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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차우미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나상준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확실히 오해하고 있었다. 차우미의 말은 그가 말하는 그런 뜻이 아니라 단지 그의 시간을 뺏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지만 그의 귀에는 그녀의 말이 그런 뜻으로 들린 것이었다.

차우미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이미 그렇게 믿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긴장했다. 그녀는 나상준의 깊고 어두운 눈빛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평소에도 깊었지만 지금 이 밤의 어둠 속에서는 더욱 깊고 어두웠다. 마치 달빛조차 비추지 않는 깊은 연못 같았다. 차우미는 긴장하며 입을 열었다.

“상준 씨, 나는... 그런 뜻이 아니었어. 나는 그냥...”

차우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가 불안해하는 모습을 본 나상준이 시선을 돌려 앞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디 갈래?”

운전기사는 차 시동을 걸었지만 아직 출발하지 않고 있었다. 나상준의 지시를 기다리며 두 사람이 다투는 소리를 듣고 있던 운전기사는 나상준의 말투에서 그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 상황에 그는 깜짝 놀랐다. 나상준이 이렇게 여성과 다투는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차우미는 나상준을 바라보며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한수로에 있는 흠신 특산물 가게로 가야 해.”

나상준이 입을 열었다.

“한수로로 가.”

“네, 대표님.”

운전기사는 바로 차를 출발시켰고 차는 이내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차우미는 더 이상 자신을 보지 않고 있는 나상준을 바라봤다. 그는 그녀의 무정함과 삼 년간의 부부 생활을 무시하는 것에 화가 난 것 같았다.

차우미는 뭐라 설명하고 싶었지만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떤 일은 설명할수록 더 복잡해진다. 그리고 지금 그의 태도로 봤을 때 그는 그녀의 설명을 들을 마음이 없는 것 같았다. 차우미는 차라리 그가 진정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차우미는 창밖을 바라보며 마음을 가라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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