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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그때의 유현진은 사치품에 눈을 뜨지 못했던 지라 이 가방이 얼마나 비싼 가방인지 몰랐다. 다만 강한서가 선물한 가방이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그녀를 감동하게 했다. 그 때문에 유현진은 늘 어디를 가도 그 가방을 잘 메고 다녔다.

결국 유현진도 모르는 사이에, 그녀의 행동은 의도치 않게 상류 사회의 아가씨들과 사모님들의 미움을 사게 되었다. 그들은 그녀를 머릿속이 텅 빈 개념 없는 여자, 돈 자랑과 과시욕에 찌들어 사는 이른바 된장녀라고 수군거렸다.

그녀는 뒤늦게 이 가방의 가격을 알게 되고 나서는 그 가방을 잘 들고 다니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에 대한 안 좋은 시선도 자연히 사라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사람들은 또 다른 핑곗거리를 찾아내어 트집 잡기 시작했다.

차츰 유현진은 그녀들이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은 그녀의 옷차림도, 그녀의 과시적인 행동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들이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은 그녀가 분명히 가진 것도 없고 아무것도 아닌 별 볼 일 없는 여자인 주제에 홀가분하게 한주 강씨 가문으로 시집가 남들이 꿈꾸던 보통의 서민에서 상류 사회에 몸을 담게 되는 계급의 도약을 실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을 알게 된 후로, 유현진은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마음에 내키는 대로, 기분이 좋을 때는 SNS에 비싼 명품 주얼리를 올렸고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은 날에는 또 다른 종류의 진귀한 보석을 피드로 올렸다. 그녀의 기분이 어떻든지를 떠나, 그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혈압이 거꾸로 치솟게 하는 것은 확실히 그녀를 속 시원하게 했다. 물론 그렇게 SNS를 통해 재력을 과시한 일들로 인해 그녀는 “돈 지랄”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기도 했다.

그녀의 이런 “돈 자랑”은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강한서에게서 물든 것이었다. 그렇게 비싼 가방을 주면서 오다가 길가에서 대충 샀다고 했고 작은 액세서리 같은 선물은 고객사에서 선물 받은 것이라고 둘러댔다. 그리고 세상 물정을 잘 몰랐던 유현진은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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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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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skl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근데 가끔 오타가 많던데 올리실때 확인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몇회차인지 모르겠으나 작가님의 생각을 적어주신거 보고 의외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새 댓글을 달아도 작가님이 답글을 적는경우 거의 못봤는데 대부분이 해외작품 번역번이겠거니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지금쯤 절반까지 왔는데 솔직히 가격이 부담이 되긴하지만 재미가 있으니까 계속 보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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