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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1화

사여묵이 자리에 앉자마자 던진 첫 질문에 방 안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듯한 기분이었다.

승은백은 급히 대답했다.

“부디 노여움을 푸시옵소서. 그 누구도 태비를 괴롭히지 않았사옵니다…”

그러나 사여묵은 여전히 차가운 태도였다.

“그 말은 내 어머니가 거짓으로 너희를 모함했다는 것이냐?”

“그.. 그런 뜻이 아니옵니다.”

승은백은 비록 조정에서 관직을 맡고 있었지만, 북명왕처럼 냉혹한 전장 장군 앞에서는 기세가 꺾였다.

그의 날카로운 눈빛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두피가 얼어붙고, 등골이 서늘해졌다.

“오해입니다, 모두 오해이옵니다.”

“북명왕께서는 권세만 믿고 사람을 억누시키려는 것입니까?”

정신을 차린 조월순이 물었다.

그러자 량소도 문인으로서의 기개를 떠올렸다. 권력에 아첨하는 친왕을 가장 경멸했던 그가 차갑게 말했다.

“태비께서는 권세를 믿고 우리 가문의 내정을 간섭하셨지요. 이제는 왕까지 합세하여 우리 작은 백부를 억누르려 하십니까?”

사여묵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싸늘하게 말했다.

“말이 많구나. 장대성, 저 입을 닥치게 하여라!”

장대성도 바깥문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왕의 명령이 내려지자 큰 걸음으로 들어선 그는 지체없이 량소의 멱살을 잡았다. 그러고는 팔을 들어 올려 그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량소는 그만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량소는 큰 충격을 받아 얼굴 반쪽은 이미 마비가 된듯했다. 귀에서는 윙윙 소리가 났고 눈앞이 깜깜해졌다. 겨우 손을 짚고 일어나려 했지만, 또 한 번의 손이 날아왔다.

그는 다시 피를 토하며 바닥에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소야!”

조월순과 승은백부인이 동시에 외쳤다. 하지만 승은백부인은 다가가서 그를 부축할 용기가 없었다.

오직 조월순만이 격노할 뿐이었다.

“뭣들 하는 것이냐! 얼른 세자를 부축해라!”

집안의 하인들이 량소를 부축했지만, 그는 머리가 어저러워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는 여전히 비틀거렸고 후들거리는 다리는 좀처럼 주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는 여전히 나약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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