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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안내원은 움찔 놀라더니, 내밀던 손을 부들부들 떨며 얼른 거두어들였다.

“강, 강 대표님...”

유현진은 고개를 돌려보았다.

강한서가 언제부터 그곳에 서 있었는지 몰랐다. 마치 빚쟁이를 기다리듯 싸늘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유현진은 그를 본 순간, 갑자기 움찔했고 생각에 잠겼다. 강한서가 설마 그녀를 볼 때마다 주머니에서 내놓아야 할 2000억을 떠올리고 그녀한테 언짢은 기색을 보이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녀는 바로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강 대표님, 오래 기다렸어?”

강한서는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오긴 오는 거였네!”

유현진은 웃으며 대답했다.

“원래는 30분 정도 일찍 올 수 있었는데, 옷 가지러 갔다가 신상들이 꽤 괜찮아 보이더라고, 너 주려고 셔츠 두 벌 사느라 조금 늦은 거야.”

강한서는 가볍게 피식 웃었다.

“이유는 그럴듯하구나.”

말투는 조금 전보다 훨씬 다정해졌다. 이어서 그는 유현진을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빨리 안 가고 뭐해?”

유현진은 너그럽게 웃음 지으려 애를 썼다. 그녀는 그제야 안내원의 손에서 물건들을 건네받았고, 이어서 간식이 담긴 쇼핑백을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방문안내원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사모님, 이건 제 일이니, 정말 괜찮습니다. 받을 수 없습니다.”

“일과 별개로 지난번에 촬영해 줬던 게 고마워서 드리는 겁니다.”

방문안내원은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되었고 다리까지 후들거렸다.

그 일이 있은 뒤로, 매번 강한서가 안내 데스크를 지날 때마다, 그는 가시방석에 놓인 것 같이 초조한 기분이 들었다. 다행히도 최근 일주일은 무탈하게 지나가던 중이라, 그는 약간 마음을 내려놓고 있었다.

결국 유현진이 찾아옴으로써 무탈한 시간은 종료되었다. 고개를 들지 않아도 그는 강한서의 차가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만 좀 꾸물거려!”

강한서가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휴, 또 트집을 잡는구나!’

유현진은 간식을 건네고는 짐을 들고 강한서를 따라갔다.

안내원은 간식을 들고 강한서가 떠나기 전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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