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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그녀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데?”

유현진은 그보다 성격이 더 셌다.

“그녀는 그냥 내가 당신에게 쫓겨났을 때 날 도왔을 뿐이잖아! 내가 길거리에서 밤을 지새우지 않아 당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지?”

“그렇게 생각해?”

강한서는 순간 화가 치밀어올라 옆에 있던 서류봉투를 그녀에게 던졌다.

“난 그 정도로 심심하지 않아!”

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황당한 얼굴을 하였다.

서류에 있던 내용을 살펴보자 순간 눈썹이 ‘ 팔’ 자로 되었다.

몇십 장의 대화 내용과 인스타 캡처였고 매장마다 송민영에 관한 지라시였다.

예를 들면 송민영이 추돌사고에서 연예인의 특권을 이용하여 구급차를 독점하였고 그 사고를 이용하여 스캔들을 조작하였으며 심지어 그녀가 유명해지기 전에 다른 사람의 정부 노릇을 하였고 그 사람의 결혼식에서 깽판을 쳤다는 내용이었다.

이 일을 다루는 계정이 수십 개가 있었지만 IP는 전부 한 곳이었다.

그리고 그곳은 유현진이 아주 익숙한 곳이며 차미주의 오피스텔이었다.

그래서 그가 갖은 노력을 한 게 그의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손본 것이란 말인가?

“이 계정들 눈에 익지?”

강한서가 비아냥거렸다.

“이런 유언비어를 올린 증거만으로 그녀를 몇년 동안 수감생활을 시킬 수 있어!”

유현진은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고 이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유언비어? 거짓을 유언비어라고 해. 여기에 있는 내용 중에 사실이 아닌 게 하나라도 있어? 그녀가 교통사고 때문에 고작 팔목을 조금 스쳤을 뿐인데 당신이 달려가 특급 병실에 입원시킨 게 거짓이야? 삼 년 전 당신이 나를 결혼식장에 버려두고 그녀에게 간 게 거짓이야? 다른 사람이 한 일을 얘기한 것만으로도 유언비어라고 하면 나는 감옥에서 평생 살아야 하는 게 아니야?”

강한서의 얼굴이 순간 차가워졌다.

“당신이 나를 미행 안 했다고? 미행 안 했으면 어떻게 내가 그녀가 사고난 날 병원에 간걸 알고 있지?”

유현진은 콧방귀를 뀌었다.

“왜 당신을 미행하려고 병원에 간 거라고 생각해? 왜 치료를 받으러 간 거라고 생각 안해?”

강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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