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47화

윤명훈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너 미쳤어? 지금 시즌에 열애설이 터지면 네 팬들이 가만히 있을 것 같아?”

한열의 표정을 평온하기만 했다.

“내가 제안을 받아들이든 아니든, 이 일은 결국 퍼질 거예요. 신하리 씨가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그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생각하겠죠.”

윤명훈이 다급하게 말했다.

“대응만 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른 뒤에 이 일을 누가 기억이나 하겠어? 게다가 우리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잖아. 네가 왜 네 앞날까지 걸어가면서 신하리 씨를 도와 이런 일을 처리해 줘야 하는 건데?”

예전이 윤명훈은 신하리를 좋게 보고 있었다. 신하리의 연기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신하리를 존경해도 그녀가 자기 집의 바보 같은 똥강아지의 앞날을 망치게 둘 수는 없었다.

신하리는 인기로 먹고사는 배우가 아니었다. 수년간 실력과 성과를 쌓아온 신하리는 법을 어기지만 않는다면 사생활이 복잡한 것쯤은 그녀의 연기 생활에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

그러니 열애설이 터지든 말든 신하리에게는 그 어떤 타격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열은 달랐다. 지금의 그는 여전히 인기로 먹고살았다. 이런 타이밍에 팬들의 심기를 거스른다면 그건 스스로 멸망을 자초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탑 아이돌이었던 또 다른 연예인의 현재가 바로 그 증거였다. 공개 열애 후 인기는 무서운 속도로 떨어졌고 그저 예능에서나 얼굴을 비출 수 있었다. 더 높은 정상으로 올라가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나 그 탑 아이돌은 진짜 연애를 하고 있었고 영화계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도 않았다. 그러니 신하리의 제안을 받아들여 한열이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윤명훈은 한열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그의 머릿속을 열어 들여다보고 싶을 지경이었다.

한열이 덤덤하게 말했다.

“팬들에게 떠받들려 칭찬만 받으면 전 영원히 발전할 수 없어요. 팬들이 좋아하는 건 그저 제 외적인 모습뿐이잖아요. 5년, 그리고 10년 후면 더 멋지고 잘생긴 아이돌이 나타나 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