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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나상준은 발걸음을 돌려 침대 옆 협탁으로 가서는 그 위에 놓인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양훈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그는 먼저 휴대폰에 비친 시간을 확인하고 전화를 받으면서 옷방으로 걸어 들어가 문을 닫았다.

“여보세요?”

“상준이 형, 나 할 말이 있어.”

나상준은 늦은 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의 심각한 목소리에 눈동자가 조금 흔들렸다.

“무슨 일이야?”

“오늘 밤 형수님이랑 차 안에 있을 때, 통화하는 걸 들었는데...”

양훈은 자기가 차 안에서 들은 내용과 알아낸 정보들을 나상준에게 숨김없이 말했다.

“다음 달 중순쯤에 형수님 큰외삼촌의 딸이자 사촌 언니인 하지유가 안평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했어. 지인들에게 이미 청첩장도 다 전달한 상황이라 형수님도 별일 없으면 참석할 것 같아.”

나상준은 단번에 양훈의 의도를 알아채고는 눈빛이 확연히 달라졌다.

“알겠어.”

“형수님의 사촌 언니와 예비 형부를 조사한 자료가 있는데 보내줄까?”

“응, 보내줘.”

“알겠어.”

통화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양훈은 두 사람에 관한 자료를 보내왔다.

나상준은 자료를 다 보고 나서, 캄캄한 어둠이 드리워진 짙은 밤하늘을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는 소리 없이 흔들렸다.

얼마 뒤, 그는 옷방에서 빠져나와 휴대폰을 다시 침대 옆 협탁 위에 올려놓고 침실을 나왔다.

한편, 차우미는 추운지 몸을 웅크리고 거실 소파에 누워 곤히 자고 있었다.

나상준은 발걸음을 멈추고 짙은 속눈썹이 눈 밑에 그림자를 드리운 채 새근새근 자는 차우미를 잠시 바라보다가 소리 없이 걸음을 옮겼다.

그녀가 준비한 약과 물컵이 주방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고, 시간이 많이 흐른 탓에 따뜻했던 물은 이미 다 식은 상태였다.

나상준은 소파 앞에 와서 허리를 굽혀 차우미를 안아 들었고, 그 순간 그녀가 눈을 천천히 뜨면서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주위를 둘러보면서 정신을 차렸고 이내 나상준의 팔을 잡으면서 말했다.

“약 아직 안 먹었지? 일단 약부터 먹어.”

이어 차우미는 나상준의 품에서 내려오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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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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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나상준이 차우미 손목 잡은건.. 팔찌 사이즈 잰거지?? 자연스럽게 행동하면서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네? ㅎㅎㅎ 결혼생활 3년동안 차우미한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잖아 ㅜㅜ 차우미는 팔찌 선물받고 조금은 마음에 파도가 일렁일테고 팔찌를 계기로.. 지각변동이 일어날꺼라 예상해 본다!! 나대표.. 팔찌 비싼걸로 선물하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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