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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9화

민경하가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고생은요. 그건 제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죠. 돈 받고 하는 일인데요. 이 선물은 제게 너무 과분해요.”

송가람이 말했다.

“제가 한서 오빠 대신 실장님께 주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새해 인사 겸 드리는 작은 선물이에요.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고요.”

민경하와 가까워지려는 송가람의 속셈을 알아차린 강민서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가람 언니가 주면 그저 받아요. 고상한 척하기는. 왜요, 지금은 기개가 밥 먹여주나 보죠?”

“...”

조금 전 일로 복수하는 것이 분명했다.

강민서의 말에 민경하도 더는 사양하지 않고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선물을 건네받았다.

“송가람 씨, 대표님께서 회의가 끝나셨어요. 안내해 드릴게요.”

“저도 갈래요.”

강민서가 몸을 일으켰다.

“마침 저도 오빠에게 볼 일이 있었거든요. 가요, 언니.”

송가람의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드리웠다.

‘강민서, 역시 눈치가 없어.’

사무실에 들어서자 보이는 마이크로 풍경 유리 글로브에 송가람의 얼굴이 환해졌다.

하지만 강민서가 있는 자리에서 얘기하기는 껄끄러웠던 터라 송가람은 수줍어하며 별것 아닌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강민서가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겁쟁이네. 나도 비록 강운 오빠를 꼬시는데 실패했지만 최소한 난 당당하게 고백했었다고.’

이것저것 신경 쓰며 겁에 질린 모습이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얘기를 꺼내지 않으니 내가 먼저 말해야지.’

강민서가 목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오빠. 퇴근하고 바빠? 안 바쁘면 나랑 실장님이랑 같이 영화 보러 가.”

송가람이 어리둥절해졌다.

강한서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태연하게 말했다.

“무슨 영화?”

“아무거나. 할머니가 실장님과 데이트하라는데 도무지 뻘쭘해서 견딜 수가 없어. 오빠가 같이 가줘. 혹시 실장님이 나 괴롭히면 월급 좀 깎아.”

강민서가 애교 부리며 떼를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투정에 귀찮아진 강한서가 고개를 들어 송가람에게 말했다.

“가람 씨, 별일 없으면 오늘은 일단 돌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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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우히힛혜
한서 아닐까싶어..송가람뇬이랑 영화보러 왔으니 현진이한테 걸렸을 확률이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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