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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그녀의 말에 강한서의 몸이 순간 경직되고 말았다.

그는 이를 갈며 말했다.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

“응.”

유현진이 답했다.

강한서는 화가 난 듯 그녀의 입술을 깨물었다.

“‘응'이라고?!”

느껴지는 고통에 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남자들은 여자들을 책임지는 거 싫어하잖아, 아니야?”

강한서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누가 너한테 그런 말을 한 거야?”

유현진은 더이상 자신을 제어할 수가 없었고 이내 손을 뻗어 그를 만지려고 했다. 그러나 강한서는 그의 손을 꽉 붙잡고 낮게 말했다.

“말해주면 나 만지게 해줄게.”

만지지 못하게 하는 강한서에 유현진은 바로 솔직하게 말했다.

“인터넷에서. 네이버 지식인에서 봤어.”

“뭐라고 쓰여 있었어?”

강한서는 단추를 풀며 ‘미끼'를 던졌다.

“똑바로 말해주면 바로 단추 풀어줄게.”

유현진은 원래부터 의지력이 강한 사람이 아니었고 최음제의 약효에 고통스러워하던 찰나, 눈앞에 걸어 다니는 최음제 해독제인 강한서에 바로 이성을 놓아버렸다.

그녀는 계속 그의 물음에 대답했다.

그녀는 비록 말로는 아이를 안 가져도 된다고 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특히 강한서가 그녀를 유혹할 때마다 그녀의 머릿속에 임신을 못 한다는 사실이 떠올랐고 계속 마음이 콕콕 쑤셨다.

그녀는 치료가 안 될까 봐 두려웠고 아이가 필요 없다는 강한서의 말이 어느 정도가 진심인지 몰랐다.

혼자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고 있을 때마다 그녀는 자신의 상황과 비슷한 글들을 검색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찾아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하나의 게시글을 발견하게 되었다. 글을 올린 사람은 자신의 여자친구가 선천적인 이유로 임신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결혼하기 전에 그에게 임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밝혔고 그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했다. 글쓴이와 여자친구는 3년 동안 사귀었고 두 사람은 모든 방면에서 취향도 잘 맞는다고 했다. 심지어 그는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글쓴이의 집안에서 손자를 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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