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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8화

그는 쓰러진 송가람을 한쪽으로 제쳐두고 침실로 갔다. 그리고 또 다른 낯선 남자가 이미 정신을 잃은 유현진을 안고 방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은 유현진을 강한서의 곁에 눕혔다. 현장을 깨끗하게 수습한 뒤 그들은 옷을 송가람의 머리 위로 덮어씌웠다. 그들은 그렇게 송가람을 둘러업고 방에서 나가면서 문을 꼭 잠갔다.

그들은 CCTV를 피해 비상계단을 이용하여 주차장까지 내려갔다.

차 안에서는 전 여사가 이미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송가람을 태우자마자 그녀가 물었다.

“강한서는 어떻게 되었죠?”

남자가 답했다.

“아직 약효가 남아 있었지만, 곧 깨어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옆에 눕힌 여자는 약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더군요. 숨소리가 살짝 불규칙적으로 거칠었습니다.”

전 여사가 멈칫거리더니 이내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유현진이 저한테 고마워해야겠군요.”

전 여사의 “호의”는 당연히 대가 없는 호의가 아니었다.

정인월의 생신 연회에 다녀온 후, 그녀는 바로 사람을 시켜 남편의 내연녀에 대해 조사를 했었다.

진상은 유현진이 그녀에게 말해준 것보다 더욱 잔혹했다.

신미정은 그녀의 남편이 바람피웠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남편과 내연녀를 이어준 장본인이기도 했다.

그녀만 이 모든 사실을 바보처럼 모르고 있었고 심지어 신미정에게 잘 보이려 노력하며 어떻게든 남편의 사업에 도움이 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전 여사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녀의 머릿속엔 이미 온통 쓰레기 같은 남편의 몰락과 남편에게서 재산을 다시 빼앗아오는 것이었고 신미정에게 복수할 생각으로 가득 들어차 있었다.

전 여사는 아주 현명한 사람이었다. 남편은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었기에 그녀가 남편의 사생활을 폭로한다 해도 그녀의 남편은 크게 데미지를 입지 않을 것이었다.

기껏해야 그저 행실이 바르지 못하다는 얘기만 들을 뿐 2년 정도가 지나면 여론은 잠잠해져 다시 활개를 치고 다닐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신미정에게 복수를 해야 했기에 그녀는 더욱이 이런 방식을 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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