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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유현진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러자 주강운은 이렇게 물었다.

"혹시 T대생이에요?"

유현진은 잠깐 멈칫하다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이 부근에만 해도 대학이 6개나 있는데 왜 T대라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카페에서 만났을 때, 제가 패드로 무언가를 보고 있었던 게 기억나나요?"

유현진은 머리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녀는 이게 그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묻는 듯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주강운은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저는 더빙 작품들을 보고 있었어요, 더빙 테크닉이 아주 훌륭한 것으로 봐서 더빙을 전문적으로 배웠겠다 싶었죠. 그리고 이 부근에서 더빙을 배워주는 곳은 T대 예술대학밖에 없어요."

유현진은 얼굴이 빨개졌다.

스크린을 사이 두고 칭찬을 받는 것은 아주 자랑스러운 일이었지만 면전에 대고 직접 칭찬을 받자 약간 부끄럽고 당황스러웠다.

"제 추측이 맞나요?"

주강운은 웃으면서 물었다.

유현진은 머리를 끄덕였다.

"진짜 대단하네요. 그나저나 대학로에 있는 식당은 어떻게 알고 찾아왔어요? 혹시 강운 씨도 대학로에서 대학을 다녔어요?"

주강운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갑자기 한 가지 추측이 떠오른 유현진은 이렇게 떠보듯이 물었다.

"설마 강운 씨도 T대 출신이에요?"

주강운은 피식 웃으면서 유현진한테 악수를 청했다.

"저는 T대 법대 11학번 주강운이에요."

'어떻게 이런 우연이 다 있지?!'

유현진은 반박자 느리게 악수를 받아줬다.

"... 선배님, 안녕하세요."

유현진의 호칭을 들은 주강운은 웃으면서 따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이름으로 불러줘요."

오후의 햇빛은 아주 뜨거웠다, 그 뜨거운 햇빛은 마침 식당 입구에서 줄을 서고 있는 유현진한테 비쳤다. 덕분에 유현진의 하얀 피부는 약간 발그레 해졌고 코끝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주강운은 잠깐 생각하다가 유현진이 손을 놓으려는 찰나 그녀를 힘껏 끌어당겨 자신과 자리를 바꿨다.

주강운이 몸으로 만든 그늘을 유현진을 가리기에 딱 좋았다.

넋이 나가버린 유현진과 달리 주강운은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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