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서의 서늘한 눈빛에 한성우는 헛기침을 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내말은 둘이 처음으로 만났을때 그녀가 미성년자였었는지 아닌지 궁금했을 뿐이야"강한서는 불쾌한듯한 어조로 말했다."네 일에나 신경 써!"한성우는 이에 비꼬기 시작했다."너가 날 붙들고 안 놔주는데 내가 어떻게 여자를 만나냐?"이와 동시에 핸드폰이 울리고 유현진임을 확인한 한성우는 스피커를 켜고 전화를 받았다."한 대표님 저예요."강한서는 소파에서 펄쩍 뛰더니 잇따라 한성우한테 강렬한 시선을 보냈다.한성우는 이에 웃으며""지금 회사에 있나요?""지금 있어요, 무슨 일이죠?""아닙니다, 있으면 됐어요. 지금 저한테 뉴질랜드산 생굴 한 박스가 있는데 회사 프론트에 맡겨 놓을게요, 퇴근하실때 잊지 말고 가져가세요.""뉴질랜드산 생굴이요?"한성우는 강한서를 힐끔 쳐다보고는 말을 이어나갔다."이거 구하기 어렵고 한서도 먹기 좋아하는데 집에서 같이 식사하는게 어떻나요. 보양식이라 둘 사이에도 좋을거 같은데."비록 유현진은 한성우가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화 내지 않고 담담하게 답했다."강한서는 문제는 생굴을 먹어도 쓸모 없어요, 아마도 병원을 가봐야 할걸요?"한성우는 하마트면 웃음을 참지 못할뻔 했다.강한서의 안색은 삽시에 어두워졌다.한성우는 웃음을 참으며 답했다."그럼 형수님 감사히 먹겠습니다."전화를 끊은후 한성우는 책상을 치며 폭소했다."너네 두사람 도대체 얼마나 싸웠길래 말이 저렇게 모질게 나와?"강한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유현진이 회사에 도착하자 한성우는 이미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옆에는 두날동안 아는체도 안한 강한서가 있었다.그 얼굴을 본 순간, 맘 같아선 액셀을 밟고 싶었지만 결국엔 두 사람앞에 차를 세웠고는 창문을 내렸다."물건은 트렁크에 있어요, 직접 꺼내세요, 저는 내리지 않을게요."한성우는 실실 웃으며 말했다."형수님, 실은 제가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게 있는데......"이에 유현진은"무슨 일인데요?"
차 문이 열리고 강한서도 같이 들어왔서 조수석에 안착했다.유현진은 별로 달갑지 않다는 듯이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당신은 왜 탔어?"강한서는 안전벨트를 메고는 언짢은 어조로 답했다."당신도 가는데 나라고 못 갈까봐?"두 사람이 다투기 일보직전 한성우는 그를 대신해 변명했다."한서가 절 위해 괜찮은 사람 찾는데 도와줄수 있어요. 와이프 찾는 안목이면 뭐......"유현진......안목이 좋기는 개뿔, 양다리나 걸치는 수많은 경험이겠지!공짜 돈은 무조건 벌어야 한다는 신조가 있는 유현진은 전의 불쾌함은 집어던지고 솔로 파티 연회장으로 갔다.도중에 참가했기에 화려하게 차려입은 여인들에 비하면 유현진의 의상은 너무 평범했다.포니테일, 하얀색 티셔츠, 파란색 청바지에 한컬레 운동화. 옆에 서있는 양복차림의 남성들과 비교하자니 뭔가 어울리지 않다는 느낌이 있었다.연회장에 들어가지전 한성우는 그들과 대화했다."이따가 나랑 너와 형수님이 따로 들어가는데 내가 먼저 들어가고 그후에 너네 둘이 들어가서 적절한 위치에서 관찰해. 만약 나한테 대쉬를 거네 여인이 맘에 들면 OK 제스쳐를 취할게 그후는 걱정할 필요 없어, 만약 내가 가위 제스쳐를 취하면 그때 형수님이 와서 커버쳐주면 돼요."유현진은 손으로 OK를 취하며"문제 없어요."한성우는 재빨리 연회장으로 들어갔다. 차안엔 그녀와 강한서 둘만 남게되였다.유현진은 음악을 틀고 고개를 숙여 핸드폰을 봤다, 옆에 사람을 없는 취급을 하는듯 했다."할머니께서 방금 문자를 보내셨어, 너가 할머니께 생굴 한 박스를 선물했다고."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세히 들으면 목소리에 조금의 원망도 섞여있었다.유현진은 아직도 화가 덜 풀린듯 했다. 그래서 그의 말투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이에 대충 둘러댔다."아버지가 나 한테 두 박스를 주셨어."한 박스는 할머니한테, 나머지 한 박스는 한성우에게. 그럼 그에게 남은건 아무것도 없었다.강한서는 울화가 치밀었다.고작 생굴 한 박스. 그가 구하지 못하는 음
"전혀."유현진은 말과 마음이 다르다는걸 완벽하게 보여주었다."당신하고 화 낼게 뭐가 있어? 다 내가 부족한 탓이지. 강 대표 별 생각을 다 하네."강한서는 눈썹을 찌푸렸다."강 대표라고 부르지마! 짜증나니까."강 대표, 그는 이 단어를 자신에 대한 도발로 받아들였기에 마음이 몹시 불편했다."그럼 당신을 뭐라 부를까? 강 선생님, 강 도련님?"유현진은 일부런 생각에 빠진듯한 모습을 보여준뒤 말했다."아니면 당신이 골라."강한서는 앞에서 시치미를 떼는 여인을 보고는 치가 떨렸지만 이에 답했다."당신이 예전에는 어떻게 불렀었지?"유현진은 순간 멈칫했다.그녀는 예전에 줄곧 여보라는 애칭을 사용했었다.그녀가 처음으로 강한서를 여보라고 불렀을때 그는 거부하지 않았었기에 그녀는 줄곧 그를 여보라고 불러왔다.언제부터 그 애칭으로 부르지 않았던거지?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그녀가 아무리 노력해도 강한서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걸 알고난후부터 였을까?"뭐라고 부르나 그저 한가지 호칭일뿐, 강 대표가 예전 호칭을 좋아한다면 이후에도 그렇게 부를게."강한서는 그녀를 힐끔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원래 부르던대로 불러."유현진......원래 그녀는 일부러 강한서의 감정이 상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자신이 생각한대로 행동하지 않아 약간은 당황했다.그녀가 오래동안 가만히 있자 강한서는 고개를 쳐들고 물었다."왜서 안 불러?"유현진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강 대표, 우리 지금같은 관계에 그런 호칭은 좀 어울리지 않지 않아?"강한서는 이 말을 기다렸다는듯이 그녀가 한 방금의 말로 그녀에게 되받아쳤다."뭐로 부르든 호칭일뿐이야, 어울리고 않고를 떠나서 난 예전 호칭이 좋아."유현진......개 자식!그녀는 당연히 지고싶지 않아서 일부러 퉁명스럽게 말했다."강 대표는 참 이상해, 예전에 내가 불렀을때는 그렇게 싫어하더니. 막상 이혼하려니까, 또 호칭을 잡고 늘어지네. 남한테 강요 하는걸 더 좋아하나봐?"​
유현진은 주위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제때에 '커버' 쳐줄수 있도록.옆에서 커버쳐주는것만으로도 4 - 6천만원정도의 거금을 벌수 있다면 그녀는 몇번이라도 흔쾌히 수락할것이다.유현진이 앉자마자 강한서는 뒤따라 그녀의 반대쪽에 앉았다.그리고 그가 앉자마자 유현진은 테이블 반대편에 앉은 여성들의 시선을 눈치챘다.유현진은 입을 삐쭉 내밀고는 다 똑같은 사람인데 뭐가 대단해서 관심을 받는지 심통이 났다.웨이터가 그녀에게 뭐가 필요한지 묻자 그녀는 차를 끌고왔었기에 주스를 달라고 했다.웨이터는 말했다."아가씨, 저의 술집에서 40만원이상 소비할시에 장미 한송이를 더 증정해드립니다."유현진은 궁금해서 도리어 물었다."장미를 그렇게 많이 가져서 뭐해요?"이에 웨이터는"손님께선 처음으로 솔로 파티에 참석하셨나요?"유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웨이터는 열정적으로 소개했다."장미가 많을수록 손님께서 줄수 있는 대상이 더 많아집니다. 필경 하룻밤동안엔 아무것도 알아낼수 없어서 여러명과 대화를 해봐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는게 아니겠습니까. 당연히 남성분도 소비로 장미를 받을수 있습니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장미를 주어서 장미수가 가장 많은 여성은 본점에서 1년동안 VIP손님으로 모십니다."유현진은 입이 떡 벌어졌다.방금만 해도 그녀는 짝을 이어주는 방식이 새롭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술집의 상술이였었다.그리고 뭐가 성공률을 높이는거지? 이건 사람들에게 어장관리를 하라고 격려하는수준인데? 마음에 드나 들지 않으나 모두 자신의 어장속에 넣는게 정말로 정상적인 소개팅이라 할수 있을가?그는 작은 소리로 물었다."본점의 VIP가 된다면 무슨 세일이라도 있나요?""주류는 70% 세일, 최저 소비 기준을 만족하면 과일 한접시를 드립니다."유현진......이 술집의 사장은 분명히 상술에 능통한 사람이야! 돈 버는 방법에 도가 텄어!"당신들 가게는 자주 이런 솔로 파티 이벤트를 하나요?"옆에서 잠자코 듣고있던 강한서가 눈썹을 찌푸리며 한마디 거들었다
웨이터가 떠나고 유현진은 핸드폰을 꺼내 툭툭거리는 소리를 냈다.강한서는 힐끔 보고는 그녀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이에 답답한듯 물었다."뭘 계산하는거야?"유현진은 계속해서 화면을 툭툭 치면서 말했다."이 주점이 한달에 얼마정도 버는지 계산해보려고."강한서......그는 점점 더 눈 앞에 여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가 없었다. 도대체 하루종일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주점에 성수기가 있어?"유현진은 그에게 물었다."당연히 있지."강한서는 입에 침을 바르고 말을 계속했다."봄에 사람이 적어, 설날에 고향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유동인구가 평소보다 적거든; 여름이 성수기야, 다들 야간 사교 활동이 점점 많아지면서 게다가 날씨도 덥잖아, 술집도 하나의 좋은 피서구지; 그리고 겨울에는 여름보단 적지만 기념일이 많아서 그래도 수익이 어느정도 들어올거야."유현진은 이것에 관심이 많은듯 했다."그러면 1년에 순이익만 따져도 20억은 족히 되겠네.""대충 그렇지."강한서는 멈칫 하더니"이걸 계산해서 뭐할려고?"라고 물었다."내 생각에 이 곳 부근에 술집을 한 곳 차리는게 어때?"강한서는 그녀를 힐끔 보고는"별론데? 당신이 한다면 아마도 적자로 폐업할것 같은데."유현진......"역시 당신은 찬물 끼얹는것밖에 몰라!"강한서는 입을 씰룩거리고는 입을 열었다."이곳의 술집은 4년이나 지나서야 이익을 봤어. 4년동안 계속 술집에 돈을 부었지, 술집 장사가 그렇게 쉬운게 아니야, 여긴 가장자리라 시간이 오래걸린것도 있겠지만 만약 유흥가에 짓는다면 범죄율도 높고 손님의 질도 나빠서 잠시 한 눈판 사이에 사건이 일어나니깐 문 닫고 휴업하는게 드문 일도 아니거든."유현진은 흠칫 하더니"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강한서는 덤덤하게 말했다."이 술집은 강씨 가문의 소유야."유현진......유현진의 놀란 표정을 보고는 이에 강한서는 한마디 더 보탰다."지금은 내가 관리해."유현진......그렇게 야
여자애는 말했다."제가 여기 단골이라 잘 알아요. 저기에 댄스 플로어가 있고 또 포커룸도 있어요, 제가 소개해드릴게요."몇초의 침묵이 흐르고 강한서는 대답했다."그럼 실례할게요."유현진은 순간 심장이 멎는듯한 느낌을 받았다.그녀가 고개를 들었을때 강한서는 이미 그 여자애와 인파속으로 사라진 후였다.여자애는 엄청난 미인이였다, 송민영과 비슷한 이목구비에 강한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였다.그가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유현진은 뭔가 답답함을 느꼈다.그녀와 강한서는 언젠간 이혼할거라 강한서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것도 시간 문제였었다. 그녀는 진작에 이런 각오를 했었지 않았나?어째서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그의 모습이 그녀에게 이런 괴로움을 안겨주었을까?대부분의 허세는 남한테 보여주기 식이라 감정을 없애기란 쉽지가 않다.한성우는 옆에 여자애와 좋은 시간을 나누는듯했다. 아마도 그녀가 도울건 없겠지.그녀는 머리를 숙이고 빨대로 레몬 과육을 먹고있었지만 머리속엔 강한서로 가득차 있었다.한편으로 그가 그 여자애와 뭘 하고있는지, 또 한편으론 강한서가 좋아하는건 송민영이라 여자애와 뭔가가 있진 않을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강한서가 송민영을 좋아한다면 여전히 바뀌는것 없이 그녀와 결혼하고 잠자리를 가질게 뻔했다.남자와 여자는 달라서, 남자는 완벽하게 육체적인것과 속마음을 분리할수 있기에 그가 송민영을 좋아한다하더라도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가지지 못하는건 아니였다.온갖 잡생각에 사로잡히던 와중에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자 그녀는 끊어버렸다.전화를 끊자마자 다시 전화가 울렸다.유현진은 어쩔수 없이 핸드폰을 들고 밖에 나가서 받았다."여보세요?""접니다."유현진은 어리둥절했다."차 감독님?""네."차이현은 인사도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내일 오전에 시간 있어요? 와서 오디션 볼수 있어요?"너무 갑자기 벌어진 일에 그녀는 한순간 머리속이 하얘졌다. 그녀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뱉었다."그 다른 배우와 이미 체결
유현진의 귓가에 들려오는 이 소리... 저 멀리에서 들려오는 듯 흐리멍텅하여 현실인지도 분간이 안 갔다.그는 애써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손을 내밀어 휴대폰을 가지러 발을 앞으로 내디뎠다. 하지만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몸이 균형을 잃었다.이때 누군가 유현진의 허리를 잡더니 품에 와락 안았다. 낯선 기운에 경계심이 바짝 든 유현진은 있는 힘껏 밀쳤지만, 손발의 힘이 다 빠진 상태라 힘을 쓸 수가 없었다. 그러니 타인은 두 사람의 모습이 장난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유현진은 낯선 이의 품에 안겨 끌려가듯 했다. 두 사람의 모습이 이상하다고 느낀 종업원은 앞으로 다가가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다. 유현진이 도움을 청하려고 입을 열려고 하자 어깨 위에 놓였던 손이 갑자기 그녀의 목을 힘껏 졸랐다. 순간 숨이 넘어갈 것 같은 느낌에 그녀는 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괜찮아요. 여자친군데, 술을 좀 많이 마셔서 저랑 장난하는 거예요."한 사람은 웃으면서 해명을 했고, 한 사람은 옆에서 거들었다. "너희 둘 정말 너무 한 거 아냐? 사랑 싸움 한번에 죽거니 살거니 하더니 이 야밤에 또 사람 불러 내서 같이 찾아다니고 말이야. 얼른 가! 나 좀 있다 또 일 있어.""너 지금 전화해서 사람 찾았으니 다들 돌아가라고 해."종업원은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대화에 더이상 묻지 않았다. 술집에서 이러한 광경은 흔하니까.종업원이 자리를 뜨자 한 사람이 외투를 벗어 유현진의 머리에 씌웠다. 그러고 난 뒤 두 사람은 유현진을 끌고 술집을 나섰다. 그의 목을 졸랐던 손은 그제야 힘을 풀었다. "하미터면 들킬 뻔 했네. 이 약 괜찮은데. 이렇게 빨리 효험을 보다니."나오자 마자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 "미적거리지 말고 얼른 택시 불러.""이미 불렀어. 조금 있으면 도착해. 나 잠깐 좋은 물건 사올게."그의 얼굴에 기분 나쁜 미소가 어렸다. "그 약 나도 몇 알 사줘.""알겠어."두 사람의 저속한 대화에 의식만은 또렷했던 유현진은 얼굴이 백지장이
유현진이 깨어났을 때는 이미 병원이었다. 차미주가 침대 앞에서 졸고 있었다. 그녀가 일어나려고 보니 손에는 아직 주사바늘이 꽂혀 있었고, 머리 위에는 약액이 방울방울 떨어지고 있었다. "미주야......"입을 열자 목이 바짝 마르고 통증이 느껴진 그녀는 기침을 몇 번 했다. 그 소리에 벌떡 일어난 차미주는 다그쳤다."현진아, 너 어떻게 된 거야? 깜짝 놀랐잖아. 어떻게 쓰러진 거야?"차미주는 어젯밤 일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유현진은 설명 대신 급하게 물었다. "강한서는?""나 강한서를 못 봤는데. 어젯밤에 한씨 성을 가진 남자가 나한테 전화 와서 네가 쓰러져서 병원에 있으니 빨리 오라고 했어."한성우가 전화한 거야? 그럼 강한서는?유현진은 눈을 질끈 감았다.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쓰러지기 전에 강한서를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났지만 기억은 거기에서 멈췄다. 분명 현장에 있었는데. 그럼 사람은?"미주야, 내 핸드폰은?""여기 있어."차미주는 휴대폰을 건넸다. "액정이 깨졌어. 난 전원을 켜보지 않았는데,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유현진이 건네 받은 휴대폰을 내려다 봤다. 액정이 깨져서 갈라졌다. 아마 어제 그 나쁜 놈이랑 충돌이 생기면서 떨어진 모양이다. 그녀는 전원을 켰다. 다행이 액정만 깨졌지 다른 건 정상이었다. 전원을 켜자 바로 메시지 하나가 떴다. 차이현이 보낸 문자였다. 그녀더러 오전 아홉시에 그의 작업실에서 와서 오디션을 보자는 내용이었다. 입술을 깨물던 유현진은 계속해서 아래로 문자를 확인했다. 모두 단톡방의 문자들이었고 강한서가 보낸 문자는 없었다. 실망이 밀려왔다. 그녀는 오랫동안 손가락을 강한서의 번호위에 올려놓고 있었지만 결국 통화 버튼을 클릭하지 않고 통화화면을 나와 버렸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차미주한테 물었다?"너 차 갖고 왔어?"차미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날 좀 데려다 줘."차미주가 깜짝 놀라면서 물었다."지금?""응."가는 길에 차미주는 유현진이 차이현의 요청으로 오디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