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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1화

유현진은 그가 도대체 왜 자신에게 흥미를 느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녀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저기요, 제가 그렇게 마음에 드신다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에요.”

강한서가 순간 동작을 멈추고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말도 없이 그녀를 보았다.

“정말이야?”

유현진이 답했다.

“저기요, 저희 여자들은 말이죠. 보통은 의지가 되는 남자를 찾으려고 해요. 그렇게 편안하고 안정된 사람을 살아가려는 거죠. 의지가 되는 남자가 어떤 남자인지 아세요? 돈을 와이프에게 맡기는 남자를 보통 의지가 되는 남자라고 해요. 제 전 남편은 아주 쪼잔한 사람이었죠. 결혼 생활 몇 년이나 했는데 저에게 돈을 관리하는 중요한 집안 대권을 맡기지 않았거든요. 그것만 맡겼다면 전 이혼까지 안 했을 거예요.”

강한서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방금 이혼한 이유가 너무 네가 너무 딱딱해서 그렇다고 하지 않았나?”

“네?”

유현진은 순간 당황한 목소리로 급히 머리를 굴렸다.

“네, 맞아요. 전 남편이 저에게 돈을 맡기지 않으니 제가 점점 욕구가 사라지고 딱딱해진 거죠. 만약 당신이 모든 돈을 저에게 맡겨 관리한다면 전 분명 아주 열정적인 욕구를 보였을 거예요.”

그녀는 그와 대화하는 순간에 오른쪽 엄지로 두 손을 묶은 밧줄을 살살 풀어냈다. 이윽고 그녀는 계속 몰래 밧줄을 풀어냈다.

“그래?”

강한서는 이를 갈았다.

“그럼 당장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줘.”

유현진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흡사 부끄러워하는 목소리로 나직하게 말했다.

“저기, 그럼 일단 이 안대부터 벗겨줘요. 얼굴을 보면서 하면 더 달아오르거든요.”

강한서의 안색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그는 그녀가 정말 굽힐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손을 뻗어 검지로 그녀의 안대를 살짝 벗겨냈다. 유현진은 드디어 나쁜 놈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할 때 그는 다시 손으로 안대를 확 씌웠다. 그리고 이내 그녀의 셔츠를 풀어헤치고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난 그래도 네가 안대를 쓰고 있는 것이 좋아.”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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