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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자녀들이 직적 격어야만 하는 많은 일들이 있다. 부모들이 평생 자녀를 보호해 줄 수는 없다.

지금, 딸의 첫 번째 결혼이 실패한 상황에서 하선주는 딸의 두 번째 결혼도 실패하는 걸 바라지 않았다. 그녀는 딸이 평생 행복하기를 바랐다.

하선주의 마음속에서 딸 차우미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아이였다.

차동수가 이마를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이건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우미에게 달렸지. 만약 우미가 정말로 김온을 좋아하고 김온과 결혼해서 청주에서 살고 싶어 한다면 그건 우리가 막을 수 없지. 그리고 김온이 어떤 사람인지가 제일 중요해. 현재로서는...”

말을 마친 차동수의 표정이 엄숙해졌다.

하선주는 그런 차동수의 모습에 마음을 졸이며 물었다.

“왜 그래?”

차동수는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온이는 집안도 좋고 직업도 좋아. 하지만 우리 우미는 이혼한 적이 있잖아. 난 온이의 가족이 반대할까 봐 걱정돼.”

이 말을 들은 하선주도 미간을 찌푸리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맞아. 온이가 이렇게 훌륭한데, 그의 부모님도 당연히 더 좋은 여자를 찾길 원할 거야. 우리 우미가 물론 좋지만 온이의 부모님 눈에는 흠이 있는 아이로 보일 테니까 말이야.”

같은 부모로서 하선주와 차동수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은 현실의 냉혹함을 잘 알고 있었다.

이혼한 여자가 다시 결혼하기란 쉽지 않다. 정확히 말하면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이건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이 순간, 노부부는 침묵에 빠졌다.

부모들이 항상 걱정하고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한참 생각하던 차동수가 입을 열었다.

“지금은 그냥 친구일 뿐이니 친구로서 지내게 두자고.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해. 두 아이에게 인연이 있는지 지켜봐야지.”

하선주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겠네.”

“운명에 맡겨야지. 우미를 믿자고. 무슨 일이 있으면 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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