 방법?”

배경수가 미간을 구겼다.

6000억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다. 그는 차설아가 무슨 방법으로 갑자기 그렇게 많은 돈을 구할 수 있는지 몰랐다. 설마...

“보스, 설마 다시 그 바닥에 입성해서 그 늙은 여우들과 어떻게 해보려는 건 아니지? 그건 너무 위험해!”

전에 배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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