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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승은백부의 사람들이 밖으로 뛰쳐나가 보았더니 홀의 모습과 다를 바 없이 온통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승은백은 창백한 얼굴로 앞으로 나가더니 사여묵에게 공손히 말했다.

“이제 분이 좀 풀리셨는지요?”

사여묵은 여전히 차가운 표정이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 대신 송석석이 입을 열었다.

“그대는 어떻소?”

승은백은 뒷니를 꽉 물고 대답했다.

“어찌 감히 원한을 품을 수 있겠습니까.”

“감히?”

송석석의 얼굴에는 미소 한 점 보이지 않았다.

“감히 그럴 마음조차 없기를 바라오. 그렇지 않으면 다음번엔 승은백부가 평지가 될 것이오.”

승은백은 그녀가 출가할 때의 화려한 모습을 보았기에, 그녀 뒤에 북명왕부뿐만 아니라 수많은 무림의 인사들도 그녀의 지휘를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승은백부에도 그녀가 부릴 수 있는 사람이 둘이나 있었다.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승은백부를 부수는 것은 물론이고, 승은백부를 몰살하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오늘 밤 그는 조상들의 얼굴에 먹칠을 단단히 하고 말았다.

이번 일이 소문이 나면 그는 더 이상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는 송석석의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데 그의 속도 모르고 량소가 난데없이 날뛰었다.

“권세로 사람을 억누르는 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를 것이다!”

그를 바라보던 송석석은 입가에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내일 아침이면 경성의 학자들을 모아 북명왕부를 비난하는 글을 쓸 생각이시지요? 게다가 천자 제자의 명성을 이용해 오늘 밤의 일을 크게 벌리려 하실 테지요?”

량소는 순간 멈칫했다.

‘그녀가 어찌 알았지?’

그는 당당하게 턱을 들고, 입가의 피를 닦으며 말했다.

“이제야 겁이 나오? 하지만 이미 늦었소. 내 두 손을 잘라내지 않는 한, 나는 반드시 당신들 비난하는 글을 쓸 것이오.”

송석석은 차분했다.

“그대 두 손을 자를 이유는 없지요. 그대처럼 글 쓰는 자는 글을 쓰지 않으면 그것이야말로 낭비지요. 기억하세요. 글은 잘 써야 합니다. 충효와 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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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렁꽁쥬
청정? 임신한 정실을 해꼬지하고 거짓말만 하는 니 말을 누가 믿어 그리고 기녀 출신인데 네 몸이 청정하면 대가리 들고 그리 교만해도 되냐 네 주위에 너보다 신분 낮은 사람이 하나도 없고 심지어 주위에 지금 태비에 친왕 둘에 친왕비 둘 어마어마한 권력자들 앞에서도 입을 놀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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