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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회 왕비가 그녀의 입을 막고 경고했다.

“다시는 그 두 글자 절대 꺼내지 말거라. 너는 군주라 연봉과 식읍이 나오는데 승은백부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너 자신을 먹여 살릴 수 있지 않느냐? 그리고 나는 량세자가 반드시 잘못을 반성하고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그 여자는 장공주의 딸이다. 그녀가 저택으로 들어온 것은 분명 음모가 있을 것이다.”

란이는 속으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 여자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란이는 그 여자의 수단이 아무리 비겁해도 량소가 자신을 믿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란이는 그렇게 량소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

회 왕비는 란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자코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말 대로 하겠다는 뜻인 줄 착각하고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내 말을 듣거라. 아이가 태어나면 량세자가 아이를 보아서라도 변할 것이고, 노부인께서도 증손자를 예뻐하지 않을 리가 있겠나? 그러니 아이가 태어나면 그들도 너에게 잘해줄 것이야. 이 기간만 버틴다면 괜찮아질 것이니 좀만 참거라.”

“사실 아무리 말해봤자 모두 그 여자의 문제다. 너희 시부모는 그 천한 년을 집에 들이는 것을 반대했다. 내가 오늘 그녀를 만나보니 량세자가 왜 그녀에게 현혹되었는지 바로 알겠더구나. 모습은 다소 낭패스럽긴 했지만 예쁘장하게 생긴 게 남자 다 홀리게 생겼더군. 하지만 그녀의 신분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백부에서는 그녀를 들일 리가 없다. 그녀는 장공주가 홍등가로 보낸 사람이다. 들이면 분명 장공주와 맞서는 게 될 텐데 그렇게 할 리가 없잖니?”

회 왕비가 란이의 야윈 얼굴을 쓰다듬으며 위로했다.

“그리고 량세자는 네가 고른 남편이니 잘못 골랐더라도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넌 우리 가족이 왜 이렇게 겸손하게 행동하는지 아느냐? 네 아버지의 분배받은 땅이 혹독하게 추운 곳에 있는 데다 만약 겸손하지 못하게 행동하다 사고를 쳐서 황제폐하를 불쾌하게 만든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 것 같니? 남은 생에 몇 번이나 더 만날 수 있을 것 같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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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모니카♡
란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건 아니겠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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