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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차우미의 안색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건 내가 병원에 가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았기 때문이잖아. 넌 아직 다 나은 게 아니라서 방심하면 안 돼. 난 정말 괜찮으니까, 내 말대로 얼른 침대에 가서 자.”

“내가 왜 네 말을 들어야 하지?”

갑작스러운 그의 반문에 차우미는 어안이 벙벙해졌고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막막했다.

이때, 나상준이 담담한 태도로 말을 이어 나갔다.

“넌 더 이상 내 아내도 아니잖아. 그러니까 내가 네 말을 꼭 들어야 하는 이유는 없는 거 아닌가?”

나상준이 예상치 못한 말을 계속 내뱉자, 그녀는 더욱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 먼저 잘 테니까 방해하지 마.”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상준은 소파에 다시 누웠고 담요를 덮으면서 눈을 감았다.

어린이 맞춤용으로 제작된 담요가 건장한 나상준한테는 너무 작았고, 그가 조금만 움직여도 발이 튀어나와 애처롭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차우미는 입안에서 하고 싶은 말들이 맴돌 뿐,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도 나상준과 한 침대에서 자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오늘 밤 무조건 소파에서 자겠다는 그의 강경한 태도에 그녀는 결국 다른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 담요는 너무 얇아서 감기가 심해질 수 있으니까 여벌 이불이라도 있는지 찾아봐야겠어.’

그러나 그녀가 옷장을 아무리 샅샅이 뒤져봐도 여벌 이불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호텔에서 이불을 더 배치하는 경우가 흔한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늦은 시간이라 웨이터에게 연락한다고 해도 언제 가져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고민에 빠져있던 차우미는 금세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 듯 빠른 걸음으로 스위트룸을 빠져나와 자기 방으로 향했다.

‘아참, 내 방에도 이불이 있었지. 그걸 가져다 상준 씨한테 덮어주면 되겠네.’

나상준은 차우미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지더니 방문이 쾅 닫히는 소리를 듣고 슬며시 눈을 떴다.

그러나 그는 차우미가 무슨 생각으로 급하게 방을 나갔는지 아는 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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