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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강한서 앞에서 신분이 폭로된 그녀를 보며 강한서가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그는 너무 궁금했다.

최근 2년 사이에 인기가 폭발적으로 상승했던 송민영은 이번에 오히려 큰 피해를 보게 되었다. 데뷔했을 때부터 그녀가 가진 자원은 훌륭했다.

하지만 연예계의 파이는 딱 그만했고 그녀가 많이 가져가는 만큼, 타인에게 차려지는 파이는 줄어들었다. 같은 유형, 같은 라인의 배우들은 그녀가 너무나 미웠으나 또 하필 송민영의 팀은 겸손이라곤 모르고 제멋대로인 팀이었다. 실시간 검색 조작, 가짜 뉴스로 명예 망가트리기, 부정당한 언론 수법으로 여자 연예인 모욕하는 것 등, 안 하는 짓이 없었다.

지난번 교통사고 사건 때도 그녀가 실시간 검색을 꿰차고 조작한 일로 인해 비호감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 일이 있고 며칠 되지도 않아 또 이런 일이 터졌으니 모두가 말이 많았다. 그녀의 팬들마저 댓글 창을 컨트롤할 수 없었다.

너무 화가 났던 송민영은 마구 욕을 날리고 싶었으나 매니저가 그녀를 말렸다. 그리고 댓글 창을 닫은 후, 조금씩 실시간 검색에서 그녀의 이름을 아래 순위로 밀어 내렸다.

한바탕 화를 낸 유현진의 속은 아주 후련해졌다. 아직 이른 시간임을 확인한 그녀는 아예 소파에 누워 졸기 시작했다.

‘꼴에 편한 건 아네. 소파 한 번 죽여준다. 편안해... 사무실 온도도 딱 적당한데 공기가 밖보다 더 신선한 것 같은 건 기분 탓인가?’

그녀는 흐리멍덩한 상태에서 의식의 흐름에 따라 생각하다가 점점 잠에 빠져들었다.

꿈에서 그녀는 솜사탕 위를 사뿐사뿐 밟으며 뛰어다녔고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점점 주위가 뜨거워졌으며 몸이 시큰하면서도 나른해져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의 손이 그녀의 이마를 짚었다.

실내 온도 때문일 수도, 아니면 그녀의 체온이 올라갔을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 손이 굉장히 차게 느껴졌으며 피부에 닿는 순간 불편한 느낌에 고개를 살짝 비틀었다.

그러자 그 손이 멈칫하더니 엄지로 그녀의 뜨거운 입술을 힘껏 문질렀다.

거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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