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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3화

한열의 눈가가 파르르 뛰었다. 그는 신하리의 돌발 발언에 대꾸도 하지 않았다.

기자는 한열에게서 뭐라도 건지려고 했지만 한열의 입은 무겁기만 했다. 그는 영화 관련 질문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기자는 어쩔 수 없이 대화의 주제를 영화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얼마 후 드디어 인터뷰가 끝이 났다. 한열은 한현진에게로 걸어와 말했다.

“누나, 저 화장실 다녀와서 같이 밥 먹으러 가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사인을 받은 차미주가 한열을 향해 엄지를 척 치켜올렸다.

“열이 동생 완전 멋져.”

한열이 씩 웃더니 몸을 돌려 화장실로 향했다.

한현진과 차미주는 대기실에 앉아 무료하게 한열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잠시 후 대기실로 들어온 신하리가 두 사람에게 오렌지를 건네며 윙크를 날렸다.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이 무대 아래에 관객으로 앉아계셨네요?”

한현진이 미소 지으며 장난스레 말했다.

“괜히 무대에 올랐다가 신하리 씨에게 가려질까 봐 그러죠.”

신하리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말씀 예쁘게 하시네요. 둘레집은 왜 하차하셨어요?”

한현진이 오렌지를 손에 들고 웃으며 말했다.

“가업을 상속받으려고요.”

잠시 할 말을 잃었던 신하리가 입을 열었다.

“그래도 다시 고민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대본이 정말 좋거든요.”

신하리가 진지하게 한현진에게 제안했다.

신하리는 이제 이 정도 자리까지 올랐으니 그녀가 원하기만 한다면 좋은 대본을 얼마든지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한현진은 달랐다. 이제 막 연예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신인이라 그녀의 인지도를 높여 줄 좋은 대본이 필요했다.

한현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건강 때문에 잠시 촬영은 힘들어서요. 사실 그저 신하리 씨에게 역할을 넘기기만 한 건 아니에요. 저도 투자를 좀 했거든요.”

신하리가 멈칫하더니 곧 웃으며 말했다.

“제가 투자자님도 못 알아보고 실례했네요.”

그러자 한현진도 신하리를 따라 웃었다.

‘신하리 씨 재밌는 사람이네.’

신하리가 대기실에 들어온 지 얼마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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