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은 애정 어린 눈빛으로 서정원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서정원 씨, 저에게 기회를 한 번만 주세요. 절 알게 되면 최성운 씨보다 제가 서정원 씨에게 더 잘 어울린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필요 없습니다.”서정원은 미간을 주무르면서 참을성 있게 말했다.“전 이미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찾았습니다. 그건 최성운 씨예요. 저희는 서로를 사랑해요. 헤어질 리가 없어요. 요셉 왕자는 조건이 좋으니 저보다 더 당신에게 잘 어울리는 여자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서정원의 확고한 의지에 요셉은 상처받았다.지금까지 요셉은 상대를 거절한
“당신은 최성운 씨를 좋아하는 건가요?”요셉이 물었다. 그는 손윤서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했지만 그녀가 최성운을 정말로 좋아한다면 쓸모가 있었다.손윤서는 기꺼이 고개를 끄덕이며 팔짱을 꼈다.“맞아요, 저 최성운 좋아해요. 그리고 전 서정원 씨를 알고 있죠. 그래서 당신이 서정원 씨를 얻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어요. 우리는 각자 원하는 것을 얻으면 돼요.”“좋아요!”요셉은 생각도 하지 않고 승낙했다.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손윤서와 연락처를 교환했다.요셉이 멀어진 뒤에 손윤서는 차갑게 웃었다. 그녀는 화면 위 전화번호를
“됐어요, 요셉 씨 탓이 아니에요.”화를 내면서 억울해하는 그의 모습에 서정원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 그녀는 위로하듯 요셉의 어깨를 토닥였다.“그러면 이젠 어떡해요?”요셉은 서정원을 굳게 믿었다. 특히 자신이 누군가의 함정에 빠졌다는 걸 알고는 무척 화가 난 상태라 좋아하는 감정이나 구애를 해야 한다는 것 모두 그 순간만큼은 잊고 있었다.서정원은 눈알을 굴렸다. 손윤서가 그녀와 요셉이 호텔에서 자기를 원한다면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줄 생각이었다.서정원은 다가가서 요셉의 귓가에 뭔가를 속삭였고 요셉은 그 말을 듣더니
최성운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나직하게 웃었다. 그의 미소를 본 서정원은 어쩐지 등골이 오싹해져서 침대 위에 대충 벗어두었던 겉옷을 황급히 입었다. 그녀는 문을 열고 옆 방으로 걸어가서 노크하여 불만 가득한 얼굴의 요셉을 불러냈다.“... 계획은 성공했어요?”요셉은 불퉁한 얼굴이었다. 비록 웃음기는 전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화가 난 건 아닌 것 같았다.서정원은 고개를 끄덕인 뒤 요셉과 함께 원래 방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몸을 돌려 정식으로 그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요셉 씨, 고마워요. 요셉 씨가 아니었
“네, 잠시 뒤에 마실게요.”유나는 삼계탕을 받아 든 뒤 고개를 끄덕였다.삼계탕의 냄새에 유나는 또다시 속이 안 좋아져 안색이 창백해졌고 손을 떠는 바람에 삼계탕을 바닥에 쏟았다.바닥에 쏟아진 삼계탕을 바라보며 이송혜는 마음 아픈 표정을 지었다.“너도 참, 먹기 싫으면 말지. 왜 낭비해?”이송혜는 유나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재민이가 나더러 널 잘 챙기라고 해서 그런 건데 말이야.”삼계탕을 낭비하게 되자 이송혜는 불쾌해져서 유나를 혼냈다.유나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황급히 입을 열었다.“어머님, 죄송해요. 일부러 그런
“안녕하세요. 저는 신유정이라고 해요. 재민 오빠한테서 결혼했다는 얘기는 못 들어서 선물은 준비 못 했네요. 다음에 아주머니 뵈러 올 때는 선물 사 들고 올게요."신유정은 질투심을 감춘 채 결혼 소식에 전혀 동요하지 않는 쿨한 사람을 연기하며 먼저 인사를 건넸다.유나는 신유정의 눈길이 계속 임재민한테 머무는 것을 보며 눈앞의 이 어린 여자는 임재민을 좋아하고 있다고 직감했다."괜찮아, 얘네 아직 결혼식도 안 올렸는데 뭐."이송혜가 신유정의 손을 끌어당기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나는 네가 어릴 적 우리 집에서 재민이한테 크면
"이승호 씨."주가영은 처음으로 용기를 내 이승호의 이름을 불렀다. 그전까지 그녀는 이승호의 눈치를 살피며 행여 그가 수틀리면 자신을 어떻게 할까 봐 행동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쓰며 살아왔다.이승호가 미간을 찌푸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지도 않았다.주가영은 2초 정도 멈칫하다 이승호가 전화를 끊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말을 이었다."거래해요, 우리. 당신 말대로 나 지금 감옥이 아니고 해외예요. 당신이 만약 나를 해성시로 무사히 돌려보내 준다면 당신이 원하는 건 그 무엇이든 할게요. 서정원과 최성운의 약혼식을 막을 수
최성운이 서정원의 팔을 잡아 일으켜 세우더니 화제를 돌렸다."참, 당신 할아버지 보고 싶다고 했죠. 오늘 두 할아버지 보러 본가로 갑시다."서정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창호와 최승철은 오랜 친구로서 더 말할 것 없이 사이가 좋았다.두 사람이 본가에 도착했을 때 마침 꽃에 물을 주고 있는 사용인을 만났다."할아버지는요?"최성운이 물어보자 사용인이 두 사람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두 분은 현재 서재에서 바둑을 두고 계십니다. 두 분이 방문한 걸 알면 매우 기뻐하시겠네요."그 말에 최성운과 서정원이 서재로 향했다. 막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