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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1화

강한서는 차마 그의 호의를 뿌리칠 수 없어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잔을 들고 걸어갔다. 상인회 회장이 그에게 소개한 사람들은 모두 올해 막 해외 각지에서 돌아온 화교들이었고 막 한주시에 정착한 비즈니스맨들이었기에 앞으로 오다가다 마주칠 사람들이었다.

상인회 회장은 강한서를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같았다. 물론 그가 소개하지 않더라도, 이 사람들은 강한서에 대해 익히 들어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한성 그룹 비즈니스는 일찍이 해외에 진출했기에, 그는 많은 글로벌 합작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매년 고액 연봉으로 직접 해외 각지에서 인재를 채용했기 때문에 유학생들 사이에서 그는 매우 유명했다. 모두 술잔을 기울이며 인사말을 나누었다.

이때, 강한서는 조금 전보다 더 심한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헛구역질은 오히려 조금 완화되었지만, 머리가 어지러우면서 눈앞이 침침했고 사지가 무기력한 증상은 오히려 심각해졌다. 이러한 증상 외에, 몸속에서 불씨가 타오르는 듯, 그는 목이 말랐고 계속되는 갈증을 느꼈다. 그의 상태는 어딘가 좀 이상했다.

강한서는 버티고 있다가 마침내 상인회 회장의 귀가에 대고 말했다.

“회장님,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강한서는 손에 들고 있던 잔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가면서 민경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전화가 채 걸리기도 전에 지나가던 사람과 부딪쳐 휴대폰을 손에서 떨어뜨리고 말았다. 휴대폰은 마침 얼음이 반쯤 녹은 얼음통에 떨어졌고 그렇게 물에 반쯤 잠겼다.

웨이터는 깜짝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허겁지겁 다가와 죄송하다며 거듭 사죄했다. 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눈앞에 무언가가 계속해서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웨이터를 밀어내고 터벅터벅 걸어가 휴대폰을 얼음통에서 건져냈다. 이미 물에 흠뻑 젖은 휴대폰은 이미 고장 났고 더 이상 전화를 걸 수 없게 되었다. 강한서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눈을 지끈 감았고 순간 머리가 깨질 것만 같은 두통을 느꼈다.

“한서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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