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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1화

무대 위의 쨍한 조명은 그녀의 얼굴로 비춰졌지만 그녀의 온 몸은 어두운 그림자 아래에서 마치 무언의 암시를 하는 것 같아보였다.

장면은 30년 전으로 돌아가 독을 탄 그 손을 자세히 보여줬다.

그 손은 꽤나 크기가 컸고 손등에는 혈관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손목에는 여성의 머리끈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끼워져 있었고 그 머리끈은 옅은 노란색을 띠고 있었다.

옅은 노란색의 머리끈, 그것은 그녀들이 마지막에 무대 위로 올라가 춤을 출 때 끼는 머리끈과 일치했다.

화면은 거기서 뚝 멈춰버려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 독을 탔는지에 대해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펼치고 있었다.

관중들은 이미 마지막에 독을 탄 사람에 대해 토론 중이었는데 어떤 사람은 그 손의 주인이 진상현이라는 역할을 맡은 한열이라고 주장했다.

또 어떤 사람은 이사라 역을 맡은 한현진이라는 주장을 했다. 왜냐하면 한현진의 손은 여자에 비해 꽤나 큰 크기였으니까 말이다.

사람들의 주장에 한현진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을 보며 갸우뚱했다.

‘내 손이 크다고? 이정도면 괜찮지 않나?’

하지만 마지막 그 손은 사실 감독의 손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손이 주인이 누구라고 생각을 하든지 다 비슷하게 보이는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안창수는 미스터리 영화계에서 상을 수도 없이 받은 사람이라 관중들의 심리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관중들은 하나 둘 자리를 떠났지만 한현진은 그들이 다 떠나기를 기다려서야 몸을 일으켰다.

‘이러면 사람들이랑 마주치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사람들이 채 나가기도 전, 정명석은 그녀의 옆으로 다가오더니 말을 걸었다.

“오랜 친구가 우연히 만났으면 인사라도 해야지. 너는 왜 이렇게 양심도 없냐?”

한현진은 무표정한 얼굴로 정명석에게 대답했다.

“가만히 있어. 시비 걸지 말고.”

“쯧.”

정명석은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

“내가 너한테 준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에게 실시하다니, 강을 건너 다리까지 해체할 수 있는 자식이 왜 이러지? 지금 혹시 찔리는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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