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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8화

그러니 지금 이곳에서 윤명훈은 그저 외톨이 같은 신세였다.

제작발표회에서 있었던 일은 빠른 속도로 인터넷에 퍼져나갔다. 신하리와 한열의 팬들은 서로 싸우느라 여념이 없었고 양측 회사에서도 최대한 빨리 각 매니저에게 연락해 대책을 마련했다.

신하리네 회사는 좋아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한열 쪽은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소속사 대표는 윤명훈의 귀에서 피가 나도록 그를 욕했다. 스피커폰이 아니었음에도 차에 있던 모든 사람이 대표의 욕설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윤명훈은 어쩔 수 없이 실없는 웃음을 지으며 대표에게 굽신거려야 했다. 아무리 한열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이미 그가 제안을 받아들인 이상 윤명훈은 최대한 회사를 설득해야 했다.

하지만 소속사 대표는 언제나 이익이 최우선이었다. 갑작스러운 공개 연애는 그들을 당황스럽게 했고 이미 많은 브랜드 쪽에서 사실 확인 전화를 걸어왔다. 회사는 공개 연애로 인해 여론이 어떤 쪽으로 흘러가냐에 따라 한열과의 재계약이 결정할 것이었다.

“전향? 전향은 개뿔. 아무리 전향이 목적이어도 이딴 식으로는 아니었어야지. 다들 배우님, 배우님 해주니까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 팬들이 정말 연기력이나 실력 때문에 자기를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홍보팀에서 밀어주지 않았으면 뜨기는 했을 것 같아? 내가 한열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는 건 두 번째 한열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얘기야. 얼른 신하리와의 열애설 부인하는 해명글을 올리라고 해. 한열 설득 못 하면 너도 잘릴 각오해야 할 거야.”

윤명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누르며 사람 좋게 말했다.

“대표님, 이미 카메라에 전부 찍혀서 해명하긴 힘들어요. 팬들이 바보도 아니고, 대충 해명글로 무마하려면 믿지 않을 거예요. 지난번 회의에서 대표님과 안 이사님께서 열이를 배우로 전향시킬 사안에 관해서 얘기 꺼내셨었잖아요. 그때 대표님께서 열이가 연기에 재능이 있다고—”

“넌 X발, 내가 애 달래느라 한 얘기도 믿는 거야? 내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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