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55화

신우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웃으면서 휴지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그것도 괜찮은 것 같네.”

두 사람이 웨딩홀로 돌아가는 길에 신우가 그녀에게 물었다.

“강운이 여자친구 말이야. 아주 괜찮은 것 같은데 화장이 좀 짙더라.”

고여정이 살짝 뜸을 들이며 말했다.

“아직도 눈치 못 챘어?”

“뭐가?”

고여정이 느릿하게 말했다.

“차현진 씨가 유현진 씨야.”

“?!”

신우는 믿지 않았다.

“여보야, 최근에 안치실에서 시체를 너무 많이 봐서 혹시 귀신이라도 들린 거야? 가만히 있다가 왜 그런 이상한 소리를 해?”

고여정은 그를 흘겨보았다.

“지금 내 전문성을 의심하는 거야?”

신우는 다시 곰곰이 생각했다. 확실히 고여정이 사람을 잘 못 볼 리가 없었다. 그녀의 직업은 매일매일 시체 모습을 관찰하는 일이었고 사람 얼굴에 대한 특징을 아주 정확하게 분별해 냈다.

그는 다시 방금 만난 여자의 얼굴을 떠올렸다. 확실히 몸매는 유현진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이목구비는 완전히 달랐다.

‘이게 정말 가능해?'

고여정이 말했다.

“차현진 씨의 안면 골격이 유현진 씨랑 똑같아. 비록 메이크업으로 얼굴형을 가린 것이겠지만 자세히 보면 티가 나거든.”

“하지만 목소리가 달랐잖아.”

신우가 아직도 믿기지 않은 듯 말했다.

고여정은 그를 흘겨보았다.

“여보, 현진 씨가 전에 성우였다는 거 잊었어? 목소리를 변조하는 건 현진 씨에게 아주 식은 죽 먹이야.”

신우가 멈칫했다.

“그러니까, 강운이 여자친구가 강한서 전 와이프란 말이야?”

“내가 보기엔 아마도 아주버님이 소진 씨를 강운 씨에게 자꾸 소개해 주려고 하니까 강운 씨가 거절할 수가 없었던 거야. 그래서 유현진 씨를 찾아가 변장까지 하며 도와달라고 한 거고. 이 바닥에서 새로운 면모가 나타났으니 절대 의심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 거겠지.”

신우는 그녀의 어깨에 자신의 팔을 올렸다.

“여보가 의심하고 있었잖아.”

고여정이 말했다.

“난 그냥 직업병인 거고.”

“일이 점점 재밌게 흘러가는데?”

신우가 씨익 웃었다.

“여보야, 만약 강한서가 온다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