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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한성우가 입술을 떨었다.

"새치기 없다. 줄 서서 순서를 기다려."

이때 송민준이 유현진을 향해 명함을 내밀면서 말했다.

"저한테 새치기할 기회를 주세요."

유현진은 상대방이 농담을 하는 건지, 진지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명함을 건네받고는 명함 내용을 얼핏 훑어보았다―브랜드 뉴 엔터테인먼트.

한성우는 넋놓고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현진 씨, 저 자식 말 듣지 말아요. 악덕 사장으로 따지면 강한서가 2위이고, 송민준이 1위에요. 속이 시커먼 녀석이죠."

강한서가 입술을 바르를 떨더니 입을 열었다.

"입 닥쳐."

유현진은 명함을 도로 돌려 주면서 말했다.

"송 사장님의 초대는 고맙지만, 아직은 연기로 데뷔할 계획이 없어요."

"괜찮아요. 우선 명함을 넣어둬요. 언제 생각이 바뀌면 연락 줘요. 물론 일 뿐만 아니라 사적인 일도 좋아요. 제가 현진 씨한테 큰 빚을 졌잖아요."

상대방이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유현진은 더이상 명함을 안 받을 명분이 없었다.

송민준이 외국에서 돌아온 지 꽤 됐지만 여태껏 한자리에 모인 적이 없었다. 오늘 마침 기회가 되어 술도 몇 병 땄다. 운전해야 할 유현진 외에는 다들 술을 좀 마셨다.

송민준이 의도적으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녁 식사 내내 강한서에게 술을 권했다. 주량이 작은 강한서는 몇 잔을 안 마셨는데도 얼굴이 벌겋게 되었다.

유현진은 강한서한테 적당히 마시라고 하고 싶었지만,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와서는 차마 입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쓸데없이 걱정하는 오지랖은 언제쯤 고쳐질지?

다들 술을 어느 정도 마시자 룸 안에는 술 냄새로 가득찼다. 유현진은 실내가 갑갑하여 화장실 간다는 핑계로 나왔다.

테라스가 있는 곳으로 오니 공기가 훨씬 맑은 느낌이었다.

유현진은 휴대폰을 꺼내 보았다. 방금 전에 차미주가 캡처 이미지 한 장과 문자를 보냈다. 새로운 계정이 팔로워가 백 만을 돌파한 것이다.

"백만 돌파한 기념으로 보너스를 주는 건 어때?"

"인터넷에서는 난리가 났는데, 정작 본인은 하루 종일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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