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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회왕 부부가 떠나자 승은백부의 하인들이 저택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량소와 연유만 화청에 남았고, 승은백도 부인과 함께 노부인을 배웅하러 떠났다.

다른 방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흩어졌다.

노부인은 밖으로 나가면서 승은백에게 다시금 량소를 곤란하게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우리 가문에 량소처럼 뛰어난 자가 어디 있더냐? 그는 황제가 친히 책봉한 탐화랑이니 면직도 일시적일 것이다. 지금 첩이 없는 남자가 또 어디 있느냐?

“어머니, 이제 그만 돌아가 쉬세요.”

승은백은 노부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부인보고 노부인을 부축하라고 말할 뿐이였다. 그러고는 량소 품에 안겨 흐느끼는 연유를 보고 짜증이 나는듯한 말투로 말했다.

“네가 울긴 왜 우느냐? 오늘 네가 군주를 도발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겠냐?”

그러자 량소가 연유를 감싸며 말했다.

“아버지, 어떻게 연유 탓할 수가 있습니까? 아버지도 군주 방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악독한지 보지 않으셨습니까? 그녀들은 나도 감히 때릴 수 있습니다.”

“못난 놈, 닥치거라!”

승은백은 그만 화가 치밀어 올라 연유를 향해 소리쳤다.

“넌 당장 가서 무릎 꿇거라. 내 명령 없이는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된다.”

그러자 량소가 말했다.

“그럴 순 없습니다. 연유의 얼굴을 보십시오. 연유는 이미 그 악독한 여자에 의해 온 몸이 다 상했습니다.”

승은백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량소의 뺨을 후려갈겼다.

“이런 못난 놈, 너는 아직도 어떤 재앙이 닥칠지 감이 안 잡히느냐?”

여러 번 뺨을 맞은 량소는 결국 분노가 극에 달해 소리쳤다.

“그래요. 모두들 나와 연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시니 세자의 신분도 포기하고 우린 백부를 떠나겠습니다. 나도 이 작은 백부가 마음에 드는 건 아닙니다.”

그는 말을 한 후 당장 방에 들어가 짐을 싸기 시작했다.

승은백은 의자에 앉아 세자가 짐을 싸고 있다는 보고를 듣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연유가 세자를 말리던가?”

“아니요. 오히려 세자와 함께 짐을 쌌습니다.”

승은백은 눈을 감고 북명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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