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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Author: 조십일
이훈은 아파서 얼굴을 찡그리면서 얼버무렸다.

"안 좋은 화장품이라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 거예요."

이훈은 괜히 저렴한 파운데이션을 산 걸 속으로 후회했다. 땀이 나자 파운데이션이 바로 지워졌기 때문이다.

유현진은 인상을 썼다. 지금 누굴 맹인으로 아나? 분명 구타로 인한 흉터잖아!

그는 잔뜩 굳은 표정으로 이훈에게 물었다.

"이거 여기 사람들이 때린 거야?"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럼 누가 때린 건데?"

"맞은 거 아니라고 했잖아요.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이훈이 어떻게 해도 솔직하게 말하지 않자, 유현진은 또 노원장을 언급하면서 위협했다.

"그럼 노원장님한테 전화해도 돼?"

노원장으로 위협하는 게 비겁하기는 하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이훈은 노원장한테 전화하겠다는 말에 바로 솔직하게 말했다.

"친구들과 장난하다가 이렇게 된 거예요."

그리고는 조급하게 말했다.

"얼른 돈을 돌려줘요."

"돌려주는 건 문제 없어. 지금 바로 학교로 가자."

이 말에 이훈의 얼굴이 바로 굳어버렸다.

"안 가요."

이훈의 표정을 보자 유현진은 그렇게 단순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너 며칠이나 학교에 안 나간 거야?"

이훈은 입술을 달싹이다가 한참 후에야 답했다.

"나 학교 안 다닐 거예요."

이 말을 듣자 유현진은 바로 분노를 토했다.

"너 지금 몇 살이야? 학교 안 가면 너 뭐 할래? 서빙이나 하면서 살래? 그런데 그런 건 젊을 때나 가능하지 늙어서는 어떡할래?"

유현진의 말에 엄청 반감을 느낀 이훈은 이를 악물면서 말했다.

"길은 저 혼자 선택해요. 제가 어떻게 살든 무슨 상관이냐고요?"

유현진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내가 상관 안하면 너 어떻게 살 건데? 지금 네 모습을 거울에 비춰봐봐. 얼굴은 귀신처럼 화장을 하고. 이게 네가 선택한 길이야?"

이훈은 목을 빳빳이 뻗치고는 말했다.

"아무튼 상관 말아요."

유현진이 지금 막 폭발하려는데 강한서가 말렸다.

"시간이 이렇게 늦었는데, 학교에 바래다 준다고 해도 사람이 없을 거야."

"그럼 어떡해?"

"내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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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359화

    유현아......유현아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속으로 유현진을 욕하면서도 애써 웃으면서 말했다."언니랑 형부가 급한 일 있으면 어쩔 수 없죠. 조심히 들어가요."유현진은 유현아를 거들떠 보지도 않고 바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이훈은 카트를 흘끔거리더니 발을 살짝 내밀어 카트를 걸었다. 그러자 카트에 실었던 음료수가 와르르 무너져 내리면서 유현아의 다리에 쏟아졌다.유현아는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욕을 해댔다. 방금 전에 갖췄던 예의바른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졌다.강한서가 쳐다보자 그는 자신이 추태를 보였다는 것을 깨닫고 아픔을 참으면서 표정을 다듬더니 낮은 소리로 스태프들을 나무랐다."왜 이렇게 조심성이 없어요?"유현진은 이훈을 흘끔 쳐다봤다. 이훈은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유현진은 이훈의 손동작을 포착했다. 이 녀석 CCTV를 돌려보면 어떡하려고.이훈은 유현아와 만난 적도 없었다. 그러니 원한 같은 것도 맺힐 리가 없었다.타인에게 발각되기 전에 유현진은 얼른 사람을 데리고 사고현장을 빠져나왔다.이훈은 유현진을 따라 집까지 왔지만, 어찌나 입이 무거운지 묻는 물음에 한마디도 답하지 않았다.그래서 유현진은 이훈 몰래 노원장한테 연락하여 그의 근황을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역시 노원장은 이훈이 학교를 안 나가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이훈이 지난번 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따냈고, 올해 대학입시에서도 실력대로 발휘만 하면 문제 없을 거라고 하였다.그래서 유현진은 이훈이 학교를 안 다니는 일을 노원장한테 말하지 않았다.게스트룸은 아랫층에 있었다.이훈은 유현진을 쫓아내고, 커다란 침대에 대자로 뻗어 누웠지만 이리저리 뒤척이기만 하고 잠이 들지 않았다.내일 학교에 가면 어떡하지?생각하면 할 수록 마음이 초조해졌다. 마음이 초조해지지 화장실이 급했다.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고 머리를 내밀자 강한서가 거실 소파에 앉아 있있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그는 도로 방문을 닫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더이상 참을 수 없자 다시 방문을 열고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360화

    물론 이러한 물음에 솔직하게 답할 강한서가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되물었다."네 생각에는?"이훈이 답했다."보기에는 그런 것 같아요."강한서는 살짝 웃고는 더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이훈은 컴퓨터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물었다. "형부, 현진이 누나를 설득해 주면 안돼요? 저 학교에 가기 싫어요."형부라는 호칭에 강한서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는 이훈을 흘끔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네가 보기에는 내가 너의 현진이 누나를 말릴 수 있을 거 같아?"이훈......강한서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맥주 한 캔을 열면서 이훈에게 물었다."마실래?"이훈이 맥주를 잡으려고 손을 내미는 순간 강한서가 맥주를 도로 가져가면서 말했다."깜빡했네. 너 아직 미성년이지."이훈......성인이 맞거든요.강한서는 맥주를 한모금 마시고는 물었다."학교는 왜 가기 싫은데?" 강한서가 물은 것은 '학교는 왜 가기 싫은데'지 "학교 다니기가 왜 싫어"가 아니었다.비슷해 보이는 말이지만 사실 의미를 따지만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이훈는 입술을 깨물면서 한참 동안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강한서도 다그치지 않았다. 그러다가 시간이 좀 더 지나자 이훈이 입을 열었다."제가 사람을 다치게 했어요. 그쪽에서 병원비 2억을 배상하라고 해요."이훈은 말하고 나서 강한서의 표정을 살폈다. 의외였던 것은 강한서의 눈빛에서 짜증과 불쾌함을 보아낼 수 없었다.심지어 강한서는 담담하게 한마디 더 물었다."너 사람을 죽였어?"이훈......"아뇨! 그저......머리를 다치게 했을 뿐이에요. 그런데 저도 맞았어요. 그 애 부모님이 학교에 찾아와서 병원비 리스트를 가지고 원장님을 찾아가겠다고 하면서 우리더러 2억을 배상하라고 하는데, 저한테 그렇게 큰 돈이 있을 리가 없잖아요......"그러자 강한서가 말했다."네가 돈을 배상하기 싫어서 학교를 나가지 않더라도 그 사람들이 원장님을 찾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얼굴이 창백해진 이훈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361화

    유현진은 어이가 없었다,'내가 독설이야? 강한서 독설하는 거 못 들어봐서 그러지!내가 입을 벌려 매를 번다면 강한서는 입만 벌리면 아마 살인사건이라도 났을걸.'"거기 학교야, 학교에서 널 패기라도 하겠어? 미적대지 말고 빨리 가, 지각이야."이훈은 유현진에게 안전감이 없어서 한사코 강한서와 함께 가려고 하며 마지막에는 아이처럼 떼를 쓰기 시작했다."몰라요, 매형 없으면 나 안 가요!"유현진이 노원장을 들먹여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유현진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강한서에게 물었다."시간 편해?"강한서가 대답하기도 전에 유현진이 계속 말했다."안되면 나 주 변호사님한테 시간 되는지 연락드릴게. 법률문제는 주 변호사님이 전문이잖아."…...강한서는 유현진을 한번 쓸어보며 말했다."주강운 변호사 비용 엄청 비싸."그러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말을 이어갔다."가자, 나 한 시간 정도는 시간 되니까."유현진은 입꼬리가 올라갔다. 남자의 승부욕은 불꽃만 스쳐도 불이 붙기 십상이다.그들이 학교에 도착했을 때는 고작 7시가 조금 넘어갔다. 학교에는 이미 학생들이 수두룩했다.이훈은 학교에서 꽤 유명한 모양이다. 학교에 들어가는 내내 많은 학생이 이훈을 보겠다고 몰려왔으며 대다수 여학생이다.'생각해 보니 그럴 만도 하네. 훌륭한 비주얼에 공부까지 잘하니… 내가 학교 다닐 때도 이런 타입은 학교에서 인기 인물이고 여학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유현진은 여기까지만 생각했지 본인과 강한서가 가져온 임팩트는 생각하지 못했다.이훈은 확실히 유명하긴 했다. 하지만 이훈이 비주얼과 옷차림이 심상치 않은 두 남녀와 함께 학교에 나타났으니 기타 학생들의 눈에 그 장면은 마치 부잣집 남매의 패션쇼처럼 보였다.온 학교를 갈아 마실 것 같은 포스.몇몇 남학생은 그 장면을 보고 바로 교실로 뛰어 들어가 말했다."전재현, 이훈 학교 왔어! 사람도 데리고 왔던데!"…...처음에 이훈은 어색했지만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표정에 차츰 긴장을 풀기 시작했다.이훈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362화

    이 선생님은 턱을 만지며 고개를 저었다."몰라요, 그런데 어딘가 익숙하단 말이지."또 다른 선생님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이 선생님도 모르는 사람이 다 있어요?""눈에 익은데 어디서 봤던지 생각 안 나네.""근데 저 부부랑 전재현 부모님 말인데요, 어느 쪽이 더 강할까요?" "당연히 전재현 부모님이죠. 전재현 아버지 국회의원 아니에요? 게다가 전재현 어머니는 말 빨 장난 아니에요. 저번에 걔네 반 누구랑 싸웠더라. 그 통통한 애 있잖아요. 그때 전재현 엄마 교무실에서 그 통통한 애 엄마랑 손찌검했는데 완전 제정신 아니었어요!""국회 의원이 그런 여자랑 결혼했다고요?""그러게요, 그런데 꽂혔나 보죠.""저 부부는 옷차림부터 심상치 않아요. 말투나 행동도 너무 고상하고요. 전재현 어머니한테 잽도 안될 것 같은데요? 이훈 쟤도 그래요, 전재현이 말하게 놔두면 될 것을 참지 못하고.""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방 선생님 현장에 없어서 그래요. 전재현 저 자식 완전 싸가지라고요. 솔직히 이훈이 시설에서 자란 아이라고 누가 몰라요? 근데 맨날 거지같다 놀리고 부모 없다 놀리는데 누가 참겠어요? 전재현은 집도 좀 살고 부모도 있지만 점수 봐봐요. 전체 점수 합쳐봤자 이훈 두 과목 점수도 못 따라가요. 내가 만약 전재현같이 싸가지도 없고 예의도 없는 아들을 낳았다면…… 어우, 차라리 안 낳고 말지.""워낙 애가 그렇잖아요. 예전에는 잘만 무시했으면서 이번에는 왜 못 참고 사고 쳤대요?""내가 듣기로는 어느 여학생이 고백 편지를 이훈 책 속에 넣어두었대요. 그런데 이훈이 책을 펼치다 마침 그 편지가 떨어진 거죠. 재수 없게도 전재현이 그걸 주어서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읽었대요. 비꼬는 말투로 읽으면서 그 여학생 이름도 밝혔대요. 그래서 이훈이 화난 거죠.""그게 사실이라면 전재현은 맞아도 싸네요.""그런데 정 선생님도 너무 해요. 여기서 얘기하면 될 걸 장소를 왜 바꿔요. 그러다 싸움이라도 나면 어떻게 말리려고.""궁금해서 그러면서 아닌 척하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363화

    전재현은 대충 대답하고 건방진 걸음으로 들어와 의자에 앉으려고 하다가 이훈의 걸상을 사정없이 걷어찼다. 이훈은 갑작스럽게 전해진 충격에 비틀거리다가 팔꿈치를 테이블에 쿵 하고 박았다. 이내 이훈은 얼굴색이 창백해졌다.이훈은 금세 자리에서 일어나 전재현의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전재현, 너 미쳤어?"전재현은 이훈의 손을 밀치며 말했다."쌤, 얘 좀 봐요. 난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저번에도 이랬다니까요. 쌤이 보고 있는 앞에서도 이러는 데 없을 땐 어떻겠어요? 고아들이 이렇게 교양이 없다니까요. 쌤은 왜 내 말을 안 믿어요."그는 시뻘건 눈으로 입술을 파르르 떨며 금방이라도 한 대 칠 것 같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나지막하게 말했다."그 손 놔, 뭐 하러 왔는지 잊었어?"이훈은 여전히 떨리는 입술로 목에 핏대를 세우며 두 주먹에 힘을 주었다.정 선생님도 이훈을 말려보았지만 이훈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강한서는 찻잔으로 테이블을 툭툭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차 식었어. 가서 뜨거운 물 좀 따라와."이훈은 이를 악물고 두 주먹에 힘을 풀었다. 그리고 강한서의 찻잔에 뜨거운 물을 받아 다시 강한서에게 가져다 놓고 고분고분하게 자리에 앉았다.유현진은 눈을 씰룩거렸다.'강한서 한 마디가 내 열 마디보다 나은 거야?'말없이 자리에 앉는 이훈을 전재현은 실망스러운 듯 쳐다보며 입을 삐죽이더니 코를 만지며 강한서와 유현진을 살펴보았다."두 사람은 고아원 직원이에요?"전재현은 이훈의 새 옷을 보며 말했다."새 옷 입었네. 돈 많은 바보들이 고아원에 돈이라도 던져줬나 봐?"'이 자식, 말이 거치네!'정 선생님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전재현, 너 말조심해! 두 분은 이훈의 대리 보호자야. 오늘 특별히 너희 둘 일로 오셨어.""쌤, 우리는 단순 트러블이 아니에요. 엄격히 말하면 이건 고의 상해죄로 신고해도 된다고요."정 선생님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왔다.교감 선생님은 정 선생님에게 전재현 집안은 건들면 안 되니 조심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364화

    문이 열리더니 보기에도 막돼먹은 여자가 하이힐을 신고 씩씩거리며 걸어들어왔다.고개를 돌린 유현진의 눈에 먼저 들어온 건 검은색 스타깅, 그리고 진한 메이크업.여자는 가죽 미니스커트에 짧은 재킷의 패셔너블한 차림을 하고 있었다. 키도 길쭉하고 몸매도 좋았으며 얼굴도 요염하니 보기에는 대략 30대 후반으로 꽤 젊어 보였다. 유현진은 어딘가 모르게 이 여자가 낯익었다.유현진이 여자를 훑어보고 있을 때, 여자도 그들을 유심히 훑어보며 생각했다.'보아하니 어려 보이는데 눈빛이 예사롭지 않군.'이내 여자는 시선을 유현진에서 강한서로 옮겼다. 여자는 발걸음을 멈칫하다가 다시 강한서를 유심히 바라보며 걸어들어왔다. 여자 뒤로는 말라 보이는 중년 남성이 따라 들어왔다. 근시 안경에 2대8 가르마, 정갈한 정장 차림.유현진이 그 남자가 누굴지 유추하고 있을 때 정 선생님이 몸을 일으켜 인사했다."교감 선생님."교감 선생님은 정 선생님의 말에 대꾸도 안 하고 굽신거리며 달려와 의자를 빼며 말했다."정 선생, 뭐 하고 있어요. 어서 전 여사님한테 차 따라드리지 않고. 저기 위에서 제일 비싼 거로 가져와요."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했다.'또 전 여사야? 전씨네 사모님은 다 이래?'진 여사는 귀찮다는 듯 손을 저으며 말했다."내가 차 마시러 여기 왔겠어요? 교감 선생님. 이번 일 반드시 제대로 해결해야 할 거예요. 며칠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결과가 없어요? 사람을 오라 가라 해서 해결된 줄 알았더니 도리어 나한테 보상을 요구해요? 이게 해결 방식인가요?"교감 선생님은 굽신거리며 사과했다."진정하세요. 꼭 만족스러운 결과 보여드릴게요."말을 끝낸 교감 선생님은 정색한 표정으로 머리를 돌려 말했다."정 선생,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잘 해결한다고 안 했어요? 이게 며칠인데 아직도 이러고 있어요? 왜 아직도 이렇게 야단법석이에요?"정 선생님은 어쩔 바를 몰라 말했다."교감 선생님, 이 두 분은 이훈 학생의 보호자예요. 오늘 이 일로 학교에 상담하러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365화

    순간 교감 선생님의 얼굴은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뭐… 뭐라고요?"유현진이 말했다."내가 틀린 말 했어요? 싸워서 지는 사람이 맞는 거예요? 이 학교 첫 번째 모토가 공정 아닌가요? 교감 선생님은 모토대로 하셨어요?""들어오면서부터 전 여사님한테 쩔쩔매시면서 전 여사님의 결정만 궁금했죠? 그럼 우리는요? 교감 선생님 쇼를 도우러 온 광대인가요? 교감 선생님은 학생을 위해 복무하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전 여사님의 개인 비서인가요? 만약 전 여사님을 위해 일한다면 학교 그만두세요. 전 여사님 댁에 개가 필요하지 않은지 알아보시는 게 좋겠네요."유현진은 빙빙 돌릴 것도 없이 바로 짚어 말했다. 듣기 거북스러운 말이지만 틀린 말이 아니다.다른 사람 역시 교감 선생님의 편애를 지적한 적 있었지만 이토록 콕 집어 말한 사람은 유현진이 처음이다.이훈은 유현진의 말에 어안이 벙벙해졌다.교감 선생님은 학교에서 알아주는 속물이다. 집안 부모님이 세력이 있으면 학생에게 잘해주었고 보통 집안의 아이들은 보는 척도 하지 않고 문제를 일삼았다. 게다가 아부하는 실력도 단연 최고이다.비록 학생들한테는 평판이 좋지 않았지만 학교 상사들은 그의 그런 성격을 오히려 아주 만족스러워했다.유현진은 교감 선생님의 체면을 완전히 구겨놓았다. 그녀는 모두가 하고 싶어도 감히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교감 선생님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서 유현진에게 삿대질하다가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교양이…… 있는 거예요, 없는 거예요!"유현진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내가 교양이 없어요? 그럼 당신은 인품이 없겠네요. 이익을 위해 양심도 버린 주제에 어디서 교양 타령이에요?"여자는 유현진의 심상치 않은 눈빛과 말 빨에 유현진이 무조건 시설에서 고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런 능력도 없으면서 입만 잘 놀리는…여자는 혀를 차면서 말했다."어쩐지 애새끼가 싸가지 없다 했더니 고아원 사람의 공통점이었네. 나 참, 살다 살다 별꼴을 다 본단 말이야. 교감 선생님. 이런 질 나쁜 학생을 자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366화

    'xxx, 남자랑 같이 오면 다야?'여자는 감히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속으로 욕했다.유현진은 아무것도 모른 채 지루하게 생각했다. 문뜩 그녀는 강한서의 소매에서 밝고 빛나는 무언가를 보았다. 그녀는 강박증을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뜯기 시작했다.강한서는 힐끗 보기만 할 뿐 그녀를 내버려 두었다.그것은 마치 소매에 박히기라도 한 듯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유현진은 한참 낑낑거려서야 그것을 뜯을 수 있었다. 다 뜯고 난 뒤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것의 뒤 면에는 접착제가 있는 것 같았다. 아마도 옷에 달린 물건이다.그녀는 본능적으로 강한서의 다른 소매를 보았다. 역시나 반대쪽에도 똑같은 큐빅이 박혀 있었다.유현진은 당황스러웠다.그녀는 강한서를 힐끗 쳐다보았지만 강한서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었다. 유현진은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큐빅을 소매에 다시 붙이려고 시도했다.하지만 아무리 붙여보아도 붙어나지 않았다. 바로 이때, 교육실 문이 열렸다. 유현진은 큐빅을 손에 쥐고 머리를 들었다.아직 상대의 얼굴도 확인하지 못했는데 여자가 울며불며 뛰어가 말했다."왜 이제야 왔어!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우리 모자 여기서 죽었을지도 몰라!"교감 선생님도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전 의원님, 이런 일로 직접 오게 만들어서 송구스럽네요."정작 상대는 교감 선생님을 보는 척도 하지 않았다."대체 또 무슨 사고 친 거야?"남자는 이 모자를 보기만 해도 짜증 난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자기 왜 말 그렇게 해! 사고라니? 자기 아들 머리 좀 봐봐!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려고 왔는데 저 인간들이 나 이 꼴로 만들었어. 내 얼굴 좀 봐. 여기 좀 봐봐!"비록 데일 정도로 뜨거운 물은 아니지만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데다가 옷도 젖어서 꼴이 말이 아니었다. 확실히 체면을 구기는 상황이다.남자는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누가 이렇게 만든 거야?""저요."맑고 깨끗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현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눈웃음을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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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82화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 가면 걔들은 거짓말을 들킨 네가 양심에 찔려서 해외로 도피하는 거라고 생각할 거야.”진윤이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걔들이 뭐라고 생각하든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어차피 출국하면 아무것도 듣지도 보지도 못할 텐데.”“그럼 너 평생 해외에만 있을 거야? 안 돌아올래?”입술을 달싹인 진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당연히 그럴 수는 없었다. 부모님도, 집도, 가족도 전부 한주에 있으니 지금 당장 해외에 나간다고 해도 결국 돌아와야만 했다. 홍혜림이 의미심장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윤아, 사람의 명성이라는 게 한 번 나빠지면 다시 좋아진다는 건 어려운 일이야. 해외로 도망쳐 이번 일을 지나보낸다고 해도 졸업하면 결국 여기 동기들과 다시 마주해야 한 텐데, 걔들이 널 보고도 옛날 얘기를 꺼내지 않을 것 같아?”“다들 널 안 좋게 보고 있는 지금, 네가 끝까지 네 결백을 증명해야 나중에 걔들이 다시 이 얘기를 꺼내도 억울하지는 않을 거야. 알겠어?”“결백을 뭐로 증명해요? CCTV도 없고 아무것도 없잖아요. 전 당당하다는 걸 아무도 증언해줄 사람이 없어요. 절 믿는 사람도 없다고요.”진윤이 잠김 목소리로 물었다. “엄마, 저 어떡해요?”홍혜림은 미어지는 가슴을 붙잡고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위로를 건넸다. “아무도 널 안 믿어도 엄마는 널 믿어. 네 아빠, 형 그리고 네 형수님도 널 믿어. 그러니까 아들, 괜찮아. 엄마가 있는 한 아무도 우리 아들 못 건드려. 엄마가 꼭 네가 정정당당하게 학교로 돌아갈 수 있게 할게.”홍혜림이 말에 진윤이 대답하려던 그때, 누군가 병실 문을 두드렸다. 진윤이 고개를 돌려 얼굴을 닦으며 감정을 추슬렀다. 홍혜림 역시 심호흡을 하고는 몸을 일으켰다. 문을 열자 보이는 의외의 인물에 홍혜림의 눈이 동그래졌다. 서해금이었다.서해금은 성월과 함께 진윤의 병실로 찾아왔다. 두 사람은 손에 선물을 잔뜩 들고 서 있었다. 병실 문이 열리자 서해금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나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81화

    소식을 전해들은 진윤은 어이없는 상황에 곧바로 조교에게 전화했다. “조교님, 안녕하세요. 제가 재수강하라는 통보를 받았는데 혹시 뭔가 실수가 있었던 건 아닌가 싶어서요. 재시험도 통과했는데 왜 재수강을 하라고 하는 거예요?”조교가 말했다. “잠깐만요, 확인해 볼게요.”“네.”비록 불안한 기분이 들었지만 진윤은 학교에서 실수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한 시간 같던 1분이 흐르고 진윤의 귓가로 조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확인해 봤는데 재수강 명단에 진윤 씨 이름이 있네요. 실수는 아닌 것 같아요.”진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분명 재시험도 통과했는데 왜 이름이 재수강 명단에 있는 거예요?”인터넷에 떠도는 여론을 떠올린 진윤이 입술을 짓이겼다. “혹시 학교에서도 제가 부정행위를 했다고 판단해서 성적을 무효화 시킨 건가요?”“그게...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도 학원 연락을 받은 거라.”진윤이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시험장엔 CCTV도 설치되어 있었어요.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아닌지, CCTV를 확인하면 알 수 있잖아요. CCTV를 확인해 볼 수는 없어요?”조교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윤 씨, 이번 일은 진윤 씨 생각처럼 그리 간단한 일이 아녜요.”“그럼 얼마나 복잡한 일인데요?”눈을 질끈 감은 진윤이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학교의 명성을 위해 부정행위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 성적을 취소하는 것으로 사건을 무마하시겠다는 건가요?”조교 역시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한참만에야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오 교수님께 연락 드려 봐요. 이번 일은 학교에서 교수님께 맡기셨거든요.”진윤이 알고 있는 것은 오 교수 비서의 전화번호가 전부였다. 어쩔 수 없이 오 교수의 비서에게 전화하자 그는 빈해시에 중요한 회의가 있어 출장 중이라며 전화를 받을 만한 상황이 아니니 한주로 돌아가면 그때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 재수강 명단은 이번 주가 지나면 더 이상 수정이 불가능했다. 진윤에겐 시간이 없었다.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80화

    병실에서 나오는 강한서를 홍혜림은 복잡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곧 진심을 담아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홍혜림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던 강한서는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휴대폰은 돌려주세요. 학교에서 도는 소문은 진윤이 직접 처리하는 게 나을 거예요. 만약 부모님이 대신 나서서 해결해 주시면 나중에 학교로 돌아가 동기들과 지내기도 더 불편해질 거예요.”입술을 짓이기며 잠시 침묵하던 홍혜림이 말했다. “강 대표님께서 윤이 재시험을 위해 학원 선생님도 찾아주셨다면서요?”강한서가 말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진윤이 학원을 알아보고 싶다고 저에게 물었고 마침 친구의 학생이 윤이 선배였거든요. 공부도 잘하는 친구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다고 해서 소개시켜줬어요.”“며칠 가르친 게 전부였지만 윤이가 워낙 기초가 탄탄한 편이라 빨리 배웠어요.”진윤 스스로 노력한 거라며 겸손하게 대답하는 강한서에 홍혜림은 물어보려던 말을 차마 꺼낼 수가 없어졌다. 숨을 크게 들이쉰 홍혜림이 입을 열었다. “강 대표님 정도는 되는 분이 아이도 한참 어린 윤이와 친구를 하고 싶은 건 아니실 테고... 바라시는 게 뭐예요?”강한서가 홍혜림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저희는 게임 친구예요.”홍혜림: ?“같은 배우의 팬이기도 하고요.”홍혜림: ??강한서가 말을 이었다. “전에 깔린느에 운천을 시향하러 가신 날도 제가 진윤에게 가달라고 부탁한 거예요.”홍혜림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강한서가 계속 말을 이었다. “진윤이 제 아내를 도와줬으니 이번 일은 제가 진윤에게 보답한 거라고 해두죠.”...교통사고 세 번째 날 각 공중파에서는 사고의 원인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뉴스에서는 과속과 상대방의 역주행이 사고의 주요원인이었고 레이싱 경기는 불법 폭주로 간주되어 구체적인 형량은 후속 보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법 폭주 혐의자 명단에 진 모의 이름이 없는 것을 발견한 네티즌들이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3명이 죽은 사고를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79화

    진윤이 진술을 마치자 경찰이 물었다. “그날 경기 참가자의 명단에 장준이라는 사람은 없었어요. 잘못 알고 계신 거 아녜요?”멈칫한 진윤이 대답했다. “저와는 일면식이 없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다들 그 사람을 장준이라고 불렀어요.”진수한과 홍혜림의 얼굴이 미묘하게 변했다. 경찰은 더는 아무것도 캐묻지 않은 채 쾌차를 빈다는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경찰이 병실을 나선 후 진윤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활발하던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지금은 쥐 죽은 듯 조용하기만 했다. 병실 아래서 누군가 확성기로 진윤의 이름을 불렀다. 얼굴을 일그러뜨린 홍혜림이 얼른 창문을 닫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진윤이 그런 홍혜림을 불러세웠다. “엄마, 괜찮아요. 듣게 해줘요. 듣고 싶어요.”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선 홍혜림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밖에서는 사람을 개미 목숨처럼 여기는 진윤은 사회의 악이라며 그를 욕하고 있었다. 그들은 진윤에게 죽음으로 죗값을 치루라며 울부짖었다. 진윤은 자신의 취미라며 즐겼던 그 모든 것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이었는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안전을 무시한 취미는 그저 모두의 목숨을 내건 채 한 순간의 쾌감을 쫓는 일에 지나지 않았다. 사고 전엔 하나 같이 본인의 운전 실력을 뽐내던 인간들이 사건이 터지자 바로 모든 책임을 코마에 빠진 사람에게 밀어버렸다. 겁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이런 사고는 본인에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착각했을 뿐이었다. 부모님이 잠깐 병실을 나서자 진윤이 몰래 강한서에게 말했다. “형님, 휴대폰 좀 빌려줘요. 엄마가 제 휴대폰을 가져가셔서 그래요.”강한서가 말했다. “팔도 들지 못하면서 휴대폰은 무슨. 그냥 가만히 있어.”진윤이 대답했다. “인터넷에서 절 뭐라고 욕하는지 봐야겠어요.”강한서: ...진윤이 씩 미소 지었다. 하지만 얼굴의 상처 때문에 그 미소는 그를 더 불쌍해 보이게 했다. “아침에 약을 바꿔주던 간호사가 몰래 하는 얘기를 들었어요. 지금 악플 장난 아니죠. 엄마는 제가 악플을 볼까봐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78화

    병원으로 찾아온 피해자 가족에 휴대폰을 떨어뜨려 망가졌다는 말에 한현진이 걱정 어린 말투로 물었다. “넌 괜찮아? 다쳤어?”“난 괜찮아. 걱정하지 마.”“분명 피해자 가족 앞에서 이간질을 한 사람이 있어. 가족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는데 병원까지 찾아와 소란을 피울 정신이 있을 리가 없잖아. 게다가 아직 공식적으로 사고 원인을 밝힌 적도 없는데 소란을 피운다고 뭘 얻을 수 있는데?”“기껏해야 여론이나 더 뜨거워지겠지. 지금 이 여론몰이를 설계한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하네.”강한서가 멈칫하며 물었다. “너 성우에게 연락했어?”그제야 자신이 말실수를 했음을 인지하고 당황한 한현진이 말했다. “너는 연락이 안 되는데 기사까지 보고 나니까 너무 걱정이 돼서 성우 씨에게 전화한 거야.”변명하던 한현진이 물었다. “진윤 씨는 어떻게 됐어? 아직도 상태가 안 좋아?”“고비는 넘겼지만 과다출혈에 부상도 심한 상태라 아직 깨어나지 못했어.”“나쁜 자식. 분명 더는 그런 경기엔 참가하지 않기로 약속까지 해놓고 대체 왜 결국 약속을 어기는 거야.”강한서가 말했다. “운전자가 진윤이 아니야. 진윤이 몸에 생긴 상처를 봐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운적석에서 나온 부상이 아니래. 하지만 사고가 났을 땐 진윤이도 차에 있었어. 아마 팀원이 책임을 피하기 위해 윤이를 운적석으로 옮긴 것 같아.”“아무래도 술까지 마셨으니까 음주운전이 여론몰이 이용하기 좋았겠지. 그래도 증거를 지울 수는 없을 거야. 경찰 측에서 조사를 진행하면 바로 사건의 진위를 밝힐 수 있어. 하지만 지금 일이 생각보다 커져서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아.”“아직 학생이라 차짓하면 윤이에겐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갈 거야.”재벌 2세의 불법 레이싱으로 인한 무고한 시민 사망, 이라는 기사는 사회에 불만을 품었던 네티즌이 마침 원하던 타이틀이었다. 그러니 경찰 측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꺼내놓지 않는 한 정정 기사나 반박 기사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77화

    진윤이 입원한 병원은 소식을 듣고 달려온 기자들과 그들이 데려온 피해자의 가족으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진수 그룹 오너가의 모든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되었다. 홍혜림이 전화를 받으러 밖으로 나간 그 짧은 사이, 사람들은 그녀가 있는 비상계단으로 몰려들었다. 강한서가 홍혜림을 감싸고 비상계단을 벗어나며 흥분한 피해자 가족에 의해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은 그대로 박살이 났다. 경찰이 도착하고 나서야 현장은 잠시 평화를 되찾았다. 저녁사이 홍혜림은 눈에 띄게 핼쑥해졌다. 진수한은 까칠해진 얼굴로 최대한 홍혜림을 위로하고 있었다. 경찰 측에서는 아직도 홍혜림에게 어젯밤 진윤의 알리바이를 묻고 있었다. “여러 번 얘기했잖아요. 술 안 마셨다니까요. 머리 깎으러 가서 친구가 경기 구경하러 오라고 해서 간다고 했어요. 먼저 경기 약속을 어긴 거라 안 갈 수가 없어서 인사할 겸 다녀오겠다고 했었어요.”“사고를 낸 차가 저희 아들 차는 맞아요. 하지만 운전자가 저희 아들일 리는 없어요.”경찰이 물었다. “어떻게 진윤 씨가 운전한 게 아니라고 확신하시죠? 무슨 근거로요?”“저와 다시는 그런 경기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게 어제 저녁이에요. 변하고 싶어 했어요. 복수 전공도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고요.”“그 말을 믿으세요?”아들이 생사를 헤매고 있으니 안 그래도 우울한 감정에 쌓여있던 홍혜림은 경찰에게 붙잡혀 어젯밤의 일을 떠올리고 있으려니 당장이라도 멘탈이 붕괴될 것만 같았다. 그런 시점에 그 말을 믿냐는 경찰의 말에 홍혜림은 드디어 폭발했다. “아니면요? 제가 제 아들을 안 믿으면 설마 인터넷에 떠도는 그런 얘기들을 믿을까 봐요? 증거가 필요하면 당신들이 가서 찾아요. 길가에 설치된 CCTV는 인테리어예요? 왜 계속 병원만 지키고 있는 거예요?”“지금 코마에 빠져 깨어나지도 못하는데 도망이라도 갈까봐 그래요? 윤이는 범인이 아니라고요.”그러자 경찰도 언성을 높였다. “홍혜림 씨, 저희도 지금 조사 중에 있어요. 심문도 저희 업무 중 하나예요.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76화

    한성우가 흥, 콧방귀를 뀌었다. “형수님도 양심은 없으시네요. 아무리 그대로 강운이가 형수님을 좋아하는 건 사실이잖아요. 이렇게 이용하시면 마음에 안 찔리세요?”한성우의 말에 한현진의 말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좋아하면 강한서를 자극하기 위해 절 간민혜 씨 모습으로 분장시킬 수 있어요? 저와 주 변호사님은 그저 지인 딱 그 정도예요. 말 할 거예요, 말 거예요? 말 안 할 거면 됐어요.”‘강한서에게 덫을 놓은 건 내가 평생 기억하고 있을 거야.’말을 잘못 꺼냈음을 인지한 한성우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얘기하면 되잖아요. 왜 화를 내고 그래요. 하지만 제가 얘기한다고 해서 강운이가 나설 거란 보장은 저도 못해요.”한현진이 덤덤하게 말했다. “할 거예요.”주강운이라는 사람의 모든 면을 잘 안다고 할 수 없었지만 한현진은 변호사로서의 그의 능력은 의심한 적이 없었다. 정서희의 의뢰를 받고 정설희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니 당연히 장준도 눈여겨보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제 발로 찾아온 기회는 주강운은 거절할 리가 없었다. 주강운에게 전화해 안부를 묻던 한성우는 돌고 돌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불법 레이싱 교통사고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3명이 죽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대. 전부 이제 갓 20살이 된 어린 애들이던데 안타깝게 됐어. 학교나 열심히 다닐 것이지 레이싱은 대체 왜 한 거야. 목숨이 아깝지도 않나 봐.”커피를 한 모금이 마신 주강운이 서류를 넘기며 말했다. “이젠 사회 뉴스도 봐?”“아니, 그냥 우연하게 본 건데 놀라워서 그러지. 바로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잖아. 부상자 중에 진수 그룹 막내아들도 있었고. 탄식이 절로 나오더라니까.”물을 한 모금 마신 한성우가 툭 던지듯 물었다. “넌 이런 뉴스 안 봐?”주강운이 말했다. “봤는데 자세히는 안 봤어.”“사건 관련 기사는 아무것도 아니야. 숨겨진 뒷이야기가 더 충격적이야. 그러니까...”“잠깐만.”주강운이 한성우의 말을 잘랐다. “나 할 일이 있어서 나중에 끝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75화

    [아니, 지금 중요한 건 사고 원인을 밝히는 거 아녜요? 대체 왜 부상자 신상정보나 캐고 있는 거예요? 일부러 여론 몰이 하려는 거 아녜요?][그러니까요. 이렇게 큰 교통사고면 한 사람만의 문제는 아닐 텐데, 이 경기의 주최 측에 문제점을 둬야하는 거잖아요.][속도 제한 구간에서 불법 레이싱을 하다 교통사고가 발생했어요. 뭐 더 할 말 있어요? 위에 댓글 혹시 진수 그룹 알바 아니세요?][그래서 진모 씨는 경기에 참가하지 않은 건가요? 피해자라도 된대요? 피해자는 그 인간들 차에 치인 사람이에요. 논리적인 척 하는 거 웃기네요. 쓰레기 같은 인간 때문에 목숨을 잃은 피해자는 나 몰라라 하면서 그것도 인간이라고 신상정보가 털리는 게 안타까워요?][진윤. 남. 서화 대학 전기정보공학과 2학년. 주민등록 번호: XXXX. 전화번호: XXXX.]진윤의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전부 폭로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정보를 공유했다. 심지어 진윤의 수능성적을 폭로하며 그의 성적으로는 서화 대학에 입학할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불법 레이싱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한 사람을 향해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고 여론은 이미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었다. 여론 몰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해도 그 대상이 진윤이 될 이유가 없었다. 누군가 진윤을 이용해 사건의 요점을 흐리려는 의도이거나 이번 일을 계기로 진수 그룹에 타격을 주려는 것이 분명했다.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한현진이 한성우에게 연락했다. 진윤의 일로 전화했다는 것을 안 한성우가 말했다. “이번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녜요. 일단 불법 레이싱도 문제이긴 하지만 제일 중요하건 레이싱에 참가한 사람 중 마약을 한 인간이 있다는 거예요. 그게 이번 사고가 일어난 제일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고요.”“지금 그 인간을 숨기기 위해 인터넷에서는 이 사건의 모든 화살을 진윤 씨에게 돌리고 있어요. 형수님과 한서는 이번 일에 끼어들지 말아요.”한현진이 멈칫하며 물었다. “그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74화

    한현진은 어쩔 수 없이 민경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약혼식 준비를 하는 민경하를 위해 강한서는 특별 휴가를 지급했다. 그러니 민경하도 지금은 강한서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아주머니 말로는 아침 여섯 시부터 급하게 나갔다고 해요.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돼서요.”한현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야겠어요.”“잠깐만요, 사모님.”갑자기 한현진을 부른 민경하가 나지막이 물었다. “오늘 아침 뉴스 보셨어요?”“아직요. 왜요?”민경하가 말했다. “어젯밤 남서신길에서 레이싱 경기가 있었는데 큰 교통사고가 발생했어요. 3명이 죽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해요. 남서신길 쪽에 저희 자회사에서 시공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어요.”“오늘 아침 6시쯤에 뉴스가 터진 거니까 대표님께서 급히 나간 게 그 일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남서신길이요?”잠깐 생각에 잠겼던 한현진이 움찔 몸을 떨었다. ‘진윤 씨가 전에 참가하겠다고 고집 부리던 경기잖아?’한현진이 곧바로 진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뿐만 아니라 홍혜림도 연락을 받지 않았다. 비록 진씨 가문과 연이 깊은 것도 아니었고 진윤에게 다가간 것도 홍혜림에게 물어볼 것이 있기 때문이었지만 혹시라도 사고를 당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이 자식! 분명 강한서와 더는 그런 위험한 경기엔 참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면서. 대체 왜 이렇게 말을 듣지 않는 거야.’아무도 연락을 받지 않자 한현진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열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하리에게 물어봐달라고 할 생각이었다. 진윤의 사촌누나이니 어쩌면 남인 그들보다 먼저 소식을 들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한열이 말했다. “진윤 씨도 다쳐서 아직 깨어나지 못했대요. 신하리 씨도 아까 공항으로 가서 아마 지금쯤 그쪽으로 출발했을 거예요. 아직 사람을 보지도 못했으니 신하리 씨도 상황은 잘 모르고 있을 거예요.”제일 염려했던 일이 결국은 일어나고 말았다. 진윤도 그 사고 현장에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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