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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Author: 조십일
강한서는 진료실 밖에 서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그가 주위의 모든 시선을 끌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고 있지 않았다.

그는 잘생겼을뿐만 아니라 와이프 진료를 곁에서 도와주러 왔다는 필터가 더해지자 줄을 선 여성들은 그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지 않을수 없었다.

하지만 방금의 아주머니만은 그를 보는 표정이 아리송한듯했다.

강한서도 이를 눈치채고는 상대방의 시선을 가렸다고 생각해 옆으로 몇 발자국 움직였다.

결국 이 사교성이 활발한 아주머니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사람이 좋아보여서 하는 말인데 왜 저런 비서를 곁에 두었어요?"

강한서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가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을 드러내자 아주머니는 의미심장한 말을 뱉었다.

"방금 오지 않았을때 당신의 비서가 밖에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걸 봤어요, 얼마나 급해 하던지, 누가 남의 와이프를 기다리는데 그렇게 조급해해요? 그쪽도 마찬가지예요, 와이프가 저렇게나 예쁜데, 저렇게 젊은 비서한테 맡기면 혹시 무슨짓을 할지 누가 알아요?"

강한서는 눈가가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입술을 만지며 답했다.

아주머니는 다리를 탁 치더니

"그럼 더더욱 위험하죠, 몇년동안 봐왔는데 제 아무리 부처라도 감정이 생길수 밖에 없지요."

아주머니는 자신이 발견한 "의문점" 에 대해서 주절주절 늘어놓기 시작했다, 자신의 차례가 되어서야 말하는걸 그만했다.

떠나기 전 강한서에게 신신당부하며 말했다.

"꼭 조심해요, 마지막에 모든걸 잃고 후회하지 말고."

강한서는 굳은 표정으로 물을 사온 민경하를 노려보았다.

그는 맘속으론 뜨금했는지 미소를 지으며

"강 대표님, 사모님께서는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나요?"

"아니."

강한서의 목소리는 차가움이 약간 묻어있었다.

민경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강 대표님, 물 드시겠습니까? 차가운거 따뜻한거, 음료까지 다 있습니다."

"몇명밖에 없는데 왤케 많이 사왔어?"

"사모님들께서는 따뜻한걸 드시면 좋지 않을가 생각해서요."

강한서는 그를 1초간 노려보더니 갑자기 밑도끝도 없이 한마디 뱉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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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81화

    소식을 전해들은 진윤은 어이없는 상황에 곧바로 조교에게 전화했다. “조교님, 안녕하세요. 제가 재수강하라는 통보를 받았는데 혹시 뭔가 실수가 있었던 건 아닌가 싶어서요. 재시험도 통과했는데 왜 재수강을 하라고 하는 거예요?”조교가 말했다. “잠깐만요, 확인해 볼게요.”“네.”비록 불안한 기분이 들었지만 진윤은 학교에서 실수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한 시간 같던 1분이 흐르고 진윤의 귓가로 조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확인해 봤는데 재수강 명단에 진윤 씨 이름이 있네요. 실수는 아닌 것 같아요.”진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분명 재시험도 통과했는데 왜 이름이 재수강 명단에 있는 거예요?”인터넷에 떠도는 여론을 떠올린 진윤이 입술을 짓이겼다. “혹시 학교에서도 제가 부정행위를 했다고 판단해서 성적을 무효화 시킨 건가요?”“그게...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도 학원 연락을 받은 거라.”진윤이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시험장엔 CCTV도 설치되어 있었어요.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아닌지, CCTV를 확인하면 알 수 있잖아요. CCTV를 확인해 볼 수는 없어요?”조교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윤 씨, 이번 일은 진윤 씨 생각처럼 그리 간단한 일이 아녜요.”“그럼 얼마나 복잡한 일인데요?”눈을 질끈 감은 진윤이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학교의 명성을 위해 부정행위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 성적을 취소하는 것으로 사건을 무마하시겠다는 건가요?”조교 역시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한참만에야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오 교수님께 연락 드려 봐요. 이번 일은 학교에서 교수님께 맡기셨거든요.”진윤이 알고 있는 것은 오 교수 비서의 전화번호가 전부였다. 어쩔 수 없이 오 교수의 비서에게 전화하자 그는 빈해시에 중요한 회의가 있어 출장 중이라며 전화를 받을 만한 상황이 아니니 한주로 돌아가면 그때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 재수강 명단은 이번 주가 지나면 더 이상 수정이 불가능했다. 진윤에겐 시간이 없었다.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80화

    병실에서 나오는 강한서를 홍혜림은 복잡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곧 진심을 담아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홍혜림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던 강한서는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휴대폰은 돌려주세요. 학교에서 도는 소문은 진윤이 직접 처리하는 게 나을 거예요. 만약 부모님이 대신 나서서 해결해 주시면 나중에 학교로 돌아가 동기들과 지내기도 더 불편해질 거예요.”입술을 짓이기며 잠시 침묵하던 홍혜림이 말했다. “강 대표님께서 윤이 재시험을 위해 학원 선생님도 찾아주셨다면서요?”강한서가 말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진윤이 학원을 알아보고 싶다고 저에게 물었고 마침 친구의 학생이 윤이 선배였거든요. 공부도 잘하는 친구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다고 해서 소개시켜줬어요.”“며칠 가르친 게 전부였지만 윤이가 워낙 기초가 탄탄한 편이라 빨리 배웠어요.”진윤 스스로 노력한 거라며 겸손하게 대답하는 강한서에 홍혜림은 물어보려던 말을 차마 꺼낼 수가 없어졌다. 숨을 크게 들이쉰 홍혜림이 입을 열었다. “강 대표님 정도는 되는 분이 아이도 한참 어린 윤이와 친구를 하고 싶은 건 아니실 테고... 바라시는 게 뭐예요?”강한서가 홍혜림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저희는 게임 친구예요.”홍혜림: ?“같은 배우의 팬이기도 하고요.”홍혜림: ??강한서가 말을 이었다. “전에 깔린느에 운천을 시향하러 가신 날도 제가 진윤에게 가달라고 부탁한 거예요.”홍혜림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강한서가 계속 말을 이었다. “진윤이 제 아내를 도와줬으니 이번 일은 제가 진윤에게 보답한 거라고 해두죠.”...교통사고 세 번째 날 각 공중파에서는 사고의 원인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뉴스에서는 과속과 상대방의 역주행이 사고의 주요원인이었고 레이싱 경기는 불법 폭주로 간주되어 구체적인 형량은 후속 보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법 폭주 혐의자 명단에 진 모의 이름이 없는 것을 발견한 네티즌들이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3명이 죽은 사고를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79화

    진윤이 진술을 마치자 경찰이 물었다. “그날 경기 참가자의 명단에 장준이라는 사람은 없었어요. 잘못 알고 계신 거 아녜요?”멈칫한 진윤이 대답했다. “저와는 일면식이 없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다들 그 사람을 장준이라고 불렀어요.”진수한과 홍혜림의 얼굴이 미묘하게 변했다. 경찰은 더는 아무것도 캐묻지 않은 채 쾌차를 빈다는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경찰이 병실을 나선 후 진윤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활발하던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지금은 쥐 죽은 듯 조용하기만 했다. 병실 아래서 누군가 확성기로 진윤의 이름을 불렀다. 얼굴을 일그러뜨린 홍혜림이 얼른 창문을 닫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진윤이 그런 홍혜림을 불러세웠다. “엄마, 괜찮아요. 듣게 해줘요. 듣고 싶어요.”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선 홍혜림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밖에서는 사람을 개미 목숨처럼 여기는 진윤은 사회의 악이라며 그를 욕하고 있었다. 그들은 진윤에게 죽음으로 죗값을 치루라며 울부짖었다. 진윤은 자신의 취미라며 즐겼던 그 모든 것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이었는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안전을 무시한 취미는 그저 모두의 목숨을 내건 채 한 순간의 쾌감을 쫓는 일에 지나지 않았다. 사고 전엔 하나 같이 본인의 운전 실력을 뽐내던 인간들이 사건이 터지자 바로 모든 책임을 코마에 빠진 사람에게 밀어버렸다. 겁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이런 사고는 본인에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착각했을 뿐이었다. 부모님이 잠깐 병실을 나서자 진윤이 몰래 강한서에게 말했다. “형님, 휴대폰 좀 빌려줘요. 엄마가 제 휴대폰을 가져가셔서 그래요.”강한서가 말했다. “팔도 들지 못하면서 휴대폰은 무슨. 그냥 가만히 있어.”진윤이 대답했다. “인터넷에서 절 뭐라고 욕하는지 봐야겠어요.”강한서: ...진윤이 씩 미소 지었다. 하지만 얼굴의 상처 때문에 그 미소는 그를 더 불쌍해 보이게 했다. “아침에 약을 바꿔주던 간호사가 몰래 하는 얘기를 들었어요. 지금 악플 장난 아니죠. 엄마는 제가 악플을 볼까봐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78화

    병원으로 찾아온 피해자 가족에 휴대폰을 떨어뜨려 망가졌다는 말에 한현진이 걱정 어린 말투로 물었다. “넌 괜찮아? 다쳤어?”“난 괜찮아. 걱정하지 마.”“분명 피해자 가족 앞에서 이간질을 한 사람이 있어. 가족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는데 병원까지 찾아와 소란을 피울 정신이 있을 리가 없잖아. 게다가 아직 공식적으로 사고 원인을 밝힌 적도 없는데 소란을 피운다고 뭘 얻을 수 있는데?”“기껏해야 여론이나 더 뜨거워지겠지. 지금 이 여론몰이를 설계한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하네.”강한서가 멈칫하며 물었다. “너 성우에게 연락했어?”그제야 자신이 말실수를 했음을 인지하고 당황한 한현진이 말했다. “너는 연락이 안 되는데 기사까지 보고 나니까 너무 걱정이 돼서 성우 씨에게 전화한 거야.”변명하던 한현진이 물었다. “진윤 씨는 어떻게 됐어? 아직도 상태가 안 좋아?”“고비는 넘겼지만 과다출혈에 부상도 심한 상태라 아직 깨어나지 못했어.”“나쁜 자식. 분명 더는 그런 경기엔 참가하지 않기로 약속까지 해놓고 대체 왜 결국 약속을 어기는 거야.”강한서가 말했다. “운전자가 진윤이 아니야. 진윤이 몸에 생긴 상처를 봐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운적석에서 나온 부상이 아니래. 하지만 사고가 났을 땐 진윤이도 차에 있었어. 아마 팀원이 책임을 피하기 위해 윤이를 운적석으로 옮긴 것 같아.”“아무래도 술까지 마셨으니까 음주운전이 여론몰이 이용하기 좋았겠지. 그래도 증거를 지울 수는 없을 거야. 경찰 측에서 조사를 진행하면 바로 사건의 진위를 밝힐 수 있어. 하지만 지금 일이 생각보다 커져서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아.”“아직 학생이라 차짓하면 윤이에겐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갈 거야.”재벌 2세의 불법 레이싱으로 인한 무고한 시민 사망, 이라는 기사는 사회에 불만을 품었던 네티즌이 마침 원하던 타이틀이었다. 그러니 경찰 측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꺼내놓지 않는 한 정정 기사나 반박 기사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77화

    진윤이 입원한 병원은 소식을 듣고 달려온 기자들과 그들이 데려온 피해자의 가족으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진수 그룹 오너가의 모든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되었다. 홍혜림이 전화를 받으러 밖으로 나간 그 짧은 사이, 사람들은 그녀가 있는 비상계단으로 몰려들었다. 강한서가 홍혜림을 감싸고 비상계단을 벗어나며 흥분한 피해자 가족에 의해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은 그대로 박살이 났다. 경찰이 도착하고 나서야 현장은 잠시 평화를 되찾았다. 저녁사이 홍혜림은 눈에 띄게 핼쑥해졌다. 진수한은 까칠해진 얼굴로 최대한 홍혜림을 위로하고 있었다. 경찰 측에서는 아직도 홍혜림에게 어젯밤 진윤의 알리바이를 묻고 있었다. “여러 번 얘기했잖아요. 술 안 마셨다니까요. 머리 깎으러 가서 친구가 경기 구경하러 오라고 해서 간다고 했어요. 먼저 경기 약속을 어긴 거라 안 갈 수가 없어서 인사할 겸 다녀오겠다고 했었어요.”“사고를 낸 차가 저희 아들 차는 맞아요. 하지만 운전자가 저희 아들일 리는 없어요.”경찰이 물었다. “어떻게 진윤 씨가 운전한 게 아니라고 확신하시죠? 무슨 근거로요?”“저와 다시는 그런 경기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게 어제 저녁이에요. 변하고 싶어 했어요. 복수 전공도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고요.”“그 말을 믿으세요?”아들이 생사를 헤매고 있으니 안 그래도 우울한 감정에 쌓여있던 홍혜림은 경찰에게 붙잡혀 어젯밤의 일을 떠올리고 있으려니 당장이라도 멘탈이 붕괴될 것만 같았다. 그런 시점에 그 말을 믿냐는 경찰의 말에 홍혜림은 드디어 폭발했다. “아니면요? 제가 제 아들을 안 믿으면 설마 인터넷에 떠도는 그런 얘기들을 믿을까 봐요? 증거가 필요하면 당신들이 가서 찾아요. 길가에 설치된 CCTV는 인테리어예요? 왜 계속 병원만 지키고 있는 거예요?”“지금 코마에 빠져 깨어나지도 못하는데 도망이라도 갈까봐 그래요? 윤이는 범인이 아니라고요.”그러자 경찰도 언성을 높였다. “홍혜림 씨, 저희도 지금 조사 중에 있어요. 심문도 저희 업무 중 하나예요.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76화

    한성우가 흥, 콧방귀를 뀌었다. “형수님도 양심은 없으시네요. 아무리 그대로 강운이가 형수님을 좋아하는 건 사실이잖아요. 이렇게 이용하시면 마음에 안 찔리세요?”한성우의 말에 한현진의 말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좋아하면 강한서를 자극하기 위해 절 간민혜 씨 모습으로 분장시킬 수 있어요? 저와 주 변호사님은 그저 지인 딱 그 정도예요. 말 할 거예요, 말 거예요? 말 안 할 거면 됐어요.”‘강한서에게 덫을 놓은 건 내가 평생 기억하고 있을 거야.’말을 잘못 꺼냈음을 인지한 한성우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얘기하면 되잖아요. 왜 화를 내고 그래요. 하지만 제가 얘기한다고 해서 강운이가 나설 거란 보장은 저도 못해요.”한현진이 덤덤하게 말했다. “할 거예요.”주강운이라는 사람의 모든 면을 잘 안다고 할 수 없었지만 한현진은 변호사로서의 그의 능력은 의심한 적이 없었다. 정서희의 의뢰를 받고 정설희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니 당연히 장준도 눈여겨보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제 발로 찾아온 기회는 주강운은 거절할 리가 없었다. 주강운에게 전화해 안부를 묻던 한성우는 돌고 돌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불법 레이싱 교통사고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3명이 죽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대. 전부 이제 갓 20살이 된 어린 애들이던데 안타깝게 됐어. 학교나 열심히 다닐 것이지 레이싱은 대체 왜 한 거야. 목숨이 아깝지도 않나 봐.”커피를 한 모금이 마신 주강운이 서류를 넘기며 말했다. “이젠 사회 뉴스도 봐?”“아니, 그냥 우연하게 본 건데 놀라워서 그러지. 바로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잖아. 부상자 중에 진수 그룹 막내아들도 있었고. 탄식이 절로 나오더라니까.”물을 한 모금 마신 한성우가 툭 던지듯 물었다. “넌 이런 뉴스 안 봐?”주강운이 말했다. “봤는데 자세히는 안 봤어.”“사건 관련 기사는 아무것도 아니야. 숨겨진 뒷이야기가 더 충격적이야. 그러니까...”“잠깐만.”주강운이 한성우의 말을 잘랐다. “나 할 일이 있어서 나중에 끝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75화

    [아니, 지금 중요한 건 사고 원인을 밝히는 거 아녜요? 대체 왜 부상자 신상정보나 캐고 있는 거예요? 일부러 여론 몰이 하려는 거 아녜요?][그러니까요. 이렇게 큰 교통사고면 한 사람만의 문제는 아닐 텐데, 이 경기의 주최 측에 문제점을 둬야하는 거잖아요.][속도 제한 구간에서 불법 레이싱을 하다 교통사고가 발생했어요. 뭐 더 할 말 있어요? 위에 댓글 혹시 진수 그룹 알바 아니세요?][그래서 진모 씨는 경기에 참가하지 않은 건가요? 피해자라도 된대요? 피해자는 그 인간들 차에 치인 사람이에요. 논리적인 척 하는 거 웃기네요. 쓰레기 같은 인간 때문에 목숨을 잃은 피해자는 나 몰라라 하면서 그것도 인간이라고 신상정보가 털리는 게 안타까워요?][진윤. 남. 서화 대학 전기정보공학과 2학년. 주민등록 번호: XXXX. 전화번호: XXXX.]진윤의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전부 폭로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정보를 공유했다. 심지어 진윤의 수능성적을 폭로하며 그의 성적으로는 서화 대학에 입학할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불법 레이싱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한 사람을 향해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고 여론은 이미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었다. 여론 몰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해도 그 대상이 진윤이 될 이유가 없었다. 누군가 진윤을 이용해 사건의 요점을 흐리려는 의도이거나 이번 일을 계기로 진수 그룹에 타격을 주려는 것이 분명했다.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한현진이 한성우에게 연락했다. 진윤의 일로 전화했다는 것을 안 한성우가 말했다. “이번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녜요. 일단 불법 레이싱도 문제이긴 하지만 제일 중요하건 레이싱에 참가한 사람 중 마약을 한 인간이 있다는 거예요. 그게 이번 사고가 일어난 제일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고요.”“지금 그 인간을 숨기기 위해 인터넷에서는 이 사건의 모든 화살을 진윤 씨에게 돌리고 있어요. 형수님과 한서는 이번 일에 끼어들지 말아요.”한현진이 멈칫하며 물었다. “그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74화

    한현진은 어쩔 수 없이 민경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약혼식 준비를 하는 민경하를 위해 강한서는 특별 휴가를 지급했다. 그러니 민경하도 지금은 강한서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아주머니 말로는 아침 여섯 시부터 급하게 나갔다고 해요.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돼서요.”한현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야겠어요.”“잠깐만요, 사모님.”갑자기 한현진을 부른 민경하가 나지막이 물었다. “오늘 아침 뉴스 보셨어요?”“아직요. 왜요?”민경하가 말했다. “어젯밤 남서신길에서 레이싱 경기가 있었는데 큰 교통사고가 발생했어요. 3명이 죽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해요. 남서신길 쪽에 저희 자회사에서 시공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어요.”“오늘 아침 6시쯤에 뉴스가 터진 거니까 대표님께서 급히 나간 게 그 일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남서신길이요?”잠깐 생각에 잠겼던 한현진이 움찔 몸을 떨었다. ‘진윤 씨가 전에 참가하겠다고 고집 부리던 경기잖아?’한현진이 곧바로 진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뿐만 아니라 홍혜림도 연락을 받지 않았다. 비록 진씨 가문과 연이 깊은 것도 아니었고 진윤에게 다가간 것도 홍혜림에게 물어볼 것이 있기 때문이었지만 혹시라도 사고를 당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이 자식! 분명 강한서와 더는 그런 위험한 경기엔 참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면서. 대체 왜 이렇게 말을 듣지 않는 거야.’아무도 연락을 받지 않자 한현진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열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하리에게 물어봐달라고 할 생각이었다. 진윤의 사촌누나이니 어쩌면 남인 그들보다 먼저 소식을 들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한열이 말했다. “진윤 씨도 다쳐서 아직 깨어나지 못했대요. 신하리 씨도 아까 공항으로 가서 아마 지금쯤 그쪽으로 출발했을 거예요. 아직 사람을 보지도 못했으니 신하리 씨도 상황은 잘 모르고 있을 거예요.”제일 염려했던 일이 결국은 일어나고 말았다. 진윤도 그 사고 현장에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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