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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상대의 손은 점점 그녀의 옷 속으로 깊숙이 들어왔고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를 천천히 쓸어내렸다.

유현진은 깜짝 놀라 등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그녀는 잔뜩 잠긴 목소리로 덜덜 떨며 말했다.

“제발 살려주세요. 절 그냥 보내주신다면 돈을 원하시는 만큼 드릴게요, 네?”

강한서는 시선을 떨구고 눈앞에 있는 섹시하기 그지없는 여자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를 보며 침만 꼴깍 삼킬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의 눈앞엔 자신이 제일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붉게 물든 섹시한 몸으로 곁에 누워있는데 어떻게 참을 수가 있겠는가?

강한서가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바로 꿈이었다.

그러나 손바닥이 그녀의 뜨거운 피부와 맞닿았을 때 그는 그제야 꿈이 아닌 현실임을 자각했다.

그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되지 않았지만, 유현진을 놀리기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

그는 아무런 말도 없이 계속 유현진의 허리를 쓰다듬었다.

그녀의 피부로 소름이 오소소 돋아올랐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그는 아주 귀여워 보였고 그만 참지 못하고 그녀의 배에 뽀뽀를 했다.

유현진은 깜짝 놀라 육두문자를 외쳤다.

그녀는 두려운 마음을 꾹꾹 누르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젠장, 저기요. 저 결혼도 했었어요. 제 전 남편은 제가 성적 매력이 없다는 이유로 저랑 이혼했거든요. 비록 제가 얼굴은 예쁘게 생겼어도 목석처럼 아주 딱딱한 사람이에요. 그런 쪽으로 반응이 없다고요. 제 몸을 탐낼 바엔 차라리 제 돈을 탐내는 게 더 이득일 거예요.”

강한서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목석같이 딱딱한 사람이 일주일에 두세 번 야한 잠옷을 입고 나를 유혹해?'

그는 살짝 호기심이 생겨났다. 이런 상황에 그녀가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이윽고 그는 자체 음성 변조를 하고 입을 열었다.

“얼마나 줄 건데?”

자체 음성 변조한 강한서의 목소리를 한때 더빙의 신이었던 유현진은 눈치채지 못했다. 만약 평소의 상황이라면 유현진은 바로 그의 목소리를 알아챘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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