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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3화

[미주가 하고 싶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어. 우리보다 어린 걸 어쩌겠어. 결혼에 대해선 전혀 생각도 없는 것 같은데 나만 조급한 거지 뭐.]

잠시 타자를 멈춘 한성우가 다시 문자를 작성했다.

[이미 경험이 있으신 분이 전수해 줄 조언이라도 있어?]

강한서가 말했다.

[흘러가는 대로 놔둬야지. 조급해 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잖아.]

어이없다는 듯 눈을 치켜뜬 한성우가 말했다.

[이러려고 문자한거야?]

강한서가 말했다.

[아니, 난 그냥 그때가 되면 너희는 아이는 몇 명이나 나을 건지 물어보려고 그랬어.]

한성우가 턱을 괸 채 말했다.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는데. 도둑이의 생각이 중요하지. 미주가 1명만 낳겠다고 하면 낳는 거지 뭐. 물론 아들 하나, 딸 하나면 완벽하겠지만. 하지만 미주가 힘들까 봐 걱정이야.]

강한서가 한성우의 말에 동의했다.

[한 번만 고생하고 두 명 낳으면 좋을 텐데.]

한성우가 웃으며 말했다.

[꿈도 야무져. 쌍둥이를 임신할 확률이 얼마나 낮은지 네가 알아?]

강한서가 말했다.

[찾아봤어. 쌍둥이가 나올 확률은 대략 0.5% 정도래. 쌍둥이 중에서도 이란성 쌍둥이일 확률은 25%고.]

한성우는 순간 어리둥절해졌다.

[그건 왜 찾아본 거야?]

한성우는 생각 없이 툭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강한서가 대답했다.

[난 그 0.5%의 확률에 이미 당첨이 됐거든. 그럼 25%의 확률에 당첨될 가능성은 높은 것 같아? 하지만 쌍둥이 중 여자아이일 확률은 37%래. 이건 가능성이 조금 더 큰 것 같지.]

한성우의 표정이 점차 어두워졌다.

그는 어두운 얼굴로 이를 갈며 말했다.

[내 생각엔 머피의 법칙이 정확한 것 같아. 바라지 않았던 건 어떻게든 이루어지게 되잖아. 그러니까 네 아이는 남자아이가 틀림없어.]

강한서가 느긋하게 답장했다.

[질투는 사람을 추악하게 만들지.]

한성우가 강한서의 카톡을 차단했다.

‘쌍둥이? 젠장. 쌍둥이라니.’

그는 차미주에게 문자를 보냈다.

[도둑아, 강한서 와이프가 쌍둥이를 임신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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