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은 재빨리 구조대 대장에게 도움을 청했다.“팀원들 몇 명만 더 보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 사람을 구조해 주세요. 더 이상 늦으면 안 될 것 같아요!”“그래요!”구조대 대장은 팀원들을 시켜 구조 장비를 챙겨 황급히 달려갔다. 다행히 강의실 건물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강의실 건물은 이미 다 무너져서 한쪽 벽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유나는 더러운 것도, 아픈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돌무더기 위로 뛰어올라 맨손으로 돌을 날랐고 얼마 안 돼 손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찬성 씨... 제발 조금만 더 버텨!”유나는 양손
서정원은 의사 앞으로 다가가 의약 상자를 가리켰다.“의약 상자에 침이 있나요?”“네, 있어요.”의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의약 상자에서 침을 꺼내 서정원에게 건네주었다. 서정원은 꼼꼼히 침을 소독한 후 유나의 옆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유나 씨, 현재 찬성 씨의 상황은 심각한 상태이긴 하지만 고칠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에요. 강석일 아저씨가 와서 찬성 씨를 치료한다면 찬성 씨의 다리는 괜찮아질 거예요. 일단 내가 찬성 씨한테 침을 놓을게요.”그녀의 말을 듣고 유나는 눈빛을 반짝였다. ‘그러게, 난 왜 그 생각
임재민은 서정원에게 휴대폰을 건네주며 화면에 뜬 기사를 가리켰다. 서정원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힐끗 쳐다보았고 기사에는 그녀와 수연이의 사진이 실려있었다. 「예쁘고 마음씨 착한 여자, 어린이를 구조하다!」산악 지구에서 사람을 구하고 있을 때의 모습과 수연이와 약속하는 장면이 언론사 기자에게 찍혔던 것이다. 순식간에 주요 신문과 인터넷 매체는 이 기사로 가득 채웠고 해성시 방송국에서도 계속 방송되고 있었다. 이 기사와 사진이 올라온 후 인터넷상의 조회수는 빠르게 만을 넘어섰고 전에 TV와 인터넷에서 그녀를 본 적이 있던 네티
‘석일 오빠? 아저씨와 이름이 같잖아.’서정원은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진설 그 여자가 말하는 석일 오빠는 아마도 강석일 아저씨인 것 같다. “아 참, 나한테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 있는데.”문득 생각이 떠오른 할머니가 입을 열었다. “보여주실 수 있나요?”“그럼.”할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 한참 동안 서랍을 뒤적였고 잠시 후 낡은 사진 한 장을 꺼내왔다. “찾았어. 바로 이 사진이야.”할머니는 조심스럽게 사진 한 장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서정원은 들뜬 표정으로 사진을 받아쥐었다.사진 속에는 젊은 남녀의 모습이
해성시 병원.며칠 동안 최성운을 보지 못한 주가영은 병상에 누워 짜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손윤서가 병원에 온 날, 최성운은 그녀를 따라 나간 뒤로 다시는 병원에 오지 않았다. 얼마 후, 손윤서가 자살 시도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주가영은 최성운에게 몇 번이나 전화했지만 최성운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임창원에게 전화를 걸었다.한편, 회의를 하고 있던 임창원은 최성운의 당부대로 주가영의 전화를 받았다.“주가영 씨.”“임 실장님, 성운 오빠는요? 연락이 안 돼서요. 지금 회사에 있나요?”“대표님
“그래? 그럼 최성운은 지금 어디 있는데?”이승호는 비아냥거리듯 입을 열었다.“대전시에 봉사 활동하러 갔어요. 서정원과는 전혀 상관없어요.”“그럼 다행이고! 가영아,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넌 잘 알고 있을 거야!”그의 차가운 말에 주가영은 무릎을 꿇고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오빠, 시간을 좀 더 줘요. 반드시 임무 완성할게요.”“그래, 마지막으로 너한테 기회를 한 번 더 줄게! 또다시 날 실망시킨다면 그땐 이 찻잔처럼!”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손에 있던 등나무 가지를 휘두르며 테이블 위의 찻잔을 힘
“알아들었어? 나중에 우리가 사람을 여기로 데리고 오면 잘 지키고 있어. 이번 일만 잘 되면 섭섭치 않게 챙겨줄 테니까.”주가영은 아버지의 뒤에 서서 건장한 사내들이 아버지의 어깨를 툭툭 치는 걸 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는 손에 돈을 든 채 환하게 웃으며 연신 허리를 굽혔다. 새엄마는 그의 옆에 서서 기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이전의 까칠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알겠습니다. 대철 형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절대 형님들 일에 지장 없도록 하겠습니다.”주가영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버지의 손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이건 납치예요. 불법이라고요! 당장 우리를 풀어줘요! 안 그러면 우리 할아버지가 경찰들을 데리고 와서 아저씨들 모두 붙잡아 갈 거예요!”최성운은 저도 모르게 허리를 곧게 펴고 최대한 큰 개를 보지 않으려 애를 썼다. 그의 말에 몇몇 남자들은 더 크게 웃었다. 그들이 보기에 최성운은 그냥 꼬맹이일 뿐이었고 최성운의 말은 그저 장난처럼 우스웠다. “여기가 어딘 줄 알아? 어린 자식이 감히 누구한테 겁을 주는 거야? 똑똑히 들어. 네 할아버지가 아니라 하느님이 와도 소용없어! 얌전히 있어. 안 그러면...”김대철은 점차 웃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