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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6화

신하리가 물었다.

“인터넷에 곧 내가 제작발표회에서 널 내 남자친구라고 밝힌 사실이 퍼질 거야. 지금 내 제안을 거절하면 넌 그걸 어떻게 해명할 건데? 너도 그때 날 밀어내지 않았잖아.”

윤명훈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협박하는 건가요? 열이가 그때 신하리 씨를 밀어내지 않은 건 신하리 씨를 도와주려고 그런 거잖아요.”

신하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그래서 저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전 지금 이 일의 해결 방법으로 제 제안보다 나은 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신하리가 고개를 들어 한열을 쳐다보았다.

“만약 네 목표가 지금의 인기를 유지하는 거라면 내가 해명글을 올릴게. 오늘 일은 내가 널 붙잡아 두기 위해 일부러 꾸민 일이라고 말이야. 그러면 넌 계속 팬들에게 떠받들린 탑 아이돌이 될 수 있어.”

한열의 눈초리가 파르르 떨렸다.

윤명훈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신하리 이 여자는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한열이 팬들을 존중하는 건 사실이었지만 그는 탑 아이돌이라는 타이틀 역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지나며 사실 지금의 탑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은 영화계에서는 이제 더 이상 예전의 의미와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사람들에게 탑 아이돌은 얼굴로 먹고 살거나, 기생오라비 같은 외모만으로 배우들의자리를 꿰차고 있는 발연기 장인의 대명사였다.

연기를 아무리 못해도 보러 오는 팬들이 있었고 심지어 칭찬을 아끼지도 않았다.

그런 환경에서 발전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었다.

쉽게 돈을 버는 것에 습관이 되었을 테니 당연히 노력을 쏟을 리가 없었다.

한열 역시 처음 인기를 얻었을 땐 잠깐 연예인 병에 걸린 적이 있었다. 그는 자신이 이룬 작은 성과에 심취해 있었다. 하지만 그는 곧 아버지인 한준웅에게 호되게 혼이 났다.

한열은 당시 한준웅이 했던 말을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네 그 어쭙잖은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니? 칭찬 좀 받으니까 정말 네 연기력이 대단하기라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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