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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차는 빠르게 아름드리 펜션에 도착하였다.

차를 세우자 유현진은 강한서에게 인사 한마디도 없이 곧바로 차에서 내려 문을 거세게 닫고 갔다.

강한서는 창문으로 성격이 점점 세지는 여자를 힐끔 보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그것을 본 민경하가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강 대표님, 분명 대표님이 송민영 씨의 고발장을 막았는데 왜 사모님에게 사실대로 얘기해 주지 않으셨어요?”

강한서는 아주 화가 났다.

“사실대로 얘기한다고? 그녀의 모습을 봐, 듣기나 하겠어?”

민경하가 입을 다물고 마음속으로 대표님의 태도와 말투로 말하면 누가 화를 안 낼까라고 생각했다.

예전에 여자는 겉과 속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순위로 따지자면 자신의 보스를 이길 사람이 없을 것이다.

사모님이 자신의 아내를 불렀다는 얘기를 듣고는 겉으로는 그녀를 힘들게 할 것이라고 말하고는 퇴근도 하기 전에 그녀의 체면을 살려주려고 배즙까지 선물했다.

길거리에서 파는 몇만 원짜리 물건인데 그럴싸한 핑곗거리도 찾을 줄 몰랐다.

“그리고.”

차에서 내리기 전 강한서가 갑자기 무엇인가 떠올랐다.

“육교 추돌사고가 발생한 날 그녀가 병원에서 뭘 했는지 조사해 봐.”

“알겠습니다.”

강한서가 펜션으로 들어가자 가정부가 재빨리 옷을 받아들고 슬리퍼를 꺼냈다.

“그녀는 어디 갔어요?”

가정부가 말했다.

“사모님은 도착하고 곧바로 위층으로 올라갔어요. 아무 말도 없었어요.”

강한서는 위층을 힐끔 보고는 우아한 동작으로 넥타이를 풀며 담담하게 말했다.

“먹을 것 좀 준비해줘요. 방을 정리하고 내려오라고 해요.”

가정부가 흠칫했다.

“오늘 사모님이 여기서 주무시는 거예요?”

강한서가 그녀를 힐끔 보았다.

“여긴 그녀의 집이기도 해요. 그녀가 여기서 자는 게 잘못된 일이에요?”

가정부는 몸을 부르르 떨며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

“대표님, 죄송합니다, 그 뜻이 아니라...”

강한서가 손을 저었다.

“빨리 방을 준비하고 음식을 여러 가지 해요.”

한 시간 뒤.

강한서는 한상 가득 차린 음식을 바라보며 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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