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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제가 그냥 사실대로 말할게요. 사실 저희 집안사람들은 제가 더빙 일을 하는 걸 몰라요, 제 개인 정보로 고소를 한다면 더 이상 숨기지 못할 거 아니에요."

유현진이 한 말이 없는 말은 아니었기에 이 정도는 거짓말이라고 할 수 없었다.

주강운은 이해를 한다는 듯이 말했다.

"친구의 개인 정보로 고소해도 괜찮아요, 하지만 그 친구가 모든 과정을 함께 해야 하고 또 재판도 출석해야 돼요."

"그거라면 충분히 가능해요."

유현진은 차미주한테 허락을 받은 후, 그녀의 개인 정보를 주강운한테 알려줬다.

"차미주?"

주강운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친구분이랑 성씨가 같네요?"

유현진은 영혼 없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네."

주강운은 따듯하게 웃으며 말했다.

"두 분이 참 인연 있네요."

유현진은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었다.

"이따가 다른 할 일이 있어요?"

주강운은 머리를 들면서 물었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요?"

"아니요."

주강운은 실소를 터뜨리면서 말했다.

"그저 제가 밥이라도 살까 싶어서요."

사실 유현진은 빨리 일을 해결하고 주강운과 헤어지고 싶었다, 하지만 주강운이 먼저 밥을 사겠다고 말을 꺼낸 이상 그녀는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좋아요, 하지만 밥은 제가 살래요. 강운 씨 오늘 아침 내내 저때문에 바빴고, 또 지난번에도 도움을 줬는데 감사의 뜻으로 밥을 살 때도 됐죠."

주강운은 사양하지 않고 웃으면서 물었다.

"그럼 뭘 먹으러 갈까요?"

"그건 당연히 밥을 사주는 사람이 맞춰야죠, 저는 음식을 가리지 않으니까 뭘 먹어도 괜찮아요."

주강운은 잠깐 침묵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그럼 한주 음식을 먹으러 갈까요?"

"좋아요."

주강운은 자기주장이 아주 강한 사람이었다, 이는 그의 직업과 관련이 있는 듯했다. 유현진이 식당 고르기를 포기하자 그는 신속하게 새로운 계획안을 제정하고 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카페에서 나온 두 사람은 걸어서 이동을 했다.

주강운이 선택한 식당은 길 건너편의 대학로 부근에 있었다.

대학로는 주차가 어려운 관계로 두 사람은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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