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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유현진은 그를 한번 노려보곤 캐리어를 휙 그에게 넘겼고 바로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했다. 그녀는 이미 그의 말에 화가 풀린 상태였다.

그러나 그때와 똑같은 그녀의 개그를 이해하고 다시 개그로 받아치는 사람은 아마도 강한서뿐일 것이었다.

유현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언제 출발하면 돼요?”

주강운은 손목을 들어 확인했다.

“지금이요.”

호텔로 가는 길에 유현진은 휴대폰을 몇 번이나 확인해 보았지만, 강한서는 여전히 답장이 없었다.

강한서는 그녀에게 5시에 한주시로 도착한다고 말했었지만 6시가 넘어가도록 여전히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왜 그래요?”

주강운은 휴대폰만 뚫어지게 보는 유현진을 보며 나직하게 물었다.

“아니에요.”

유현진은 얼른 휴대폰을 넣고 고개를 들었다.

“아직도 많이 멀어요?”

“도착했어요.”

유현진은 멈칫했다. 그리고 바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주강운이 말한 의뢰인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결혼식이 열리는 장소는 한주시에서 아주 호화로운 호텔 중 하나였기에 분명 범상치 않은 사람일 거라 생각했다.

호텔 근처 주차장엔 이미 각종 외제차가 세워져 자리가 없었고 주차장 상태만 보아도 얼마나 성대한 결혼식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주강운은 차에서 내려 그녀가 있는 쪽으로 빙 돌아오더니 문을 열어주었다. 그는 손을 내밀며 자상하게 말했다.

“내려요.”

유현진은 손을 살포시 올렸고 이내 드레스 자락을 잡으며 차에서 내렸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 우연히 신우 부부와 마주치게 되었고 유현진은 바로 무의식적으로 인사를 하려 했다. 그러나 그녀가 인사말을 건네기도 전에 신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분이 바로 네가 진성 형한테 말했다는 여자친구야?”

유현진은 바로 입을 꾹 다물었다.

주강운이 얼굴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

“이미 벌써 너한테 말한 거야?”

신우가 웃으며 말했다.

“형이 단단한 철 담장 너머로 드디어 꽃나무가 피었다길래 바로 너일 거라고 눈치챘지.”

유현진은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몇 가지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오늘 저녁 결혼식을 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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