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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몇몇 사장님이 강한서를 찾아와 얘기를 나누자 유현진은 증조할아버지를 찾으러 수영장 쪽으로 걸어갔다.

이 노인네는 절대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방금 전 카지노에서 돈을 싹쓸이하더니, 지금은 수영장에서 젊은이들과 숨을 참기 시합을 하고 있다.

유현진이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한 차례 이기고 나서 진 젊은이들을 상대로 딱밤을 때리고 있었다.

유현진......

유현진이 옆에서 믿기 어려운 표정으로 민경하에게 물었다.

"얼마 동안 참으셨어요?"

"삼심 몇 초요."

유현진???

"삼심 몇 초를 참고 이겼다고요?"

사무실에 앉아만 있는 이 남자들 대체 얼마나 약했으면......

민경하가 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어르신이 자기소개할 때 강 대표님 증조할아버지라고 소개했어요."

유현진......

그러니까 이긴 게 아니라, 강한서의 증조할아버지라는 명분으로 타인이 봐주도록 했다는 거네?

유현진은 어이가 없었지만, 정작 증조할아버지 본인은 전혀 자신이 불명예스러운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엄청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진짜 늙으면 애가 된다는 옛말 그른 데 없다.

증조할아버지는 크루즈에 올라타고 나서부터 줄곧 젊은이들을 놀려먹는 재미에 홀딱 빠져 있더니 드디어 졸린 기색을 보였다.

유현진은 증조할아버지를 방으로 모셨다. 증조할아버지는 여전히 미련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밤에 뷔페가 있는데."

어느 때인데, 아직도 음식을 염두에 두고 계시다니.

유현진이 말했다.

"제가 사람을 시켜 음식을 남기라고 할게요."

"네가 말하면 사람들이 들어?"

"한서 씨가 말하면 들어요."

증조할아버지는 드디어 자신의 증손녀 사위의 좋은 점을 발견했다. 그러더니 마지못해 답했다.

"그 놈 쓸 만한 구석은 있구나."

유현진은 그제야 자신이 양심이 없는 게 증조할아버지로부터 유전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여태껏 강한서의 이름을 팔아먹었으면서 이러고 있다.

증조할아버지는 엄청 피곤한 모양이다. 어제 크로즈를 탄다는 말을 듣고 나서 너무 흥분한 나머지 오늘 아침 새벽부터 일어나 있었다.

유현진은 증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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