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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3화

한현진은 은서가 낯선 사람도 살갑게 대하는 모습에 조용히 아이를 지켜보았다.

정명석도 어린 아이를 많이 좋아하는지 한현진과 인사도 없이 은서의 손을 잡고 나가려고 했고 은서를 말리지 못한 한현진은 하는 수 없이 그들을 따라나섰다.

영화관이 있는 층에는 어린 아이들이 놀만한 인형 뽑기와 각종 오락기기 그리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가득했다.

은서는 이런 곳에 많이 와본 적이 없어 무엇을 봐도 신기해했고 다 놀고싶어 했다.

한현진은 핸드폰을 들고 오락기기에 쓸 동전을 뽑으러 향했고 큐알 코드를 스캔하려는 순간, 정명석이 스캔하는 카메라를 손으로 가려버렸다.

그리고는 직원에게 손짓을 하고 다가오라고 하더니 직원에게 귓속말로 뭐라 말을 했다.

직원은 전혀 당황하거나 싫은 기색 하나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많은 양들의 동전을 들고 나왔다.

‘이게 무슨 일이지?’

한현진이 어리둥절해하며 정명석에게 물었다.

“너희 집에서 연 가게야?”

정명석은 묻는 한현진을 쳐다보며 콧방귀를 끼더니 대답했다.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했을 때도 너한테 계산하라고 한 적은 없었어. 지금 내가 벌어서 내가 쓰는데 어떻게 너한테 계산을 하라고 하겠냐? 내가 그렇게 능력 없는 놈으로 보여?”

한현진이 무뚝뚝한 말투로 말했다.

“난 남편이 있어서.”

“닥쳐.”

정명석은 그녀의 말을 잘라버렸다.

한현진은 그의 말에 입을 꾹 닫아버렸고 조금 잇다가 어떤 방식으로 돈을 돌려줄지 고민했다.

은서는 아주 신나서 폴짝폴짝 뛰며 인형 뽑기 기계로 꽤나 많은 인형을 쉽게 뽑았다.

그리고는 정명석의 손을 잡아 끌면서 각종 오락기기를 놀러 떠났다.

한현진은 은서의 손에 이끌려 이러 저리 끌려 다니는 정명석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명석이는 아직 젊어서 은서랑 놀아줘도 정력이 넘치는 구나. 하지만 은서가 나중에 크면 강한서 씨는 40이 거의 되는 나이겠네? 애랑 놀아줄 수 있겠어?’

한현진은 나중에 강한서에게 꼭 열심히 헬스를 하고 체력을 키우라는 잔소리를 매일 하겠노라고 다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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