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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스타일리스트는 수많은 유명한 부잣집 딸들을 위해 서비스해봤지만 강민서처럼 막무가내인 사람은 굉장히 드물었다.

다행히 매니저가 제때 현장에 도착해 수습하려고 애썼다.

“아랫사람이 아직 일에 서툴러서 말을 잘못했네요. 민서 씨, 화 푸세요~ 이 옷은 어때요? 오늘 새롭게 도착한 최신 스타일인데 올해 봄 시즌 런웨이에서 우승한 디자인이 바로 이 옷이에요.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

매니저가 말을 마친 순간, 유현진이 탈의실에서 걸어 나왔다.

그녀가 입은 예복은 고급진 와인 레드 컬러에 비단 질감이라 바닥으로 우아하게 늘어져 있었고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의 굴곡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워낙 하얀 얼굴이 강한 색조의 대비로 더 하얗게 보였으며 요염한 자태를 한껏 돋보이게 해주었다.

그녀를 몇 초 동안이나 바라보던 강한서가 고개를 돌렸다. 유현진이 예복을 입은 모습을 본 강민서는 이 예복이 더더욱 탐났다.

그녀는 주강운이 자신을 어린 소녀로만 보는 이미지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었으며 그가 자신을 여자로 봐주길 바랐다. 유현진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바로 그녀가 원하는 것이었다.

“난 저거 싫어.”

강한서 앞으로 달려간 민서가 애교를 부렸다.

“오빠, 나 형수 드레스 입어보고 싶어.”

“너에게 안 어울려.”

강한서가 담담하게 답했다.그러자 강민서는 불만에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입어보지도 않고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지 어떻게 알아? 나랑 형수는 몸매도 비슷하잖아.”

강한서는 대답 대신 유현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넌 어떻게 생각해?”

‘내가 어떻게 생각하냐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하든 마지막엔 너 강한서의 말 한마디에 결정되는 거 아냐?’

마치 지난해 그녀의 생일에 그녀가 그토록 바랐던 케이크를 눈으로 보기도 전에 그는 강민서에게 줘버렸다.

집에 돌아와 서운하다고 하니 강한서는 오히려 짜증만 냈고 고작 케이크 하나에 성화냐고 이해할 수 없어 했다.

그는 왜 모르는 걸까? 그녀가 신경 쓰는 것은 하나의 케이크 혹은 옷 한 벌이 아니라 강한서가 그녀를 중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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