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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유현진은 송민영이 이 정도로 이성을 잃을 줄은 몰랐다. 다행히 반응이 빨라 이내 가드레일을 붙잡아서 망정이지 아니면 송민영과 함께 물에 빠질 뻔했다.

그런데 송민영은 괴력으로 유현진을 붙잡고 물에 함께 빠지려고 안간힘을 썼다. 갈수록 송민영의 힘을 당해내기 어려워지자 유현진은 급한 김에 송민영을 발로 찼다.

너나 빠져!

그렇게 송민영은 질겁하는 표정으로 물에 빠졌다.

그러자 뒤에서 전 여사의 외침이 들려왔다.

"사람 살려요! 여기 사람이 물에 빠졌어요!"

그 소리에 갑판 위의 사람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

"누가 물에 빠졌어?"

"송민영 씨가 빠졌나봐."

"정말? 갑자기 멀쩡하던 사람이 어떻게 물에 빠져?"

"전 여사 말로는 자신이 송민영 씨와 유현진 씨가 다투는 모습을 목격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물에 빠지는 소리가 들렸다나?"

"그 말은 유현진 씨가 밀었다는 거야?"

"난 그렇게 말한 적 없어."

크루즈 위에는 갑자기 이 사건을 둘러싼 의견들이 분분했다.

그러다가 강한서를 보자 다들 입을 꾹 다물었다.

강한서가 사람들의 틈 사이로 들어오자 유현진이 가드레일 옆에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무표정으로 구조인원들이 송민영을 구명선 위로 끌어 올리는 것을 바라보았다.

강한서가 입술을 깨물먼서 앞으로 다가가 유현진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유현진은 멍하니 강한서를 쳐다보면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바닷물은 엄청 찼다. 송민영은 물에 잠기지는 않았지만 몸이 꽁꽁 얼었을 것이다.

송민영은 주목을 받기 위해 4월의 날씨에 그저 레이스 한 겹을 걸친 옷차림이었다. 그런데 물에 빠졌으니 옷이 몸에 찰싹 달라붙어 바디라인이 있는 그대로 드러났다.

현장에 있던 남자들은 얼굴에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시선은 계속하여 송민영을 향해 흘끔거렸다.

이때 주강운이 외투를 벗어서 앞으로 다가가 송민영에게 걸쳐 주었다.

눈시울이 빨개진 송민영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요."

의사선생님이 와서 검사를 해보더니 다른 이상은 없고 그저 많이 놀랐다고 했다.

의사선생님이 떠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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