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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강한서는 고개를 돌렸다, 문앞에 빨간 모자를 쓰고 있는 다여섯살 돼보이는 작은 아가씨가 동그란 눈으론 그를 부르고 있었다.

그 애는 작고 여위였으며 단발에 큰 눈을 갖고 있었기에 아주 카리스마가 있었다.

강한서는 입술을 만지며 물었다.

"방금 날 뭐라고 불렀니?"

작은 계집애는 입을 뾰루퉁하게 내밀면서

"삼촌이요."

이에 강한서는 손을 흔들며

"이리 오렴."

계집애는 걸어가서 그의 다리에 올라앉았다.

"다음엔 다른 색갈의 모자를 쓰면 안돼요? 모자색갈이 저랑 너무 안 어울려요. 다 저한테 동화속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갑을 들고 있는것 같대요."

강한서는 자세히 훑어보더니 평가를 시작했다.

"비슷하긴 하네, 그래도 색갈은 두개밖에 없어, 나머지는 검은색이야."

"그럼 검은색 주세요."

"그럼 이미 다 탄 성냥개비 같은데?"

은서는 할말을 잃었다.

"이모랑은 아직도 화해하지 않았어요?"

은서는 그의 목에 매달리며 물었다.

강한서는 멈칫 하더니

"그건 누구한테서 들었니?"

"민 삼촌이 말해줬어요."

계집애는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안 말해도 알았을거예요, 삼촌이 몇번동안 입은 옷이랑 전에 입었던 옷이랑 냄새가 달라요. 이모의 향기가 없어졌어요."

그리고는 코를 갖다대며 냄새를 맡았다.

"이것 봐요, 오늘도 그 향기가 없어요."

강한서는 계집애의 코를 꼬집으며 물었다.

"그런것도 맡아낼수 있어?"

계집애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모랑 싸우면 방에 들이지 않아서 그렇죠?"

말하고는 한숨을 쉬었다.

"휴, 이러면 저는 언제쯤이면 동생을 가질수 있을까요?"

강한서는 눈가가 떨렸다. 그를 말하는건지 그녀를 말하는건지는 알수 없었다.

계집애가 요즘들어 누구랑 어울리는지 점점 더 할머니느낌이 났다.

서로 대화를 나누던 도중 강한서의 핸드폰이 울렸다.

"강 대표님, 사모님께서 유선외과 진료실에 들어가시는걸 봤습니다."

강한서는 안색이 살짝 변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어디있는데?"

"방금 들어가셔서 아직 어떤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강한서는 전화를 끊은후 다리위에 앉아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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