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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마침 유현진은 며칠 동안 촬영 스케줄이 없었는데 유상수는 귀신같이 기회를 잡았다.

다음 날 아침. "사모님, 안녕하세요!" 계단을 내려가던 그녀는 깜짝 놀라서 다리가 후덜덜 떨려왔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가정부들이 몇 명 보였다.

거실과 유리창, 그리고 웨딩 사진까지 아주 깨끗하게 닦여져 있었다.

모든 게 새것처럼 되어있었다. 마치 그들의 신혼 때처럼 말이다.

강한서 왜 안 하던 짓을 하지?

아빠의 요구를 들어주는가 하면 심지어 손님방을 다 정리하라고 시킨 듯하네.

그래 뭐, 알아서 하겠지. 난 편히 있으면 되는 거야.'

차 한 잔을 따르고 있는데 강한서가 나타났다.

그는 슈트 차림에 머리에 왁스까지 바르고 옷깃을 정리하며 내려왔다.

강한서는 비율이 좋았다. 187센티의 키에 다리만 115센티이니 슈트를 입고 서 있으면 모델 저리가라이다.

유현진은 강한서의 후덜덜한 비율을 감상하며 침을 꼴깍 삼키며 말했다. "이제 출근해?"

강한서는 그녀를 힐끔 보고는 말했다. "출근 안 해."

출근도 안 하면서 왜 저렇게 입었대?'

유현진이 묻기도 전에 강한서가 입을 열었다. "예쁜 옷 갈아입고 나와. 차에서 기다릴게."

유현진은 멈칫하며 물었다. "어디가?"

"당신 아빠가 증조할아버지 모시러 가래."

유현진은 어이가 없었다.

모시고 온다고 그랬잖아? 근데 왜 모시러 가라고 하는 거지?'

유현진의 증조할아버지가 병원에 있는 사이에 유씨 가문 친척들이 많이 다녀갔었다. 그런데 하현주와는 관계가 안 좋다 보니 유현진도 몇 번 만나보지 못한 사이라 친척들은 유현진이 잘되는 꼴을 보지 못했다.

유현진도 그들과의 불필요한 만남이 달갑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만났던 건 설날이었다. 유상수가 기어코 오라고 했지만 강한서는 유씨 가문을 싫어하다 보니 유현진은 혼자 다녀갔었다.

유현진은 식사 자리에서 친척들이 자기를 보는 표정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유상수는 유씨 가문의 첫 대학생이다. 유상수가 성공한 후, 고향에 많은 돈을 지원해 길도 냈으니, 위신이 높았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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