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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시만자가 송석석을 바라보자, 송석석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시만자는 냉랭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네가 청관이라 하였느냐? 량소 같은 모자란 자는 속일 수 있어도 감히 우리를 속일 수는 없다.”

그 말에 량소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

“감히 그녀를 비방하다니!”

하지만 시만자는 그저 비웃을 뿐이었다.

“비방이라니? 그런 것은 두려워하지도 않을 것이다. 연유야, 네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 이 자들에게 말해줄까? 네 아비가 네게 지어준 그 아름다운 이름 말이다. 아마 ‘고청우’라 하였겠지? 하지만, 장공주는 너를 그렇게 부르지 않았지. 장공주는 너를 ‘무녀’라 불렀을 것이야.”

연유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러나 곧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지금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요?”

승은백과 그의 가족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모두가 연유의 아름답고 고상한 얼굴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녀가 장공주의 딸이라니?

장공주의 친딸은 아닐 것이다. 장공주는 슬하에 딸인 가의군주만을 본인의 딸로 두었다.

그러고 보니 장공주가 남편에게 많은 첩을 들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 첩들은 외부에 나서는 일이 없었고, 그들의 자녀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 일은 너무도 말이 안 된다.

장공주의 친딸이 아니어도 장공주를 적모로 불러야 했을 터이니 장공주가 서녀를 홍등가로 내몰리게 할 리가 없었을 것이다.

시만자는 콧방귀를 뀌었다.

“이미 샅샅이 조사했으니 부인할 생각은 하지 마라. 그 작은 비밀로 왕비님을 정말 속일 수 있다고 생각했느냐?”

“아니야, 그런 거 아닙니다.”

연유는 눈물을 흘리며 처절하게 량소의 소매를 붙잡았다.

“제가 장공주의 딸이라면, 어찌 홍등가에 머물고 있었겠습니까?”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연유의 모습이 너무나 마음이 아팠던 량소는 그녀를 달래기 시작했다.

“나는 그대를 믿소. 저 자는 당신을 통해 장공주를 비방하려는 것이오.”

“어리석은 놈!”

사여묵이 차갑게 비웃었다.

송석석은 승은백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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