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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오늘 연예 기사 차트는 모두 유현진과 '법역'으로 장식되었다. 송민영의 실검 조작은 오히려 모두의 비웃음거리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실검에 오른 지 얼마 안 돼 그녀는 바로 사람을 시켜 실검을 내려버렸다.

한세정도 홍보 효과가 없으니 다시 연락해 온 것이다.

하지만 송민영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일이 많다 보니 다른 곳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일단 한 번만 공유해서 노출 수라도 올려보자. 맞다, 오늘 '법역'에 나온 여자, 차이현이 계약한 중전역의 배우야."

송민영은 얼굴이 굳어지더니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뭐라고요? 차 감독님이 계약한 신인이 유현진이라고요?"

"맞아, 왜 그래? 자기 말투로 봐서는 아는 사람이야?"

'그냥 아는 정도겠어? 너무 잘 알지!'

송민영은 표정이 굳어졌다.

'유현진이 '봄의 연인'을 계약했다고? 다른 배우가 계약했으면 내가 빼앗아 올 수도 있는 건데. 유현진이면 곤란해.'

강한서가 '정상에서'의 더빙 배역을 주었을 때, 조건은 경고장을 취하하는 것이었다.

당시 연쇄 추돌 사고로 송민영에게 악플이 달렸을 때 시우진은 변호사를 계약했지만,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강한서가 일을 중단시켰다.

그리고는 '정상에서'의 배역도 주고 두 브랜드의 광고도 계약하게 했다.

'보나 마나 유현진이 폭로했겠지. 그러니까 강한서가 고소 취하를 조건으로 나에게 많은 자원을 주었던 거야.

그런데 '봄의 연인'은 유현진으로 결정됐으니 강한서가 내 말을 들어주기나 하겠어? 자기 와이프 배역을 빼앗아 나에게 줄 리가 없지.'

송민영이 말이 없자 한세정도 이에 대해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한번 게시물 공유를 부탁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곰곰이 생각하던 송민영은 갑자기 머릿속에 자기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떠올랐다.

그녀는 시우진을 내보내고 서랍에서 노트를 꺼내 위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상대방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저 송민영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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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마친 송민준은 물 한 컵을 따르고는 소파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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