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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민경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주 대표님의 말에 의하면 당시 유상수는 여유가 있고 자신도 있었다고 합니다. 전혀 허세 같지 않았고 게다가 대표님과의 각별한 관계도 있으니, 바로 거절하지는 않았고 주주들과 상의해 보고 답변드린다고 했다고 합니다.”

강한서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유상수가 요즘 어떤 사람들과 접촉하고 뭘 하고 다니는지 알아봐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주 대표님 쪽은 어떻게 할까요?”

“개발 연구에만 신경 쓰라고 하세요. 다른 일은 제가 처리한다고 전해주시고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민경하는 업무보고를 마치고 이만 나가보려고 했다. 바로 그때, 강한서가 그를 불러 세웠다.

“잠깐만요.”

민경하는 멈칫했고 강한서는 담담하게 물었다.

“사진 찍을 줄 알아요?”

민경하는 천천히 대답했다.

“... 네!”

강한서는 핸드폰을 건네며 말했다.

“여기 옷들 사진 좀 찍어줘요, 예쁘게 찍어주세요.”

민경하는 어리둥절했지만 더 묻지 않고 강한서의 휴대폰을 건네받고는 간단히 구도를 잡고 사진을 찍었다.

“강 대표님, 이 정도면 될까요?”

강한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좋아요.”

사무실을 떠날 때, 민경하는 머리가 어질했다.

‘강 대표님이 언제부터 촬영에 흥미를 느끼셨지?’

이때, 미녀와 시간을 보내던 한성우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휴대폰 잠금 화면을 해제한 그는 자칫 휴대폰 액정에 물을 뿜을뻔했다.

강한서는 새로 선물 받은 셔츠 사진을 보내주었고, 지나친 것은 곧이어 보내온 메시지였다.

“30년 살면서, 엄마 말고 너한테 옷 사준 사람 있었어?”

“난 있지!”

한성우는 입꼬리를 씰룩거렸다.

‘자랑은! 고작 누더기 셔츠 두 벌 가지고! 나도 있어!’

그는 생각할수록 기분이 언짢았다. 최근 몇 년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왔기에 주변에 늘 사람이 있었지만 결국엔 오래도록 머무른 사람은 없었고 모두 떠나갔다. 때문에 그를 챙겨주고 옷까지 사주는 사람은 있을 수가 없었다.

잠깐 한성우의 옆에 머물다 떠났던 여자들은 아마 그의 옷 사이즈를 모르고, 아예 관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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