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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이상의 댓글들은 그나마 완곡하게 작성된 악성 댓글들이다. 이런 것들 외에도 죽으라고 저주를 퍼붓는 댓글, 피 냄새나는 협박 글들이 득실거렸다.

유현진은 순간 혈압이 치솟았다.

‘어떻게 이 정도로 뻔뻔하게 대놓고 호박씨를 까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입만 벌리면 거짓말이 아닌가!’

‘강한서, 이 멍청한 자식! 사업은 그렇게 성공했으면서 여자 보는 눈은 어떻게 장인이나 다름없는 거야?’

밑으로 내려 댓글을 읽을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던 그녀는 참지 못하고 차미주한테 문자를 보냈다.

“야, 송민영이란 여자 대체 무슨 매력이 있어? 강한서는 왜 아직도 그 여자한테 미련을 갖고 있는 거야!”

차미주는 대본을 수정하느라 정신이 가출한 상태였다. 그러던 중, 유현진의 문자를 확인하고는 그저 담담하게 회신했다.

“제 버릇 개 못 준다잖아!”

유현진은 할 말을 잃었지만 차미주의 무례한 말에서 조금의 깨달음을 얻고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았다.

송민영이 먼저 도발했으니, 아주 독기를 품고 짓밟아 주리라 다짐했다.

‘누군 비겁하게 굴 줄 몰라서 가만히 있었나? 딱 기다려!’

‘가만히 있으니 사람을 등신으로 아나 보지?’

십분 뒤, 유현진은 음성 파일 하나를 업로드하며 아래와 같이 코멘트를 달았다.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확실히 ‘정상에서’ 더빙 배역 오디션에 참가했지만 아쉽게도 탈락했습니다. 떠도는 글처럼 계약을 체결하려다 해지한 건 아니라는 점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정상에서’ 제작팀은 제가 본 가장 프로페셔널한 제작팀이니, 분명 심사숙고를 거치고 오디션 결과를 공표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정상에서’ 팀과 다시 협력할 기회가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여러분 @송민영 씨한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제가 본 가장 노력하는 여배우거든요. 그저 오디션장에서 그녀와 마주치지 못한 점이 아쉬울 뿐입니다. 첨부된 파일은 저의 오디션 과정이 녹화된 음성 파일이니, 재미 삼아 들어주시고 너무 민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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