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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다음에요. 제가 오늘 컨디션이 좀 안 좋아서요."

송민영이 애써 웃으면서 완곡하게 거절했다.

그러자 유현진이 응했다.

"아쉽네요."

입으로는 아쉽다고 말하면서 표정은 전혀 아쉬운 표정이 아니었다.

자리에 더 머물러봤자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송민명은 옷을 갈아입겠다는 핑계로 자리를 떴다.

"쯧쯧"

유현진이 속으로 유감을 표했다. 기회를 주는데도 받지 못하다니 참으로 안됐어. 만약 한 곡만 더 연주하면 입장이 완전히 바뀔텐데.

유현진이 가벼운 걸음으로 강한서 옆으로 돌아오자 옆에 있던 한성우가 가까이에 와서 엄지척 하면서 찬사를 한바탕 늘어놓았다.

"형수님! 대단하신데요! 피아노를 이렇게 잘 칠 줄 몰랐어요."

유현진은 잘난 척에 성공을 한번 하자 허풍도 거침없이 떨었다.

"사실 오래 연습하지 않아서 많이 생소해졌어요."

"그런데도 이렇게 잘 친다고요? 대체 기본기가 얼마나 탄탄하길래 이렇게 연주를 잘해요?"

유현진은 급히 손을 절레절레 저으면서 말했다.

"그럭저럭이죠."

"형수님 그러면 <포르우나 카베사>를 연주할 수 있어요?"

"그거 <코로아티아 광시곡>보다 훨씬 쉬운 곡인데."

"콜록 콜록----"

강한서가 옆에서 헛기침을 하면서 유현진을 흘끔 쳐다봤다.

그런데 허풍 치는 데 재미를 들인 유현진이 언제 강한서가 주는 힌트를 캐치할 새가 있겠는가? 유현진이 답했다.

"그건 입문곡이죠. 피아노를 칠 줄 아는 사람이면 다 연주할 수 있죠."

그러자 한성우의 눈에서 빛이 반짝거렸다.

"그럼 가서 < 포르우나 카베사>를 연주해줘요. 방금 전에 마음에 드는 여자분을 발견했는데, 형수님이 그 곡을 연주해주면 제가 그 여자분한테 가서 같이 탱고를 추자고 해볼게요."

유현진......

유현진은 헛기침을 했다.

"저기 바이올린도 있잖아요. 그 곡은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면 듣기 더 좋아요."

"여기 형수님보다 더 멋진 연주를 보여줄 사람이 어디 있다고. 형수님! 저의 솔로 탈출 여부는 형수님에게 달렸어요."

유현진......

멋진 연주긴......< 포르우나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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