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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방 안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녀의 행동이 느렸기에 자식들이 그녀를 붙잡을 시간은 충분했다.

그녀는 그저 사여묵을 겁주어 부대가 물건을 부수는 것을 멈추게 하려 했던 것이었는데, 사여묵은 여전히 차가운 얼굴로 무표정하게 서 있었고 부대원들 또한 전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보이는 족족 부수어 댔고 일부 겁에 질린 부인들은 비명을 지르며 후원으로 도망치기 바빴다.

조월순은 너무나 화가 난 나머지 눈앞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사여묵이 이 정도로 무정한 인간인지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게다가 그녀의 자살 협박에도 눈 깜빡하지 않을 줄은 몰랐다.

부대는 내원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내원은 남자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고 몽동이는 이를 잘 알고 있었기에 전원과 화청만 있는 힘껏 망가뜨렸다.

그 광경에 승은백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는 오늘 밤 사여묵이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 이유를 짐작했다. 바로 란이가 오늘 량소에게 밀려 태기가 움직였기 때문일 것이다.

량소를 처벌하지 않으려 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미 이빨이 부러지고, 피범벅 된 입을 본 노태부인이 너무나도 마음 아파했기 때문에 그를 더 이상 처벌하지 않았던 것이다. 더구나 회왕부에서도 아무런 대응이 없었기에, 그들은 잠시나마 방심하고 있었다.

혜태비가 밤늦게 찾아온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그녀는 일부러 분쟁을 일으켜 사여묵과 왕비를 불러들인 것이다.

잘못은 그들 쪽에 있었기 때문에 사여묵이 오늘 밤 무슨 일을 하든 승은백부는 그저 참아야 했다.

이 소문이 퍼지기라도 하면 승은백부의 사람이 혜태비를 때린 죄로 반역의 죄목이 쓸 것이다.

더 나아가 파면된 이후에도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지 않는 량소가 정실을 박대하고 첩을 편애해 태기가 움직여 한 달 동안 누워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알려질 것이다.

그 중의 어떤 것이든 지금의 승은백부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차라리 사여묵의 분노를 받아들이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 그러면 황제에게까지는 일이 번지지 않을 것이다.

량소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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